호박바구니에서 마음바구니로

핼러윈 수업과 공감놀이

by 루비


우리 반은 4명뿐이라서 1명이라도 결석하면 진도를 나가기가 애매하다. 그래서 오늘 담임 보결 수업 시간에는 재미있는 놀이활동을 준비했다. 바로 전 시간에 핼러윈 기념 호박 바구니를 만드는데 한 학생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속 생떼를 부리길래 공감놀이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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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바구니를 만들고 학교를 다니며 Trick Or Treat 놀이를 했다.


자료는 우리 학교 사회 교과서 출판사인 미래엔 교과서 출판사 사이트, 엠티처에서 다운로드하였다. 게임방법을 소개한 PPT와 영상자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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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은 아주 간단하다. A4용지를 한 장식 나눠주고 8칸으로 접도록 한다. 각 칸에 번호를 매기고 선생님이 불러주는 주제에 따라 떠오르는 경험을 그림으로 그린다. 하나씩 그릴 때마다 똑같은 그림을 그린 학생수에 따라 점수를 받는다. 예를 들어 1번 주제에 똑같이 치킨이라고 모두 그렸다면 우리 반은 3명이기에 3점을 받는 식이다.

오늘 내가 제시한 주제와 학생들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1. 급식 시간에 제일 맛있는 음식 / 치킨 3표
2.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 /체육 2표, 영어 1표
3. 우리 학교에서 제일 좋아하는 학생(우리 반 제외), 1학년 하○학생 2표, 6학년 도○학생 1표(우리 반 학생의 친오빠)
4. 학교에서 제일 즐거운 시간/ 점심시간 3표
5. 내가 제일 어려운 과목/ 국어 2표, 한자(방과 후 수업) 1표
6. 학교에서 제일 슬펐던/힘들었던 순간 /친구가 놀릴 때 3표
7.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 /바퀴벌레 2표, 아빠 1표
8. 친구들과 있었던 재미있는/행복했던 일 / 지금 이 시간 1표, 바구니그네 탈 때 1표, 같이 놀 때 1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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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그림 활동지(개인정보는 비공개)


무엇보다 마지막 8번 주제에서 호박 바구니 만들기 시간에 생떼를 부린 학생이 지금 이 시간이 제일 즐겁고 행복하다고 그림을 그렸다. 이번 활동이 의미 있었단 생각에 매우 보람된 순간이었다.


오은영 박사님은 육아 프로그램에서 공감의 중요성을 말씀하시지만, 학교현장에서 모든 학생을 부모처럼 돌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공감놀이 활동 등으로 학생들의 마음에 한 발짝 다가서면 조금은 어깨의 짐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담임교사로서 나 또한 학생들의 마음을 놀이처럼 재밌게, 공부처럼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 상담 및 생활지도에도 더욱 살뜰히 살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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