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곧 떠날 거야
뭔가 다들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내 삶의 속도와
방향이 있는 걸
다들 화려한 포장과
교태를 좋아하지만
나는
그저 느리게
네 이야길 듣는 게 좋아
어쩌면 나는 그를
착각했나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닌가봐
그 사람은 여우처럼 생색내도
예쁘게 치장하기만 하면
좋아하는 생각 없는 남자거든
성격이 지랄맞아도
수많은 남자경험으로 쥐락펴락하면
헤헤거리는 한심한 남자거든
나는 사실
아주 천천히 나를 위해
애써주는 그 사람이 더 좋아
트로피 와이프에 인생을 바치는
철 없는 남자보다
천천히 생각을 고르고 문장을 벼르는
그 사람이 좋아
순간의 쾌락에 남은 생을
지루하게 탐닉하는 사람보다
한 순간 한 순간을 행복한 미소로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는 그 사람이
더 좋아
언젠가는 오래 전부터 준비한
이별이 완전히 끝날 날이 올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