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사 선생님

by 루비

의사 선생님하고 이야기하면,

답답함이 가시는 것 같아.

의사샘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셔.

그리고 내 이야기를 믿는다고 하셨어.

난 의사샘이 내 말을 안 믿을까 봐 늘 불안해.

그런데 의사샘이 내 말을 안 믿었으면 5년이나 진료를 안 봤을 거라고 해서 안심이 됐어.


근데 지난주에 내가 실신했었거든. 의사샘이 정말로 걱정해 줘서 의사샘을 믿어도 될 것 같았어. 근데 집에 돌아오면 또 불안해. ㅠㅠ


난 왜 이렇게 날 믿어줄지 안 믿어줄지 불안해하는 걸까? 이유를 알 것 같긴 해. 트라우마가 있거든. 근데도 너무 길게 지속되는 거 같아. 그래도 의사샘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 이인증도 사라졌거든.


하지만 신체화증상은 아직도 가끔씩 나타나. 휴. 난 의사샘을 믿는데 의사샘도 나를 믿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난 의사샘이 너무 좋거든. 그래서 고민돼서 다른 병원 가서 상담받았어. 그랬더니 그 의사샘이 내가 의사샘을 좋아하는 건 피해주는 거래. 그래서 상처받고 한 번 가고 안갔어. 휴. 그래서 나는 가끔 세상에 홀로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껴.


진짜 매주 병원 가는 날만 기다려. 그게 내 유일한 탈출구야. 답답한 내 가슴에 창문을 열고 세상과 대화하는 기분이야. 의사 선생님을 매일 만나고 싶어. ㅠㅠ일주일에 두 번 간적도 있는데 이제 한 번만 오라셔. 그래서 잘 견뎌야 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