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에서 근무하던 시절, 학생들을 데리고 롯데월드로 체험학습을 간 적이 있다. 민속박물관은 아이들이 유물에 대한 관심을 넓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학생들은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지루해했고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러나 점심 이후 놀이공원에 들어가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이들은 지친 기색 없이 신나게 뛰어다녔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돌아오는 길, 버스를 타기 직전 학생 수를 확인하던 중 한 명이 보이지 않았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다급하게 직원에게 상황을 알리고 다시 입장해 아이를 찾아 나섰다. 에스컬레이터를 지나 회전목마 앞에 다다랐을 때, 내가 미리 알려준 대로 명찰을 보여주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던 아이를 겨우 발견할 수 있었다. 그날의 긴장은 지금 떠올려도 아찔하다.
체험학습은 이처럼 언제든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책임은 고스란히 교사에게 돌아온다. 하지만 이런 경험에 대해 충분한 논의나 지원이 뒤따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후 또 다른 체험학습을 준비하면서도 비슷한 고민이 반복됐다. 나는 소규모로 진행하고 싶었지만, 학교에서는 인원을 늘리는 방향을 제안했다. 결국 40여 명 규모로 계획을 다시 세웠고, 공연 관람과 식사까지 모두 직접 준비해야 했다. 식당 예약부터 예산 맞추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식사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 역시 제각각이었다. 그럼에도 공연은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처럼 체험학습은 분명 의미 있는 교육 활동이지만, 그 이면에는 교사의 과중한 책임과 부담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노력은 충분히 인정받기보다는 평가의 기준에 가려지거나 때로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체험학습을 확대하거나 강조하기에 앞서, 현장에서 이를 감당하는 교사의 현실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육의 의미를 살리는 일과 교사의 부담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고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 이 글은 원문의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챗GPT의 도움을 받아 표현을 다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