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딩턴>은 영국의 작가, 마이클 본드의 동화 <내 이름은 패딩턴>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이 영화는 우리 반 제자가 “선생님, 꼭 봐보세요.”라고 추천해 주어서 보게 되었다. 유쾌하고 명랑한 아이답게 영화도 아이처럼 밝고 유쾌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다.
영화는 페루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페루의 한 숲과 런던의 랜드마크인 빅벤, 템즈강, 타워브리지, 언더그라운드, 빨간색 이층 버스 등이 화면에 등장했다. 몇 년 전에 4박 5일간 런던을 다녀왔었기에 더 반갑고 빠져들어 보게 되었다.
패딩턴이 목욕하려고 욕실에 들어가서 실수로 물바다로 만드는 장면, 지갑을 훔치는 강도를 잡는 장면 등은 정말 포복절도하면서 보게 되었다. 가족 영화답게 웃음 포인트가 끊이지 않고 나온다. 그럼에도 위기 상황도 여러 차례 등장하고 그와 더불어 감동적인 대사도 나와서 정말 웃다가 긴장하다가 울다가 몰입하면서 보게 된다.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라서 그런지 정말 우리 반 아이의 마음처럼 한 편의 순수한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패딩턴을 데려온 아이들의 엄마, 메리 브라운의 따뜻한 마음씨와 달리 패딩턴을 의심하고 믿지 않는 아빠, 헨리 브라운의 갈등은 긴장감을 조성한다. 하지만 패딩턴이 납치되고 나서야 아빠는 자신이 잘못했음을 깨닫는다. 결국 패딩턴을 구출하는 데 앞장서서 나서고 한 가족으로서 받아들인다.
곰이 말한다는 설정부터가 재미있고 신기하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건, 낯설고 다른 존재인 곰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브라운 가족이다. 길에서 만난 사고뭉치 곰을 집으로 데려와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결국 그들은 따듯하고 안전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었다. 가족끼리 함께 보면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영화다.
런던 여행을 다시 꿈꾸게 할 만큼 런던의 낮과 밤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페루 출신 곰의 섬세한 묘사는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더했다. 이야기는 극적인 요소를 장착하며 긴박하게 흘러가서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흥미진진했다. 게다가 사랑과 포용, 관용, 이해라는 덕목까지 담고 있어 따뜻한 가족 영화로 손색이 없었다. 우리 반 아이 덕분에 좋은 영화 한 편을 알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