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마이켈슨의 소설 <나무소녀>
"가브리엘라, 나무에 오르면 하늘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단다."
“나무를 붙들듯이 네 꿈도 꼭 붙들어라."
과테말라라는 작은 나라에서 벌어진 내전을 다룬 이야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이 얼마나 잔인하고 냉혹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그렇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하고 서슴없이 사람을 죽이는 저 군인들도 분명히 순진무구한 어린 시절이 있었을 텐데, 무엇이 그 사람들을 그렇게 타락하게 만들었을까?
가족이, 친구가, 선생님이 무참히 폭행당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본 가브리엘라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 어린 소녀가 받은 깊은 상처들은 누가 치유해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
무엇보다 약육강식의 세태가 현실 속에서 여지없이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프다.
결국 세상은 힘 센자의 논리로 돌아가고 약한 자들은 제대로 된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당해야만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테말라의 부패한 정부를 도와주는 미국 정부와, 난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보내주는 미국시민들의 모순된 모습들.
전쟁만 아니었다면,,, 킨세아녜라(15살이 되는 것을 축하하는 파티)도 행복하게 보냈을 것이고, 나무에 오르듯이 한 발 한 발 꿈에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었을 텐데. 그 모든 행복들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린 가브리엘라.
그 모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낼 줄 알았던 가브리엘라가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침묵만이 가득했던 난민수용소에서 학교라는 아이들의 희망을 세웠던 나무소녀. 나무소녀의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 그리고 꿈을 잃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을 배우고 싶다.
스무 살 때, 바로 오늘 날짜에 쓴 독후감. (블로그가 알려줬어요) 양철북 출판사의 책들은 따뜻하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