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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재건 Dec 15. 2019

[가능하면 1일 1시] 타향살이

정 붙이기가 쉽지 않네


암만,
산 좋고 물 좋아
살기 좋대도

여기,
나 살던 곳 아니라오.

나 나고
자란 곳이 아니오.

정 붙이고 살라면
못 살 것도 없으나

내내
한 데서만 살아서
어디 정이 쉽게 붙나.

일하러 가고
자러 오는 일뿐이니
여직 길도 잘 모르겠고

창 밖으로
하늘만 살던 곳 닮아서

아, 오늘따라
한 칸 방은 왜 이리 넓은지.

- 타향살이

#19.11.10
#가능하면 1일 1시
#정 붙이기가 쉽지 않네


작가의 말
: 살겠다고 멀리까지 와
꿋꿋한 모든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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