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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재건 Dec 27. 2019

[가능하면 1일 1시] 남지 않는 눈

오는 대로 간 눈은 모두 가슴에 있다.

눈이 오는 대로 간다.

할머니는
남지 않는 눈이면
꼭 막내 얘기를 했다.

젖먹이,
갓난쟁이,
이름도 못 짓고
오는 대로 간

반 백년을
가는 눈에 불렀다.

할머니 가슴에는
여태 발자국 하나 없는
슬픈 설원이 있다.

- 남지 않는 눈

#19.12.27
#가능하면 1일 1시
#오는 대로 간 눈은 모두 가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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