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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놀 이종원 Sep 16. 2016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의 러브스토리

 마드리드 궁전에서 


현재 스페인 국왕은 펠리페 6세다. 

원래 아버지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었는데 스페인이 경제 위기였을 때 애인과 함께 아프리카로 코끼리 사냥을 나갔다가 언론에 들통이 나는 바람에 작년에 왕위를 아들에게 넘겨주었다. 거기다 카를로스의 딸 크리스티나 공주가 탈세 혐의까지 재판을 받으면서 스페인 왕실은 존폐 위기까지 몰렸다. 

어려운 시기에 왕위에 오른 젊은 왕은  왕실의 개혁을 단행한다. 스스로 연봉 20%를 삭감하며 국민에게 다가간다. 

참 펠리페 6세는 평민과 결혼을 해서 전 세계 여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왕세자였을 때 왕실에서 가장 싫어하는 직업인 아나운서와 결혼을 선언한 것이다. 그녀는 고등학교 철학교사와 이혼 경험까지 있었으니  왕실의 반대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왕세자는 얼굴까지 잘 생겨서 귀족자제들의 구혼요청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단호했다.

“만약 레티시아와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왕세자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아무도 왕세자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고 드딩 알무데나 성당에서 세기의 결혼식이 거행되었다.  동화속에 신데릴레처럼 평민 왕비에 대해 국민은 환호로 화답했다. 

의 즉위식은 특별한 귀빈도 없이 간단한 음식 몇 가지로 치러졌다고 한다. 지난해 카탈루냐 지방(바로셀로나)에서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시행하려하자 몸소 카탈루냐를 방문해 스페인의 통합을 역설해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펠리페 6세의 조카 후안 프로일란은 말썽쟁이로 스페인 언론에 자주 등장했다. 시험에 두 번 낙제해 퇴학을 당했고 총기 소지까지 해서 세인의 입방아에 올랐다. 그런 그가 놀이동산에서 줄이 길게 서자 새치기를 감행한 것이다. 항의하는 스페인 국민에게 

“내가 누군지 아느냐? 왕위계승 서열 4위인 왕의 조카다.”

그 고함소리에 스페인 사람은 움찔하고 모른 척 하려고 했는데 뒤에 서 있는 중국 소년이 항의했다. 그가 왕실 자제인지 알 바가 있겠는가. 다시 뒤로 가서 줄서라고 항의 했더니 

“감히 저속한 중국인이~~ 중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인 ‘chink’ 사용하며 욕을 한 것이다. 그것이 유튜브에 떠 중국 국민까지 들고 일어섰다.

펠리페 6세는 이런 말썽쟁이 조카를 귀족에서 평민으로 강등시켜버렸다. 단호한 정책으로 국민의 지지를 한 몸에 받은 펠리페 6세 현지 지지율은 급상승


우리에게도 이런 지도자가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마드리드에 자리한 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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