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양이 작가 Jan 31. 2020

[ 길냥이 새벽이의 지구별 여행기]

날씨 좋은 날 책 이야기 어때?

 우리는 함께 살고 있잖아. 이 곳 지구에서! 그러니까 함께 행복할 수 있을거야.



1.  인간들은 가끔 착각을 하곤 한다. 신이 인간에게만 지구를 준 적이 없는데도 말이다.

  인간들은 가끔 착각을 한다. 신이 인간에게만 지구를 허락한 적이 없는데 마치 우리 집인 것처럼 구는 것이 말이다. 인간은 자연에게 또는 신에게 지구라는 집을 전세로 살고 있을 뿐 소유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유주인것처럼 군다. 길냥이에게 강아지에게 세상의 모든 동물들에게 이상해보이는 인간의 이 쓸모없는 착각은 어디서 온 것일까.

 최근에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가축으로 또는 애완견으로 여겨져왔던 동물은 인간보다 하등하고 인간에 의해 조종당하는 존재로만 여겨져왔다. 최근에는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주인이 아닌 보호자 또는 반려인이란 말을 하는데 이는 예전에 좋아하는 동물이란 입장에서 함께사는 가족이라는 입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에서 새벽이는 길냥이다. 선택해서 태어난 삶이 아니라 어느 날 주어진 삶, 단지 길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고 있는 새벽이는 여러 나라를 통해 과연 길냥이는 정말 미움받아야 하는 존재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인간들은 최상위 권의 생명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동물은 하등취급 당하고 인간의 언어중 비속어 또는 비하하는 속담들 중 대부분 동물이 들어가며 인간의 언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말 못하는 존재로 취급을 받는다. 사실 인간이 동굴에서 지내던 그 전부터 동물은 지구에서 살았고 지구에서 고양이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살아왔지만 인간은 이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지금의 유기견 유기며 동물 학대의 문제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새벽이가 다니는 곳 중 호주처럼 위험한 곳도 있고 이스탄불이나 독일처럼 살기 좋은 곳도 있다. 길냥이가 살기 좋은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차이점은 딱 한가지다. 길냥이를 말 못하는 동물로 보느냐 아니면 지구에서 같이 공존하면서 사는 독립된 존재로 보느냐이다. 

 한국에서 유독 동물이 살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말 못하고 판단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동물이기 때문이며 인간이 살기 좋은 곳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구에서 동물과 인간이 함께 서로 행복하면서 사는 방법은 간단하다. 동물 실험을 반대하고 길에 사는 아이들을 배려하고 다친 동물들을 치료하는 것,사실 동물들은 인간에게 해를 끼친 적은 없고 희생당하다 죽는 것이 대다수인데, 어쩐지 인간들은 이것을 모르는 것 같다.

 공존이란 단어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커다란 열쇠를 가졌다. 애초부터 지구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며 인간 역시 무기한 전세로 빌려 사는 입장에서 동물과 공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은 아닐지.


2. 시선의 차이, 시각의 차이


 대부분 갈등은 시선과 시각의 차이에서 일어난다. 동성애, 동물 학대, 여성 인권, 장애인 인권 등 우리가 외치는 이 문제들은 시선의 차이에서 벌어지며 이 역시 시선의 차이로 해결 가능하다. 장애인은 아무것도 못해서 그저 무능하다고만 하는 시선, 지적 장애인은 위험하게만 보는 시각, 결혼한 여성에 대한 시선 등 , 모든 문제는 이 시선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시각의 차이 또는 시선의 차이에서 벗어나지 못해 매일 싸우고 비난하고 다투고 죽이고 막아버리고 욕을 하고 아주 난리가 아니다. 동물 문제 또한 마찬가지이다. 캣맘, 캣대디, 동물 보호가들은 어쩌면 이 시선에서 벗어난 사람들일 수 있다. 작은 돈이라도 모아 아이들을 후원하는 사람들, 광장에 모여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이 시선이 가지는 불편함을 알고 있어서일 수 있다.

 이스탄불에서 고양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식당에서 밥을 얻어먹는 장면이 시선의 차이에 따라 흐뭇하고 부러울 수 있고 쓸데없고 더럽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법. 이 시선 때문에 어떤 곳에서는 길냥이란 이유로 학대받고 동물이기 때문에 실험에 희생당하며 어떤 곳에서는 인간과 같은 생명으로 존중받기도 한다. 

 생명이란 것이 순위가 있을 수 있는가? 어떤 생명은 소중하고 어떤 생명은 죽어도 괜찮은가? 이는 동물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들 사이에서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시선의 차이 시각의 차이,  우리는 참으로 바뀌고 변해야 하는 시기에 서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인간도 지구의 주인은 아니며 어차피 전세로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전세로 살면서 남의 집에 물건을 부수고 던지는 행위가 좋지  않지 않는가? 그러면 동물도 우리가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가 될 수 도 있다.



길고양이 새벽이의 지구별 여행기/에어의 취향/더난출판

글쟁이의 블로그로 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황정은 - 디디의 우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