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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헌 Mar 28. 2020

기생충에서 코로나 19로

주관적 보편타당성

   2020년 대한민국 사회는 영화 기생충으로 시작하여 코로나 19에 빠져 버렸다. 기생충은 핵막이 있는 진핵 생물이고 바이러스는 핵막이 없는 미생물이며,  기생충은 숙주의 양분을 빼앗아 병을 일으키고, 바이러스는 세포 내에 침투하여 질병을 일으킨다고 한다.


기생충과 코로나 19에 대한 양극단 반응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세계적인 상을 차례차례 쓸고 다니다가 연초에 마침내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까지 휩쓸자 대한민국 사회의 관심이 온통 기생충에 쏠리다시피 하였다.


영화의 유명세만큼 다양한 해석도 함께 쏟아져 나오면서 화제를 이어갔다. 해석의 차이가 다양성을 넘어 양극단 현상을 보였고, 극단 성에는 이념과 정치적 진영논리까지 깔려 있음에 씁쓸함을 넘어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었다.


사람은 각기 다른 시각과 관점을 가지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정보의 한계, 경험의 한계가 있고, 살아온 배경과 교육, 학습의 차이가 인식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기에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며 살아야 공존하며 살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불가지론이나 모든 것이 다 상대적이다는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다양성 속에서도 보편타당한 것들에 공통분모 같은 이해 기반이 있어 서로 공감하고 공분하며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양극단에서 나오는 혐오와 증오  


  영화 기생충이 프롤레타리아적 혁명을 부추긴다는 해석이 있고, 조지 오웰작품에서 말하는  < 브라더> 같은 독제 사회에 대한 정당성이 담긴 영화이라는 해석도 있다. 양극단적인 해석은 자기중심적 편향된 해석이며, 세상을 자신이 가진 프레임을 가지고 보는 것이며, 이런 양극단의 태도는 항상 이원론적이며 흑백논리를 가지고 있다.


이원론은 이것이냐? 저것이냐? 흑백논리는 한쪽은 검고 악한 것이고, 한쪽은 희고 선한 것이다. 결국 진영논리가 되어, 사람들을 이편저편, 아군 적군으로 나누어 대립적 구도가 발생하게 한다. 여기서 나오는 것은 결국 상대에 대한 적대감이 혐오와 증오로 이어진다. 다툼과 전쟁으로 그 끝은 공멸이다.


진영논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주로 권력자들이다. 권력을 잡기 위하여, 자신들의 지지기반을 만들고, 은밀히 진영논리를 조장하고 배후에서 흑백 싸움을 은근히 부추기는 것이 정치권력의 속성임을 인류 역사 속에서 볼 수 있다. 분별력 없는 사람들은 여기에 동조되고 휩쓸리기 쉽다. 대한민국의 파국과 비극의 역사 배경에"신탁" "반탁"과  같은  양극단의 대립이 있어 왔고 그 후유증은 아직도 겪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 사태에 대해서도 좌우 진영의 건강한 비판보다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 완전히 상반된 주장으로 대치 국면으로 가고 있다. 분별력 있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에 교회들조차도 진영논리 싸움에 참전용사처럼 되어있다는 것이 안타깝고 슬프다.

  

시대와 역사를 뛰어넘는 힘들

 

 인류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분별과 통찰을 주는 위대한 정신유산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인류의 어두운 역사 속에서도 나침반과 희망의 등불이 되어 주었다. 시대를 관통하고 뛰어넘는 지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빛, 성숙한 인간과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자양분이 이 정신 유산 속에 있다.

 

정신 유산은 고전과 경전이며, 수천 년의 세월에서도 인류 속에 살아남아 있는 이유다. 지혜는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거기에 함몰되지 않고 보편타당성을 보게 하고, 공멸이 아닌 공존의 길, 전쟁이 아닌 평화의 길을 찾아 가게 한다. 칸트는 이런 지혜의 맥락 속에서  <판단력 비판>에서 “주관적 보편타당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그의 저서 <영구 평화론>은 유엔 창설에 영향을 주었다.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경전 중에 경전으로 믿는 사람들이며, 참 지혜와 진리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진리는 사람들을 증오 대신 사랑으로, 대립이 아닌 평화의 길로 인도한다. 오늘날 교회들은 어느 길로 가고 있는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브리서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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