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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헌 Apr 06. 2020

코로나19와 건강한 국가사회  

개인의 자유 vs 사회적 책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크게 번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강 건너 불구경하다시피 한 유럽과 중동, 미국을 비롯한 북미와 남미 국가들까지 직격탄을 맞고 매우 다급한 상황이 되었다. 거의 모든 나라들이 자국의 의료시스템으로 감당 못하는 세계사적 위기 사태가 되어 버렸다.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나라, 국경을 봉쇄하는 나라, 국민 이동 금지령을 내리는 나라, 심지어 집단면역이라는 자연치료를 바라는 나라들도 있다. 불안한 국민들의 사제기 열풍이 일어나 마트 진열대에 생필품이 텅텅 비워지고 있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자부했던 나라들조차도 예외가 아닌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대한민국의 위기와 반전

  대한민국은 반전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은 초기의 방심을 극복하고 이내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코로나19의 불길을 잡아가며 전 세계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 WHO도 한국이 모범적인 해결 모델이라 하였고,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선구적 대응방식의 정보를 얻기 위한 요청이 쇄도하고, 한국산 진단 키트를 받기 원하는 나라가 120개국이 넘었다. 


이제 대한민국의 대처 능력과 수준은 자부심을 가져도 될 정도로 탁월함을 보이고 있다. 진단키트도 미리 연구 생산해 놓았고,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로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었다. 우리의 높은 의료시스템과 의료인들의 헌신도 돋보였다. 대구에서 폭발적으로 확진이 일어날 때에 전국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의병처럼 달려가서 다 함께 도와 큰 고비를 넘겼다. 


정부는 투명한 정보공개로 국민에게 신뢰를 주었고, 정보를 숨기거나 지역을 봉쇄하는 일도 없었다. 전 국민은 정부의 요청에 스스로 자가 격리와 외출 자제로 능동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사제기가 같은 것은 없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모습들에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며 대한민국을 다시 보는 것은 물론, 우리 자신도 우리를 재발견하게 되는 새롭고도 놀라운 사건이 되고 있다.


위기 속에 꽃피는 대한민국 위상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각국의 코로나로 인한 위기 대응방식을 언급하며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이다. “세계는 전체주의적 감시와 시민 권한 확대, 국수주의적 고립과 글로벌 연대 사이에서 선택의 귀로에 서 있다.” 


중국이나 필리핀 같은 나라들은 국민을 강제 통제, 감시하는 전체주의적 방식을 선택하였다. 인도, 대만, 싱가포르도 이와 유사한 방식을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에 전통적으로 선진국이라 불리던 나라들은 정부의 대응방식이나 국민의 태도가 코로나 사태 앞에 갈피를 제대로 잡지 못하여 위기가 무섭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발 하라리는 “금번 코로나19 사태와 각국의 대응방식에서 각국의 국가사회의 역량과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하며, 나아가 한국의 태도와 모습에서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하고 성숙한 국가사회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가를 발견하고 제시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책무의 균형

  국가 전체주의적 선택을 하지 않으려면 정부의 투명성과 시민의 자율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성숙한 국가사회는 국민을 감시, 통제하지 않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은 스스로 사회적 책무를 가지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한다.


대한민국은 외국인에게도 입국 금지를 신중히 하는 것은 글로벌 연대를 선택한 것이다. 이 위기에 각국이 자기만 살겠다고 국경을 봉쇄하고 연대를 중단하면 세계는 깊은 경제 위기까지 겹쳐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된다. 


건강한 사회는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책무”의 균형을 이루어 가는 사회이다. 양자의 균형에 대한 이해와 통찰은 인문고전에서 얻을 수 있다. 또한 참된 신앙인이라고 한다면 양자를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되게 하여 사회 속에 희망의 빛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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