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이전트, 스테이블코인, 국경 없는 달러의 부상
다음 Web3 사이클을 이끌 2025년 테마들
2023년 초 제가 썼던 “다음 Web3 사이클의 주요 테마”가 이제는 조금은 낡은 글이 됐습니다.
불과 2년 남짓 지났을 뿐인데, 시장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은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죠. 지금 2025년의 Web3를 이야기하려면,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에도 “AI와 Web3의 결합, RWA 토큰화, 모듈러 블록체인, UX 혁신” 같은 키워드를 언급했었는데, 이제는 이 모든 것이 더 이상 먼 미래의 그림이 아니라 실제 서비스와 프로토콜 위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특히 2025년 현재 시장의 무게중심을 움직이고 있는 다섯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AI 에이전트와 Web3의 본격적 결합
2023년까지만 해도 AI는 Web3 외부의 기술이었죠. 블록체인 사람들은 ChatGPT가 세상을 바꾸네 마네 하는 걸 흘려들으면서, 여전히 탈중앙화와 토큰 이코노미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AI가 단순히 개발 편의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Web3의 참여자로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가 직접 온체인에서 거래를 실행하고,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하며, 심지어 새로운 파생상품 포지션을 구축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 흐름을 “Autonomous Agent Economy”라 부르기도 하는데, 사실상 블록체인과 AI가 만나 새로운 경제 단위를 만들어내는 단계에 접어든 겁니다.
arXiv에 공개된 최신 논문만 봐도, 데이터 플로우 분석을 통한 스마트 컨트랙트 퍼징이나, AI 기반 보안 점검 같은 주제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즉, AI는 더 이상 블록체인 외부의 도구가 아니라, 온체인 프로세스에 직접 침투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죠.
2. 체인리스 앱(Chainless Apps)과 모듈식 아키텍처
Web3가 대중에게 외면당하던 이유 중 하나는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갑을 설치하고, 체인을 선택하고, 가스비를 신경 쓰고, 브리지를 거쳐야 하는 UX는 일반인에게 도저히 설명하기 힘들었죠.
그런데 2025년 들어 등장한 새로운 키워드가 바로 체인리스 앱(Chainless Apps)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어느 체인에서 동작하는가”를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백엔드에서 모듈형 실행 레이어가 자동으로 적절한 체인을 선택하고, 검증·브릿징·정산을 분리 처리하는 구조가 자리 잡은 거죠.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는 “모듈식 데이터 플로우 아키텍처”가 Web3 앱의 UX를 Web2 수준으로 끌어올린다고 평가합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이는 혁신입니다. 더 이상 특정 체인에 묶이지 않고, 사용자 경험을 우선하는 앱 설계가 가능해졌으니까요.
3. 온체인 데이터 접근과 지식 그래프
온체인의 데이터를 어떻게 잘 가져와 쓸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여전히 Web3의 병목이었습니다. 그런데 The Graph 같은 프로토콜의 진화가 이 벽을 빠르게 허물고 있습니다.
2024년 이후 The Graph는 단순한 인덱싱 프로토콜을 넘어서, 온체인 지식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했습니다. Geo Genesis, GRC-20 표준 같은 새로운 시도들은 “블록체인의 구글”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개발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데이터에 접근하고 이를 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제 개발자는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가져올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 데이터를 가지고 어떤 새로운 조합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 겁니다. 온체인 데이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실시간 API이자 새로운 지식 그래프로 기능하기 시작했습니다.
4. 스테이블코인과 글로벌 결제 인프라
Web3의 성장에 있어 스테이블코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테더(USDT)는 이미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일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2024년 말 기준 테더의 시가총액은 1,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사실상 신흥국 통화보다도 강력한 국제 결제 수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크립토 거래의 보조 화폐가 아니라, 국경 없는 달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터키, 나이지리아 같은 국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피하려는 대중들이 이미 테더를 일상 결제 수단으로 쓰고 있고, 이는 블록체인의 가장 실질적인 쓰임새가 되고 있습니다.
2025년의 Web3를 바라볼 때 스테이블코인은 DeFi의 뼈대이자, 향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경쟁 혹은 보완 관계를 맺게 될 핵심 요소입니다.
5.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개발의 진화
마지막으로 Web3의 뿌리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개발 진전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보수적이지만, 지난 2년간 Ordinals와 Runes 프로토콜로 NFT·토큰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생겨났습니다. 더불어 L2 생태계(Taro, Lightning 확장, BitVM)가 활발해지면서, 이제 비트코인은 단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2024년 오사카 업그레이드 이후 Danksharding 기반 데이터 가용성 확장과 EIP-4844(Proto-Danksharding)의 본격화로 수수료를 대폭 낮췄습니다. 동시에 ERC-4337 기반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와 Paymaster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개발자와 사용자는 지갑 관리와 가스비 부담에서 점점 해방되고 있습니다.
즉,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여전히 각자의 철학을 지키면서도, Web3의 차세대 사이클을 위한 기반 기술적 진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마치며
2025년의 Web3는 단순히 사이클을 기다리는 투기 시장이 아닙니다. AI 에이전트가 참여자로 뛰어들고, 체인리스 UX가 대중성을 확보하며, 온체인 데이터가 지식 그래프가 되고,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인프라가 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새로운 기술 진화를 이루는 시대가 열린 것이죠.
앞으로의 Web3는 과거처럼 “언젠가 올 미래”가 아니라, 이미 눈앞에서 구현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그 변화의 파도 위에 올라타 있느냐,
아니면 해변에서 구경만 하고 있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물결을 보지말고 시대의 바람을 봐라!
감사합니다.
불변하는 개발자
불변 카린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