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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Jun 22. 2022

면허학원에서도 안 알려주는 실전 운전

22. 면허를 따긴 땄는데...



  나이에 비해 면허를 늦게 땄다. 30대 중반쯤 더 이상 서울에 살지 않게 되면서 차의 필요성을 느꼈다. 집 주변 면허 학원을 알아보다가 비교적 저렴하고 시험장과 같은 코스로 도로연수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갔다. 그 학원은 집에선 꽤 거리가 있어 학원에서 운영해주는 셔틀을 타고 다녔는데, 마침 여름방학 때라 많은 대학생들과 어색하게 한 차를 타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비교적 최근 면허를 딴 사람으로서, 그리고 조수석에 10년 정도 앉아 본 사람으로서 도로의 기본적인 규칙을 면허학원에서 잘 안 알려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의 안사람이(재택근무를 해서 안사람이라고 부른다) 워낙 원칙주의자라 옆에서 나도 기본적인 도로 규칙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많이 배운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도로의 규칙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차선의 종류



노란색(황색), 흰색, 청색의 차선이 있다. 황색 차선은 서로 방향이 반대라는 뜻이다. 흰색 차선은 같은 방향 사이를 표시해 주는 것이고, 청색은 버스전용차선이다. 이런 정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듯하다. 고속도로에서의 청색 1차선은 늘 텅텅 비어있고, 그리로 달리고 싶은 욕구가 샘솟기도 한다. 그리고 각 색깔 선마다 점선과 실선이 있다. 여기부터 헷갈리기 시작하는데 기본적으로 점선은 허용, 실선은 금지하는 의미이다.


황색 점선은 상황에 따라 안전을 확보하고 침범 가능하다는 뜻, 황색 실선은 침범 금지이다.

흰색 점선은 차로 변경 가능, 흰색 실선은 변경 금지이다.

청색 점선은 일시적 침범 가능, 청색 실선은 출퇴근 시간의 버스 운영 차선이다.


그러니까 점선보다 실선은 좀 더 금지하는 느낌이 크고 흰색 - 청색 - 황색 순서로 더 높은 강제성을 띈다고 기억하면 좋겠다.



  헷갈리는 것은 복선이다. 선이 두 개 있을 때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사실 아는데 안 지키는 걸지도?), 위에서 점선과 실선의 차이를 안다면 아주 쉽다. 두 개의 선 중에 점선 쪽에 있는 차는 차선 변경 허용, 실선 쪽은 금지이다. 그러니까 왼쪽이 점선, 오른쪽이 실선이라면 왼쪽에서 오른쪽은 차선 변경 가능, 오른쪽에서 왼쪽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출처: 현대해상




  주정차와 관련해서도 그렇다. 황색 선일 수록, 실선일수록 강한 금지에 가깝다고 기억하면 된다. 흰색 실선은 주정차 가능, 은 5분 이내 정차 허용, 황색 실선은 금지된 시간이 지정(그 외에는 허용), 황색 복선(두 개의 실선)은 절대 금지하는 곳이라고 한다. 가끔 말도 안 되는 곳에서 차를 세우는 차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한 번은 강원도를 향하는 고속도로의 빠지는 길 앞에서 앞에 있던 차가 빠져야 되는지, 직진해야 되는지가 헷갈려서 차선 사이에 차를 세워버리는 걸 본 적 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매너 있는 주정차로, 분노 유발자가 되지 말자.




출처: IU TV





   

깜빡이의 생활화



  차선을 옮겨야  , 기본적으로 옮겨야 하는 이유가 있을 때만 옮겼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차선을 옮길  방향지시등(깜빡이) 켜기를 생활화해줬으면 좋겠다. 도로 위에  차만 있으면  켜도 되지만 다른 차들이 있을  주변 차들이 내가 어디로 가려는지를   없으므로 미리 신호를 주었으면 한다.  차가 깜빡이 없이 끼어들면 매우 당황스럽다. 전혀 티도  내다가 급발진으로 들이대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차보다 뒤에 있다가 앞으로 와서 깜빡이 없이 끼어들면, 세상 순한 우리  안사람 입에서 나쁜 말이 나온다. 차선 변경을 해야  이유가 있었어도 그건  눈을 멀쩡히 뜨고 있는데 코앞에서 새치기를 당한 기분이라 기분이 매우 나쁘다.  차와 애매한 위치에 있을  나의 속도를 조금 늦춰서 뒤로 끼어들고 깜빡이를 켜고 끼어드는 습관을  가지시기를 바란다. 그럼 도로 위에서 기분 나빠질 일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면허학원에서는 깜빡이를 켜고 3 후에 끼어들라고 알려주는데, 대한민국에서는 3초까지 기다리면 뒤차가 성질낸다. 실제 도로에서는 깜빡이  1~2 안에 끼어드시길.



초보 운전자의 시점





  방향 지시등 말고, 비상등 깜빡이도 자주 사용하면 좋겠다. 처음 운전할 땐 비상등 켜는 게 너무 멀고 어색해서, 또 괜히 오버인가 싶어서 잘 안 켜게 되는데 몸짓이나 표정이나 말로 사람들에게 상황을 전달할 수 없는 도로 위에서는 비상등만큼 좋은 것이 없다. 급정거했을 때, 옆 차의 양보를 받았을 때, 실수로 무리하게 끼어들었을 때 등등, 모든 상황에서 말처럼 쓰일 수 있는 표시등이다. 마치 일본어의 스미마셍 같은 존재랄까. 일본에서는 “실례합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에 스미마셍을 쓸 수 있다. 그러니 비상등은 스미마셍 같다고 하면 딱 맞는 비유인 것 같다. 비상등을 자주 사용해서 도로의 매너남(녀)이 되어보자.





라이트는 켰니?


  밤 시간에 라이트를 켜지 않고 운행하는 차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요즘 차들은 옵션으로 스마트 라이트 기능이 있어서, 어느 정도의 어둠이 찾아오면 자동으로 라이트가 켜지는데 그렇지 않은 차들이 라이트를 깜빡하면 도로의 무법자가 된다. 그나마 가로등이 많은 곳은 가로등 불빛 때문에 보이는데 가로등도 없이 으슥한 곳에서 라이트를 안 켠 차를 만난다면 그 차는 시한폭탄과 같다. 그냥 피해 가는 게 상책이다. 라이트를 켜라고 어떻게 알려줄 방법이 없다. 어둠 속에서 라이트를 켜지 않은 차를 못 보고 큰 사고가 날 확률이 당연히 높다. 운행 전에 라이트를 켰는지, 그리고 주차 후에 라이트를 잘 껐는지 꼬옥 확인하자.






  지금까지 내가 다룬 이야기는 대부분 운전의 매너와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나는 비싼 차를 몰고 다니면서 매너 없게 운전하는 차들을 볼 때마다 저런 운전자들은 비싼 차를 못 사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곤 한다. 훌륭한 운전 매너와 여유 있는 운전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비싼 차를 팔았으면 좋겠다. 요새 보니까 T맵 어플에 운전습관을 점수로 매겨주는 것도 있던데 그 점수가 차 뒷 유리창에 별점처럼 쓰여있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게 자랑이 아니라, 좋은 운전 습관을 가진 게 더 자랑스러운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운전은 언제나 방어운전! 도로 위 사고는 내가 잘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하기에 늘 조심하며 방어형 운전을 하면 좀 더 차 안 mc스나이퍼들이 줄어들고 좀 더 기분 좋게 운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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