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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온 Nov 09. 2015

왜 현대인의 코어는 약해졌을까

코어 근육 강화의 필요성에 대하여

코어 근육(Core muscle)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 것이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바탕으로 추론했을 때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코어라는 단어가 이 부위를 가리키기 시작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 몸에서 중심부, 핵심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각각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동적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은 누가 뭐라고 해도 허리와 복부다. 다른 곳이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허리와 복부가 받쳐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다른 곳의 기능이 부실한 것은 상대적으로 보강하기 쉽지만, 몸통 전체를 지지하는 기둥인 허리와 배의 근육이 온전하지 못하면 인간은 직립해서 걸을 수도 없는 존재다. 



코어는 허리와 복부, 그리고 골반저 근육 등 몸이 곧게 서서 움직이는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개입되는 근육의 총체를 가리킨다. 이 ‘코어’가 전반적으로 부실할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들은 대체로 삶의 질 그 자체를 저하시키는 것들이 많다. 가장 흔한 것으로는 추간판 탈출로 인한 허리 디스크를 꼽을 수 있다. 척추 기립근이 필요한 만큼 발달하지 못한 경우, 작은 부하에도 추간판은 제자리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굳이 디스크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정 수준의 요통은 가지고 있다. 생활 속에서 익숙해져 별 문제라고 느끼지 못하고 있던 요통과, 허리로부터 출발한 전체적인 뻐근함 역시 코어의 부실함을 증명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운동 없이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의 코어의 부실함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며, 미용상 문제가 아니라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코어를 단련해야만 하는 시점이 되었다. 


(사실 운동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안심할 만한 것도 아니다. 스포츠를 비롯한 일상 생활 속의 동작들을 부상 없이 높은 효율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근육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보여지는 부분에 치중한 국소적인 트레이닝에의 집중은 결국 근육의 불균형을 낳는다) 



태어나서 걸음마를 시작한 뒤로 꾸준히 두 발로만 걸어온 사람들은 종종 잊곤 하지만, 이 글을 읽기 위해 어딘가에 앉아 있는 순간에도 이미 코어근육은 팽팽하게 수축되어 자기 기능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인간의 몸은 항상 골반 및 코어 근육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 코어 근육이 올바르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걷고 뛰고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현대인의 코어는 유사 이래 현재 평균적으로 가장 약해져 있다.


사실 인간의 코어가 이렇게 약해지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인간이 진화를 거듭하여 현생 인류가 되었다는 것은 이제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원시 인류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두 발로 서서 걷지는 않았다. 애초에 네 발을 사용해서 걷고 뛰던 존재가 진화와 적응의 결과로 어느 순간부터인가 두 발로 걷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하여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게 되었고,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현대 문명을 이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없었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태초의 움직임, 사족보행을 함으로서 신체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운동법 프라이멀 무브먼트(Primal movement)


네 발로 걷던 시절에는 네 다리로 체중이 골고루 분산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몸의 특정 관절에 부하가 집중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나 두 다리로 걷게 된 뒤 척추와 골반 쪽에 막대한 부하가 걸리게 된 것이다. 중력이 작용하는 행성에서 거주하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문제였다. 이에 적응하기 위하여 인간은 계속해서 크고 작은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이미 두 발로 걷게 된 이상 다시 네 발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척추와 골반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크고 작은 근육들을 발달시켜 부하에 대응하게 되었다.


농경과 수렵이 주축이던 사회에서는 대체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산업화를 거쳐 현대에 접어들면서 절대 활동량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모두 알고 있듯, 근육은 다양한 형태로 자극을 주지 않으면 약해진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앉아서만 보내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가 된 이 상황에서 우리는 강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서 코어 근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글에서는 피트니스 클럽에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코어 강화 운동들도 좋지만 굳이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생활 속의 다양한 코어 운동들을 몇 가지 소개해 보려고 한다. 




이 브런치를 시작한 뒤 최초로 쓰게 되는 직접적인 운동법 소개의 글이 될 것 같으니 성원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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