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바닥 Nov 13. 2023

내가 내일을 살기위해 배워야 하는 것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생각을 빗어내기

가끔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순간이 온다. 그럴 때면 하던 일을 멈추곤 했다. 그리고 생각 속으로 서서히 깊게 빠져들었다.


늪지대의 흙더미는 한번 빠진 사람을 놓아주지 않는다. 이윽고 머리꼭대기까지 진흙이 차오르면, 입속까지 꾸덕한 더미에 눌려버린다. 아득하게 눈앞의 숨이 멎어간다.


생각은 깊어질수록 진흙처럼 무거워지고, 얕으면 모래사장처럼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린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얕지도 않게 적당히 단단한 흙바닥을 빗어내는 것.


살아가며 내가 배워내는 건, 아마도 생각이라는 진흙을 잘 빗어 내일로 나아가는 방법이다.


너무 무거워 집어삼켜지지도, 너무 가벼워 날아가지도 않도록.

작가의 이전글 우리는 모두 물경력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