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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로 Dec 02. 2022

도고온천의 새로운 사회적 가치,
비건을 들이다

아산 청년마을, '도고온천' 오현경 청년 이야기

진로를 고민하던 중 만나게 된 도고온천

아는 것도, 아는 사람도 없지만 청년마을을 통해 공동체, 소속감을 경험하고, 사회적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청년마을을 봄으로써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어 정착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도고의 분위기와 맞게 비건과 친환경 화장품 비즈니스를 꿈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도고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도전하고 가능하다고 말하는 도고온천 오현경 청년 이야기입니다. 

아산 '도고온천' 오현경 청년

Q 도고온천에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오랜 기간 시험을 준비하였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계속해야 하나 고민에 빠져있던 상태였어요.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제가 정말 원하는 일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저는 원래 비건, SNS 등에 관심이 많아 비건 음식이나 비건 화장품을 공부해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당시 공부하던 시험은 완전히 다른 분야여서 더욱 고민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도고온천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도고가 아버지 고향이랑 가까워 동네가 친숙하고 도고온천의 한달살이 주제가 제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식물이었기에 저와 관련성이 높다 생각하여 참여하게 되었어요. ‘식물’을 단순히 식물 그 자체가 아닌 농산물 등으로 확장하여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또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팀 프로젝트로 풀어간다는 것을 보고 관심사를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산 '도고온천' 오현경 청년

Q 어떠한 이유로 비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건강을 찾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는 완전한 비건은 아닌 플렉시테리언이에요. 원래 몸이 건강하지 않아 자주 응급실에 갔었는데 한의원에서 고기가 맞지 않는 체질이라 해 고기 섭취를 지양하는 ‘비건 지향’이 되었어요. 비건 지향을 하다 보니 건강해지는 것이 느껴지고 아픈 곳이 사라지니 최대한 건강한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먹기 시작했어요. 제 스스로도 변화를 느꼈고 비건 지향을 공유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우는 것이 많아 조금씩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넓혀 나가고 있어요. 비건식을 시작하면서 비건 화장품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한달살이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식물 수업을 통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다양한 재료들과 활용법이 있구나 배웠어요. 도고에서 비건 화장품을 시작한다면 하고 싶었던 식물과 곁들여서 온천수를 활용해서도 로컬에 특징을 담아낸 화장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또 개인적으로는 친환경적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다 보니 비건에 더해 친환경적이고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는 기업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도고에 정착을 마음먹게 되었어요. 처음 참여할 때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잘 알지 못하는 지역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큰 도전이었지만 이곳에서 체험을 하고 만난 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도고에서는 하고 싶은 것을 해볼 수 있겠다고 느껴 정착을 결심했어요. 


Q 도고 한달살이 프로그램의 어떤 부분이 좋으셨나요?

참가자분들과 함께 하는 것도 좋았지만 정착에는 운영진분들의 긍정적인 영향이 컸어요. 정착을 하게 되면 그분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년으로서 아산에 모여서 함께 활동하고 가치를 공유해 나가며 함께 힘을 내는 모습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정착해서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소속되어 있는 곳이 없는 상태로 이곳에 왔으니 정착하면 소속감도 들고 여기에서 만난 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배우면서 가치를 공유해 나가며 새로운 시작을 해봐도 좋겠다는 가능성을 보았어요. 

또 도고의 평화롭고 자연 친화적인 환경 자체가 좋았어요. 도시에서 빡빡하게 살다가 내려갔더니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한가롭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 많고 주변에 산길도 많아 자연을 느끼며 걷는 것이 메리트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아산 도고

Q 아산에 정착한다고 하였을 때 주변분들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한달살이를 간다고 했을 때에도, 정착한다고 했을 때에도 갑작스럽다는 반응이었어요. 부모님께서는 제가 갑작스러운 결정을 한 것이기에 이유를 궁금해하셨지만 도전을 하기 전에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렸을 거라고 믿어 주시며 지원을 많이 해 주셨어요. 친구들도 마음이 맞는 분들을 만나서 정착을 한다고 하니 지지를 해주었고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해보며 함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인생에서 쉽지 않은 소중한 기회이니 잘 해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대부분 응원하고 지지해 주셔서 정착에 확신을 갖기가 더 수월했어요. 


Q 청년마을을 경험하기 전과 후에 스스로 느끼는 변화가 있으신가요?

청년마을에 오기 전에는 무언가를 해 나갈 때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고 해내야 한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같이 해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해도 혼자 고군분투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청년마을에서는 가치와 생활을 모두 공유하고 서로 도와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을 보고 공동체가 주는 힘을 느끼게 되었어요. 

수많은 청년들이 가능성을 바라보고 한 곳에 모여 그 가능성만을 가지고 함께 힘을 모아 나아갈 수 있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에 저도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청년마을을 경험하며 의지할 수 있는 공동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함께 고민해주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아산 '도고온천' 오현경 청년

Q 도고온천에서 이루고 싶은 꿈과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저는 개인 SNS를 운영하며 비건 화장품이나 비건식을 협찬받아 사용하고 있어요. 비건에 관심이 많았기에 많이 접하게 되었고 저도 도고에서 비건 화장품 사업을 시작해 보고 싶다는 꿈을 꾸었어요. 직접 협찬받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도 좋지만 좋은 가치를 담은 제품을 제가 직접 만들어서 알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비건 지향이라는 게 누구나 실천할 수 있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기본적으로 비건 화장품이 주제이지만 친환경, 제로 웨이스트를 담아내는 사업을 하면서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함께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고객들과 완전한 사회적 기업은 아니어도 그런 가치를 충분히 실현해낼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어요. 

아산 '도고온천' 오현경 청년 작품

정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입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었는데 도고온천 대표님을 통해 도고에 새로 오픈하는 제로웨이스트 카페에서 일하며 사업을 준비해 나가기로 했어요. 제로 웨이스트라는 가치가 배울 점이 많고 하고 싶은 사업을 준비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된 것 같아 기대가 돼요. 도고온천에서의 삶을 통해 제가 원하는 것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아요. 


Q 도고온천을 한마디로 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도고온천은 한마디로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이곳은 모든 것이 갖춰진 곳이 아니에요. 애초에 시골 지역이기에 여러 기반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지역이지만 충분히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기동력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본인이 마음을 먹는다면 무엇이든지 시작할 수 있는 곳이 도고라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곳이에요. 

아산 '도고온천' 오현경 청년

Q 청년마을을 경험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청년마을을 경험하기 전에는 청년마을에 대해 전혀 모르고 그저 짧게 즐기다 오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청년들이 모여 즐겁게 매일을 보내는 곳이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충분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 예상치 못한 일을 통해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은 경험을 해볼 수 있으니 청년마을을 꼭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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