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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케이션 마켓 Sep 12. 2016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촬영지

자연이 허락한 작품

<출처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자연이 허락한 작품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우리땅을 걸어 실측한 최초이자 최후의 지도 제작자,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지도를 만드는 일에 전부를 걸었던 일생을 담은 영화다. ‘고산자(古山子)’라는 호를 그대로 풀었을 때 ‘옛 산의 아들’정도로 말할 수 있는데 담백한 호의 뜻만큼이나 그의 일생을 담백하게, 하지만 밀도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출처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출처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에 등장하는 백두산 천지는 CG가 아닌 실제 촬영된 장면이다. 절경을 보는 관객들은 웅장한 배경에 CG가 아닐까 의문을 가졌지만, 그만큼 CG처럼 보일 정도로 맑은 하늘에 잔잔한 물결을 담은 이 장면은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담을 수 없는 장면이다. 제작진은 이 촬영을 위해 3일을 계획해 방문했지만 운 좋게 첫 날 좋은 그림을 담을 수 있었고 추가로 촬영된 이틀은 궂은 날씨 때문에 쓸 수 있는 장면이 없었다.


<출처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출처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출처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의 시작을 아름답게 꾸며준 이곳은 경남 합천의 황매산이다. 겨울에 촬영을 시작해 철쭉이 만개하는 5월까지 기다려 절정에 이르렀을 때 화면에 담을 수 있었다.


<황매산, 경남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산1>

황매산을 택한 이유는 아름다운 절경도 있겠지만 철쭉을 담을 수 있는 스팟까지 차량을 이용해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멋진 절경이라도 수많은 스태프와 장비가 필요한 촬영에 산 정상까지 몇 시간을 도보로 오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나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에 등장한 황매산은 흥선 대원군(유준상)이 행차하는 장면이기에 촬영 인원이 많아 접근성이 중요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황매산은 여행객들도 비교적 편하게 멋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봄의 철쭉이 아니라도 가을에 방문해 갈대와 억새풀을 만끽하기에도 좋다.

<출처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출처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고산자 김정호(차승원)가 겨울의 칼바람을 맞으며 물 위를 걷는 장면은 춘천에 위치한 저수지에서 촬영됐다. 사실적인 겨울의 절경을 표현하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풍기를 동원해 눈바람을 만들어 내고, 대역도 쓰지 않고 배우가 직접 얼어있는 물 위를 걷기 때문에 안전장치는 물론 구조대원까지 대기시켜 촬영됐다.


영화 속 제주 해안, 그리고 여행


<출처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출처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에 등장하는 해안은 강원 양양과 전북 고창 등 여러 곳에서 촬영되었는데, 그 중 단연 제주의 해안이 가장 아름답게 표현됐다. 제주의 닭머르 해안과 신양 해수욕장, 송악산이 주 촬영지로 송악산의 경우 올레 10코스로 지정된 걷기 좋은 길로, 아름다운 바다와 절벽이 맞이해주는 곳이다.

<송악산,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관광로 421-1>


또한 제주의 바다 자체가 특별하지만 더욱 특별한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제주시의 곽지 해수욕장이다. 곽금 8경 중 하나인 붉은 노을을 감상할 수 있고 ‘휴식과 여가’를 컨셉으로 한 촬영의 경우도 많이 찾는 곳이다.

<곽지 해수욕장, 제주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1565>


또 한 가지, 로케이션 매니저만 알려줄 수 있는 여행 팁! 곽지 해수욕장 근처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비밀의 공간’이 있다.

<제주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435-1>

내비게이션으로 다른 목적지를 가는 길에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이곳은 지도상에도 명칭이 나와 있지 않은 곳이다. 해안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연인과 함께 찾아간다면 잠시 차를 세우고 벤치에 앉아 온전히 둘 만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고산자가 사는 그곳


<출처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출처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 속 멋진 절벽 아래 고산자 김정호(차승원)의 집은 양주에 위치한 가래비 빙벽장에서 촬영됐다. 절벽 아래 세트를 지어 촬영했고 실제로 겨울이 되면 빙벽 등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마을은 문경과 남양주 등 세트장을 비롯해 안동 하회마을에서 주로 촬영됐다.

<안동 하회마을,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종가길 40>

안동 하회마을은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곳이지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긴 세월을 간직한 마을이다. 당시 양반들의 주택들이 모여 있고, ‘하회’라는 단어 자체가 ‘물이 돈다’는 뜻으로 낙동강 상류가 마을을 싸고 돌고 주변 산맥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지도를 만드는 일, 영화를 만드는 일.”


<출처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고산자의 딸, 순실(남지현)은 아버지의 발길이 닿는 곳의 돌을 하나씩만 주워와 달라고 부탁한다. 지도를 만들기 위해 몇 년이고 집에 오지 않는 아버지에게 돌을 줍는 순간이라도 자신을 떠올려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영화를 촬영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촬영에 들어가면 집은커녕 촬영 현장에서 밤을 새는 일도 많고, 두 시간의 영화를 위해 수개월 발품을 판다.


영화에서는 짧게 지나가는 절경의 멋진 순간들은, 사실 수개월을 기다려 만들어낸 제작진의 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CG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실제 자연의 웅장함, 제작진의 ‘기다리는 지혜’와 ‘자연의 허락’이 없었다면 영영 스크린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 각 지역에서 돌과 고목을 수집하는 로케이션 매니저의 취미(?)가 고산자와 많이 닮았다.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로케이션 마켓

by. 로케이션 매니저 방선호(Lucas Bang)

그 외 촬영지

국립중앙박물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한국민속촌, 파주 영상테마파크, 남양주 종합촬영소, 경희궁, 문경 가은오픈세트장, 담양 대나무숲, 고양 아쿠아스튜디오, 포프라자, 팔현캠프, 순천 낙안읍성, KBS해양세트장, 경주 독락당, 동산포 해수욕장, 동호 해수욕장, 다도해, 낙산공원, 신양해수욕장, 울릉도, 독도, 문경 고모산성, 여수 여자만왕피천, 속리산, 모산굴, 울산 주전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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