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날들을 위한 첫 질문

당신의 눕기, 앉기, 서기, 걷기를 생각합니다

by 로코모션피지오
병원에 자주 가는 삶이,
정말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누구나 아프면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진정한 건강이란,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되는 날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고학력, 고소득일수록 병원을 찾는 날, 즉 내원일 수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자기 몸에 대한 정보가 많고, 그 정보를 취합하고 해석해서,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지능, 즉 ‘해석해 내는 역량’이 건강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몸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결국, 삶의 선택지를 넓히는 일이다.

우리는 늘 묻는다. 무엇을 먹어야 할까? 얼마나 자야 할까? 어떤 운동이 좋을까? 하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은 놓치고 있다.

나는 지금,
스스로 걸어서 누군가를 만나러 갈 수 있는가?
손을 짚지 않고 설 수 있는가?
앉고, 서고, 걷고, 다시 눕는 이 흐름이
자연스러운가?
누워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가?
나의 삶의 반경은 충분히 넓은가?

이 질문들에
‘그렇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면,
과연 지금의 삶은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눕기, 앉기, 서기, 걷기.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본질적인 이 움직임 안에 우리가 지닌 ‘삶의 독립성’과 ‘회복력’이 담겨있다. 특히 걷는다는 것은 저절로 주어지는 능력이 아니다. 걷기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지이며, 뇌와 몸 전체가 섬세하게 협업해 만들어내는 고차원적 기술이다.

이 글은 그 ‘걷기’에서 출발한다. 건강을 말할 때 늘 중심에 있어야 했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영역— 인간의 이동성, 걷기다.

걷기는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지 않는다. 조금씩 불편해지고, 반복되는 불편함을 견디는 데 익숙해질수록, 움직임은 서서히 줄어들며, 이동성은 조용히 사라진다. 그러다 병원에 기대게 되고, 치료는 점점 복잡해지고, 회복에서 멀어진다. 결국 요양과 의존의 시간이 길어진다.

노화, 낙상, 치매, 기능 상실, 요양시설 입소,
돌봄 비용 증가…

이 모든 문제는 결국 하나의 본질로 연결된다.

이동성의 붕괴. 따라서 건강하게 나이 들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내가 정말 잘 지켜야 할 건강은, 이동성이다. 스스로 일상을 무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몸, 그 몸을 최대한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건강이다.

이제 인간의 눕기–앉기–서기–걷기를 지키는 새로운 건강 기준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기준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전제조건 하나가 있다.


우리는 지구에 산다.
그리고, 지구에는 중력이 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