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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지브리지 Mar 26. 2021

마켓컬리보다 '한 수 위' 유료회원제 생협 '한살림'

쿠팡,지어소프트,오아시스,로켓프레시,생활협동조합,한살림,ESG,새벽배송


최근 대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파 테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22일 저희가 마켓컬리, 오아시스, 네이버쇼핑 등 여러 사이트를 차례로 조사해 봤는데, 아마 이 사이트가 최저가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대파 700g 2900원에 판매하는 '한살림'입니다. 



한살림은 농사를 짓는 생산자와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함께 결성한 비영리 생활협동 조합입니다.


한살림 측은 '모든 생명을 함께 살려낸다'는 의미를 지닌 생명 운동을 실천하는 비영리 단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986년 한살림농산을 시작으로 시작된 한살림은 조합원과 생산자가 함께 만든 생활협동조합으로, 한살림에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출자금 3만원과 가입비 3천원을 납부해야 합니다.



조합원으로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상품의 판매 가격이 공개되지 않는 품목도 꽤 많습니다.


유료 가입자만 이용이 가능한 코스트코 정책과 유사한 측면이 있는 듯 보이지만, 한살림의 출자금은 조합을 탈퇴할 경우, 되돌려 받는 구조이며, 사업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배당금을 받기도 합니다.


대파 가격 인상 속에서 한살림은 어떻게 최저가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그 비밀은 '계약 생산 책임 소비'라는 방침 덕분입니다.



말하자면 생산자가 조합원에게 필요한 수량만 약정해 미리 농사를 짓는 구조인데요.


한살림 관계자는 "시장에서 대파 가격이 인상됐어도, 저희는 미리 정해진 가격을 고수하기 때문에 파 가격이 저렴한 것"이라며 "하지만 일부 상품은 오히려 비싼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나 재밌는 점은 한살림 온라인몰은 무신사의 매거진과 유사한 형태로, 판매 이외에 '요리' '소식지' 등의 카테고리를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호흡하는 소통의 창구가 있다는 점입니다.


고기육수감자죽 조리 과정을 설명하고, 하단에 관련 물품 장보기를 유도합니다.


한살림이야기 카테고리에서는 생산자가 고추 모종이 잘 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합니다.


생산자가 판매하는 상품에 콘텐츠(스토리)를 더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더하는 모습인데요.



물류 부문도 재밌습니다. 사실상 1자물류에 가까울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품목을 직영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데요.


운송과 물류센터 운영 등도 협동조합 형태로 근무자 모두가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뿐만 아니라 상품을 배송한 후 모든 상자는 회수하는 시스템입니다.


한살림 관계자는 "코로나로 지금은 비대면 방식으로 상자를 회수하지만, 코로나 이전까지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한 즉시 상자를 회수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류업계를 제외하곤 거의 유일하게 빈병을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성물류센터 지붕에는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이산화탄소 감축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포장재를 더 줄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 중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요즘 화두인 'ESG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를 한살림은 일찍부터 실천해 온 셈입니다.



마켓컬리 등에 비해 한살림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도, 부각이 되지도 않지만, 마켓컬리 훨씬 이 전부터 유통 직거래 형태의 유통 혁신을 일찍부터 만들어 왔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물류 과정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점은, 쿠팡보다 훨씬 앞선 시장 혁신의 선구자적 측면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국 220여개 매장은 한살림의 큰 강점입니다.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이어 신규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을 실현하는 소리없는 강자, 한살림의 이야기였습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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