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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지브리지 Dec 22. 2022

차주-화주 직거래 플랫폼의 경쟁력은?

대한통운, KT롤랩, 브로캐리, 물류플랫폼,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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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의 도전 


2015년 11월 17일, CJ대한통운은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 '헬로(HELLO)'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화주가 화물의 종류와 출발지, 도착지 등의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하면, 지능형 능동 일치(Active matching) 기술로 주변 지역 화물차 기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추천되는 서비스인데요. 이 서비스는 지금도 운영 중인데, 화주는 화물을 등록하고 운송현황 등을 조회하고, 차주는 화물을 조회하고 길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 2022년의 도전 


2022년 12월 22일, CJ대한통운은 화주와 차주를 직접 잇는 AI(인공지능) 기반 운송플랫폼(더 운반)을 출시했다고 보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로 실시간 최적 운임을 찾아,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서비스 맥락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앱에 더 다양한 기능(기상상황, 유가, 계절요인 등 외부정보의 연동)이 추가되면서 한 단계 진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 CJ대한통운의 고민 


CJ대한통운의 고민은 다단계 운송구조를 간소화해 차주와 화주를 직접 연결하는 것입니다. 정보의 비대칭에서 초래되는 화주와 차주가 겪는 간극을 좁히고, 이를 통해 운송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단계 구조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수료를 없앤다는 게 골자인데요. CJ대한통운은 보도자료에서 IT를 기반으로 단순한 '연결'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과 달리 CJ대한통운은 물류 빅데이터와 운송 전문성을 토대로 완성도 높은 플랫폼을 구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완성도 높은 플랫폼이란 


CJ대한통운이 주장하는 완성도 높은 플랫폼의 의미는 단순한 기술적 관점에서 차주와 화주를 연결하는 게 아닌, 현업에서 겪는 여러 가지 변수까지 서비스에 녹여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를 테면 차주들이 중개업자(운송사나 알선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운송을 예약하고 우편이나 이메일로 운송장을 받고, 정산과정도 수 일에 걸쳐 수기로 진행해 온 문제점 등을 더 쉽고 간소하게 해결했어요. 2015년 헬로 플랫폼 론칭 이후 겪어 온 여러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하는데 한층 더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죠.  



✔ 운송사가 어렵다고 한 이유 


화물연대 파업 이슈가 한창일 때, 저희는 운송사 관계자 몇 분을 통해 현업에서 겪는현실적인 이야기를 청취할 수 있었는데요. 물론 이들이 운송사나 시장의 전체 의견을 대변할 수 없지만, 대체로 안전운임제나 차주화 화주의 직거래 플랫폼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명백했는데요. 기술이나 플랫폼이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현장의 문제가 잔존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은 운송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선 차주들은 개인사업자 신분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통제를 받는 것을 꺼려합니다. 그래서 본인의 현재 위치가 노출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데요. 그래서 차량과 화물의 정확한 위치를 추정하기 어려운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또 안전운임제도 부대조항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단순 거리로 산출한 지금의 안전운임제도는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컨대 물건을 하차하는 도착지와 빈컨테이너를 반납하는 장소까지 거리가 반영되어 있지 않고, 또 반납 시간에 따라 대기시간이 발생해, 대체로 기사들이 선호하는 화물이 있고, 비선호하는 화물이 극명하게 나뉜다고 합니다. 


또 서울 등 도심으로 진입하는 경우 노후차량 제재나 차량 혼잡, 미흡한 대기 공간 등 여러 복합적 문제로 차주들이 진입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꽤 많다고 하죠. 특히 보험 부분에서 운송사가 차주들 보험을 함께 들고 있어, 만약 운송 과정에서 화물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우선적으로 비용이나 사고 처리를 운송사가 진행한다는 겁니다. 


만약 차주와 화주가 직거래 플랫폼으로 업무를 진행하면, 이러한 변수들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게 운송사의 주장입니다.   



✔ 직영 기사 10% 유지 


운송사가 100% 모든 짐을 지입 형태로 나르는 것도 아닙니다. 운송사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저희와 인터뷰한 운송사의 경우 약 10%의 직영차량과 직영기사를 두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최근 화물연대 파업 때나, 차주들이 기피하는 험지에 운송해야할 때는 직영차량으로 운송을 하고 있습니다. 또 수요 공급이 비대칭한 경우나 차주를 구하기 어려울 땐, 직영차량을 긴급 투입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그들의 영역이 명확하게 존재한다는 게 운송사의 주장입니다.  



✔ 지입제 폐지, 상관없어 


지입제 폐지와 관련해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지입 번호판을 200~300개 보유한 그런 곳들은 영향이 있겠지만, 지입료 자체가 수익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인데요. 지입제 폐지는 오히려 영업용 번호판을 보유한 차주들이 반발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운송사 간에 연합이 잘 되어 있어, 일종의 그 내에서 공유되는 각 구간이나 지역별 요금의 기준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전운임제 제도가 유지되든, 폐지되든 큰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소수의 운송사 입장이 전체를 대변할 수 없겠지만, 화주와 차주가 직접 거래를 하기 위해 여전히 해결하지 못 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로 보입니다. CJ대한통운이 론칭한 '더 운반' 플랫폼은 현장의 문제까지 해결한 기술적 진보를 이룬 서비스인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로지브리지 멤버십 회원사 '로지스팟' 소개: 대한민국 물류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디지털 통합 물류 솔루션 선두 기업 로지스팟입니다. 서류부터 컨테이너까지 화물 운송과 창고(W&D)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 물류 서비스를 디지털 물류 플랫폼과 통합한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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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배송

  

✔ 특수물류 


말 그대로 특수한 물류인데요. 사실 많은 물류기업들에서 특수물류는 이미 하고 있습니다. 중량물 운송이나 때에 따라서는 미술품이나 귀중품도 금액을 추가로 납부하면 배송해주는 경우가 있죠. 물론 보험이나 적절한 운송 요건을 협의해야 하는 건 있겠지만요.  



✔ 현금수송 


네이버에 발렉스를 검색하면 업종이 경비 및 경호 서비스업으로 나옵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 회사소개에서도 ‘고객가치보호’라는 기업이념을 명시한 걸로 보아 ‘보호’와 ‘안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표적으로는 현금수송을 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은행 근처 검은색 차량 가끔 보셨을 겁니다.  



✔ 5990만원 


명품을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경우 발렉스에서 연락이 왔다는 후기를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자격증 시험지, 유가증권 같은 비즈니스 서류들도 그렇고 진짜 값비싼 품목들을 고가의 보험으로 리스크도 줄이고요. 이마트24에서는 최근 3.27캐럿 다이아몬드를 판매하는데 구입하면 감정서와 함께 발렉스에서 배송해줍니다. 가격은 5990만원이라던데..  



✔ 강한 배송기사 


이쯤 되니 배송기사가 최소 무술인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채용공고와 현금호송 아르바이트 후기들로 미루어보아 큰 제한사항은 없는 듯 보입니다. 물론 별도의 교육이나 준비는 하겠지만요. 가스총이나 경봉 같은 무기도 지참하는 걸로 보입니다.  



✔ 생각해보면 


요새는 명품 플랫폼도 증가하고 중고 명품 시장도 커지고 있잖아요. 리셀시장도 그렇고요. 실제로 리셀플랫폼 KREAM에서도 명품 사면 발렉스가 배송해주더라고요? 기업 간의 비즈니스 물류가 주였던 특수물류 사업영역이 소비자에게 배송해주는 시장으로 빠르게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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