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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비용 인상이 화두입니다. 유튜브나 뉴스 등 댓글을 종합하면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 의견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간혹 좋은 아이디어를 남겨준 분들도 계셨는데요. 다음은 쿠팡 멤버십 인상에 관한 사용자들의 인터넷 여론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긍정적 의견
⦁ 사실 배달비 한 번 낼 돈 인상이니까 아직도 이득이다
⦁ 저만큼 올려도 알리나 테무보다 품질 보증이 되기 때문에 이용할 수밖에 없다
⦁ 금액상관없이 새벽배송을 받을 수 있는데 비싸다고 할 수 없다, 심지어 무료 반품/교환
⦁ 쿠팡 배송 속도, 반품의 편리함은 어디도 흉내 못 낸다, 묻지마 반품해주고 반품 카테고리 따로 만들어 저렴하게 팔고 이런 데가 어디있냐
⦁ 쿠팡이츠는 일주일에 한 번 쓸까말까지만, 8천원까진 괜찮다. 휴지 하나만 시켜도 무료배송, 쌀 한 포대를 직접 구매하러 가려면 번거롭고 타 사이트는 더 시켜야하거나 유료다
부정적 의견
⦁ 지금 알리와 테무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안되지 않나
⦁ 우리나라가 배송이 느린 나라도 아니고, 이제는 하루이틀 더 기다리겠다
⦁ 요새 대체재가 많이 생겨서 이 가격으로 굳이 쿠팡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
⦁ 쿠팡플레이, 원하지도 않는 서비스 끼워넣고서는 이제 와서 가격올리는 핑계냐
⦁ 한 달에 몇 번 시키지도 않고, 쿠팡플레이는 보지도 않는데 가격이 슬슬 부담되기 시작한다
기타 의견
⦁ 쿠팡 뮤직처럼 새롭고 필요한 혜택이 나오면 만원이 넘어도 쓸 수 있다
⦁ 요금제를 기존과 무료배달 두 가지로 나누든가, 쿠팡플레이도 분리했으면 좋겠다
⦁ 8천원 아까워서라도 배민 안 쓰고 쿠팡이츠 쓰게 하려는 심산, 알리보다 배민, 요기요를 먼저 죽이려는 전략이다
이처럼 쿠팡의 멤버십 인상을 두고 사용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저희는 쿠팡이 추진하고 있는 추가적인 투자, 전국을 로켓배송이 가능하도록 만들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쿠팡은 전국권 확대를 통해 의식주 중에서도 반복적 소비가 발생하는 '식' 부문을 강력하게 장악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나아가 쿠팡이츠 무료배달을 시작으로 로켓배송을 넘은 근거리 빠른배달, 배달수단의 다양화, C/S 강화 등을 통해 경쟁업체와의 초격차를 벌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됐습니다. 지역에 거점을 둔 수백에서 수천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식자재업체, 하나로마트 등이 직격탄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1분기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올해 1분기 편의점(6%), 대형마트(6.2%), 백화점(5.5%)를 앞섰습니다. 그간 SSM은 대형마트보다는 가격이 비싸고, 편의점보다는 접근성이 낮아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요.
1~2인 가구가 늘면서 신선식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패턴이 늘었다는 점과 '퀵커머스'가 실적 성장에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월 기준 SSM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3%입니다. 직장인들이 많은 상권의 경우 닭강정, 샌드위치 등 즉석식품 코너를 강화하는 전략도 활발하고요.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즉석식품 등 식료품을 강화한 매장 '메가푸드마켓'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이식했으며, 약 310개의 점포에서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년간(지난해 4월1일~3월31일) 즉시배송 전체 매출은 60% 증가했으며, 점포별로는 최대 310% 증가한 곳도 존재하죠.
지난해 기준 SSM 1위(매출 1조4476억원)를 차지한 GS더프레시는 자체 배달앱 '우리동네GS'를 활용하여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약 50%에 달합니다. 월 평균 퀵커머스 배달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동시에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438점으로 올해 500호점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한편, 롯데슈퍼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계열사를 활용한 통합소싱전략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특히 롯데슈퍼의 경우에는 통합 작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7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약 42% 증가했습니다.
쿠팡도 SSM의 즉시배송과 유사한 서비스, 식품과 생필품 등을 즉시 배달하는 '이츠마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비스 지역을 축소하며, 사실상 철수하는 모습으로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의 강력한 경쟁자, 불가피한 적자 운영 등을 주 요인으로 꼽았는데요. 그런데 경쟁도 치열하고 유통 인프라가 이미 잘 갖춰져 있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지점도 보입니다.
지난해 저희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푸르네마트'에 방문해 콘텐츠를 제작한 바 있습니다. <인구 50% 50대↑, 동네마트의 성공비결> 당시 응암3동의 총인구는 23945명으로, 50대 이상이 49.3%에 달하는 지역이었는데요. 근처에 마트, 편의점 등에 둘러싸여서도 소비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였죠. 축산물은 마장동, 농산물은 강서구 도매시장 등에서 공급하며 산지와 직거래하는 비중도 높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 중이었습니다.
이외에도 각 지역에는 '식자재마트'가 존재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영남권에는 '장보고식자재마트', 호남권에는 '다담식자재마트' 등이 있습니다. 장보고식자재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4500억원, 다담식자재마트를 운영하는 다담리테일은 약 19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보고식자재마트는 영남권에만 17개의 매장, 물류센터 2곳, 배송센터 1곳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사업이 활발한 듯 보였는데요.
충북 제천에서는 식자재마트가 지역상권을 장악해버려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공산품과 식자재를 박스 단위로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중소 슈퍼마켓, 전통시장 등에 타격을 입히고 있거든요. 이 때문에 폐업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로서는 유통산업발전법의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규제할 법적 근거도 없는 실정이죠.
한편, 전북지역의 동네마트들은 연대를 구축해 경쟁력을 키우기도 합니다. 전주와 군산 등 14개의 시군 동네마트와 슈퍼들로 구성한 '전북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은 대규모 구매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죠. 지난해 매출액은 390억원으로 10년 동안 40%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각 지역에서 준수한 매출을 확보하고 있는 일명 '동네마트', '동네슈퍼' 시장은 '전국 쿠세권'을 노리는 쿠팡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 회원사 '밸류링크유' 소개 : 디지털 테크 기반 통합 국제 물류 플랫폼 밸류링크유입니다. 수입부터 국내 직영 풀필먼트, 온디맨드 라스트마일, 수출 국제운송 연계 서비스, 해외 풀필먼트&라스트마일까지 End-to-end 이커머스 셀러 물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더 자세히 보기)
⦁ 회원사 '로보에테크놀로지' 소개 : AI와 3D비전을 활용해, 기존 작업장 그대로 투입이 가능한 이동형 박스 핸들링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현장에 투입한 후 10분 이내에 작업 수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유연한 운영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물류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상하차, 피킹 등의 로봇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1분기 11조5999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17조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죠.
온라인, 그리고 각 지역의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채널들이 식품을 강화하고 있는 와중에도 식자재마트가 준수한 실적을 낸다는 건 유의미한데요.
글로벌 유통기업 코스트코는 호남권 최초로 익산시 왕궁면에 매장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경북에도 확정된 바는 없지만 코스트코 대표단이 입점 환경 등을 논의하기 위해 포항시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한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는 컬리도 '샛별배송(새벽배송)'을 경주와 포항까지 확대한 바 있습니다. '식품'은 수요가 쉽게 줄지 않는, 지속 성장하는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유통채널들에게는 지방도 충분히 시장성이 확보될 수 있죠.
한편, 쿠팡의 '로켓프레시'는 최근 실적 효자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쿠팡은 올해 1분기 9조45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로켓프레시의 성장을 실적의 비결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수량이 70% 증가했으며, 농어촌과 직거래 정책으로 다양한 농축산물 판매를 늘린 것이 핵심 요인으로 알려졌고요. 산지-물류센터-고객이라는 짧은 유통단계로 그날 수확한 농산물을 익일에 배송해 생산자에게는 매출 확보,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합니다.
최근 쿠팡은 전국 로켓배송을 실현하기 위한 3조원의 투자를 발표했죠. 진출 예정 지역의 약 70%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에 해당하며, 65세 이상 비중이 40%가 넘는 지역, '지방소멸의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인구 3만명이 붕괴된 지역도 포함됩니다.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미비해 '식료품 사막'으로 꼽히는 곳들이 대부분이죠.
쿠팡은 이번 물류 투자 확대와 더불어 한국산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금액을 지난해 17조원에서 올해 22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는데요.
'로켓프레시' 사업을 통해 더 다양한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중소 제조사에 로켓배송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점들을 볼 때 쿠팡의 이번 투자, 전국 단위 로켓배송은 물류 사각지대 해소라는 사회적 기여의 측면도 물론 있겠지만요. 동시에 로켓프레시를 통한 '식품 카테고리 공략 강화'라는 의도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도서산간 지역에서 3천원 이상의 추가적인 배송비까지 지불해가며 열악한 배송서비스를 받던 소비자들은 오히려 월 7890원의 비용, 아니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두 팔 벌려 환영하지 않을까요.
아예 앞서 언급한 각 지역에서 단단히 입지를 구축한 식자재마트를 인수하는 방향성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유통의신 마종수 교수는 쿠팡이 발표한 3조원의 투자 중 물류 인프라에 약 1조원, 나머지는 다른 분야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SSM의 즉시배송과 같이 식자재마트에서 산간벽지로 빠르게 배송해주는, 일종의 '지방판 이츠마트' 서비스를 다시금 구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번 멤버십 비용 인상으로 회원 수가 이탈한다고 하더라도, 지방의 인구들이 이를 메꿀 수 있습니다. 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쿠팡의 멤버십을 필수로 가입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실제로 인구가 약 9천명에 불과한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은 한 달 로켓배송 주문 건수가 5천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시내 또는 읍내까지 나가지 않고도 쿠팡에서 쇼핑이 가능하니 수도권보다는 몇 배의 편의성을 체감할 겁니다.
게다가 직매입, 직거래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지방에 있는 중소 제조공장 등 오프라인 거점에서 바로 인근의 소비자에게 배송할 수도 있습니다. 각 지역의 인프라를 활용해 비교적 낮은 물류비로 배송하는 거죠.
동시에 쿠팡이 전주대, 인제대, 김해시 등과 협약해 쿠팡 강의를 제작하고, 지역 인재를 물류 전문가로 육성하는 부분도 각 지방에서 핵심적인 물류인프라를 담당해줄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이 될 수 있고요.
또한 지방에서도 거주지역이 밀집화된 곳은 존재합니다. 전남 무안군은 약 9만명의 인구가 거주 중인데요. 평균 연령은 44.2세로 전남도 군 단위에서 가장 젊은 지역이며, 오룡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인구는 약 12만명으로 무안시 승격을 추진할 계획이죠. 이처럼 거주지역이 밀집화된 일부 지역에서는 물류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유류비, 배송비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죠. 인력 고용의 측면까지 보면 지자체는 쿠팡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외에도 쿠팡은 인바운드 상담사를 재택근무 형태로 고용하고, C/S와 관련한 채용을 각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해 운영하는 등 '물류'에 대한 고객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쿠팡의 이번 투자는 C커머스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영역을 선점하는 행보로 해석되는데요. 물류 인프라로 이미 초격차를 벌렸던 경험을 볼 때 이제는 '무리'가 아니라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