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지브리지 Jul 17. 2024

MFC·퀵커머스 진출기업들의 요즘 근황

MFC,퀵커머스,컬리나우,컬리,배달의민족,배민스토어,이츠마트,HY노크

※본 콘텐츠의 원문의 전체 버전은 로지브릿지 웹진(바로가기)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무료 뉴스레터 신청 : 클릭

- 지난 뉴스레터 보기 : 클릭




얼마 전 모 건축사로부터 서울 도심에 MFC(Micro Fulfillment Center)를 구축하는 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도심 중심부에 위치해 적잖이 놀랐습니다. MFC에 출사표를 던졌거나, 말단 배송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로 퀵커머스(Quick Commerce, Q-Commerce)에 진출했던 많은 기업이 좌절을 겪은 사례를 숱하게 봐왔던 터라 과연 사업성이 있을지, 또 소비자의 수요가 있는지 늘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MFC에 진출했거나, 퀵커머스를 선언했던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진화해 나가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 올리브영 '오늘드림'


올리브영은 매장과 MFC를 융합해 퀵커머스를 잘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꼽힙니다. 2018년 시작한 매장을 활용해 당일에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가 바로 그것인데요. 고객이 주문하면 인근에 있는 올리브영 매장에서 배송하는 개념으로 전국에 1300여곳의 매장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매장의 직원이 직접 온라인 주문까지 처리하며 주 7일 운영되죠.


여기다 전국 12개의 MFC를 활용해 매장의 재고보충부터, 배송량이 폭증하는 세일 기간 오늘드림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지난달에는 'MFC 해운대‘, 다음달에는 'MFC 사상’을 가동할 예정으로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영남권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죠. 내년까지 20개 이상으로 확장할 예정이며 오늘드림 서비스의 매출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5배씩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배달의민족


배민(배달의민족)은 지난해 기준, 전국 약 70여개의 MFC와 배달앱으로 쌓아온 이륜차 네트워크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로 식료품과 생필품을 취급하는 ‘B마트’, 가전, 디지털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루는 ‘장보기·쇼핑’으로 나뉘는데요. B마트는 직매입 구조, 장보기·쇼핑은 셀러들이 입점하는 형태입니다.


배민은 9년 만에 TV광고를 진행하면서 퀵커머스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는데요. 동시에 롯데슈퍼를 제외한 기업형슈퍼마켓(SSM) 3사, 국내 편의점 4사가 모두 배민에 입점하면서 공격적인 확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품매출(B마트 포함)은 전년 대비 34% 성장했으며, B마트 고객 평균 주문금액이 사업 초기 대비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한편, 배민은 8월 9일부터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할 예정이며, 8월 20일부터 그간 체험 기간으로 운영됐던 구독형 멤버십 ‘배민클럽’이 유료로 전환돼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 GS리테일+요기요


GS리테일은 ‘우리동네GS앱’을 통해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앱을 통해 전국 1만8천여개에 달하는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매장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우리동네GS의 5월 기준 MAU는 357만명으로 오프라인 유통사 앱 중 1위에 달합니다.


한편, 요기요는 GS더프레시와 GS25의 퀵커머스 서비스를 담당하는 ‘요마트’와 ‘요편의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요기요의 적자는 654억원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요편의점의 연간 성장률은 2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요마트의 장보기 예약배달 서비스 시간을 3시간 이상 확대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 회원사 '난소프트' 소개 : 창사 이래 WMS만 연구해 온 B2C WMS 전문 기업입니다. 단순히 WMS만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에 도입한 시스템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고객사와 함께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난소프트를 거쳐간 수많은 기업들의 물류 노하우가 축적된 난소프트 구독형 WMS EMP를 경험해 보세요. (더 자세히 보기)

⦁ 회원사 '메이트플러스' 소개 : 메이트플러스 물류서비스팀은 물류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임대차 마케팅 및 물류센터 개발부터 매입/매각자문, 자산관리에 이르는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더 자세히 보기)



✔ hy '노크'


hy(전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4월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를 인수한 이후, 지난달 배달앱 ‘노크(knowk)’를 론칭하면서 종합유통기업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배달앱 3사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의 안착을 위해 ‘무료배달’과 ‘업계 최저 수수료(5.8%)’를 내걸었는데요. 

서울 강서구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의 소상공인, 신선식품, 비식품 등의 영역까지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서서히 변화의 조짐도 보이는데요, 이커머스 플랫폼 형태의 자사몰 ‘프레딧(타사 제품 80%)’의 회원 수는 최근 200만명을 넘어섰으며, 거래액도 지난해 1700억원을 기록하면서 2017년에 비해 약 19배 성장했습니다. 부릉의 이륜차 네트워크와 1만명이 넘는 프레시매니저를 통해 물류 경쟁력을 뒷받침해 퀵커머스 형태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죠. 다만, 지난해 연결 기준 hy는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해 시너지 창출 시기에 대한 의문은 지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 컬리나우


컬리도 최근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출시했습니다. 주 7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운영되며 식품과 생필품 그리고 뷰티컬리의 화장품까지 약 5천개의 SKU를 구매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퀵커머스 전용 PP센터(피킹·패킹)센터를 구축하고, 부릉과 체인로지스가 배송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알려졌고요. 

한편, 컬리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창립 9년 만에 흑자를 기록해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이츠마트


배달앱들이 새 먹거리로 퀵커머스를 가리키면서 쿠팡이츠의 '이츠마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아직 퀵커머스에 대한 뚜렷한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쿠팡이츠는 배민의 B마트와 유사한 형태의 이츠마트를 2021년부터 운영한 바 있죠.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강남구와 서초구의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송파와 강동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배달앱 후발주자임에도 무료배달과 할인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난달 MAU(월간활성이용자수) 771만명을 기록하며 배달앱 2위 자리를 굳혔기에 본업인 유통과 이륜차 기반의 시너지를 내는 전략은 언제든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약 1400만명의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을 기반으로 더욱 탄탄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고요.



✔ 이마트 쓱고우


이마트는 2022년부터 퀵커머스 '쓱고우'의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논현점과 역삼점 등 2개의 MFC를 운영하면서 계열사들의 제품을 퀵커머스 서비스로 제공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으나 지난해 말 운영을 종료했지만요. 

수요가 줄어들어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예상되며, '추후 정식 서비스로 신규 오픈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지만 재오픈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사실상 퀵커머스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 섹타나인 해피오더


섹타나인은 SPC그룹의 IT서비스 및 마케팅 총괄회사입니다. 2019년 해피포인트 앱에서 분리된 ‘해피오더’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 ‘해피버틀러’, 도보배달 플랫폼 ‘해피크루’를 연이어 론칭하며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죠. 이후 SPC그룹 브랜드에 특화된 물류를 제공했으며 BBQ, 파파존스 등을 입점시키고 영역을 확대하는 듯 보였는데요. 

그러나 해피버틀러는 론칭 2년 만에 서비스가 종료됐고, 지난 4월 기준 해피오더 앱의 이용자는 27만명으로 1년 만에 19만명(41.3%)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업부진의 여파로 섹타나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2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 실패를 자양분으로


약 10여 년 전, <전 국민 택배기사 만들기 프로젝트>(기사 읽기)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유니넷소프트라는 업체에서 SNS 기반 배송 서비스 'SNS퀵'을 론칭한 건데요. C2C(Consumer-to-consumer) 기반의 배송 플랫폼인 이 앱은 SNS와 택배 서비스를 결합해 이용자 누구나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심지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버전으로 제작해 국가 간 연결까지 염두에 두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큰 흥행은 거두지 못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영상은 코너스 주영재 대표가 로지브릿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서울 중심가에 물류센터를 세우고, 기존 물류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의견을 제시한 내용입니다. 이 역시 좋은 아이디어임은 분명하나, 아직까지 보편적 서비스로 자리 잡지 못했죠.


그동안 물류 산업에는 다양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분들이 많습니다. 몇몇은 시대를 앞서 나간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 것 같고요. 다양한 도전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결국은 더 나은 물류 산업의 진보를 이루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시행착오 덕분에, 그다음 도전자는 더 나은 지름길을 향해 갈 수 있으니까요. 불확실한 길을 걸으며 도전하는 물류·유통인들을 응원합니다.



[로지브릿지 회원사 소개]


[로지브릿지 멤버십 혜택 소개]


[로지브릿지 콘텐츠 더 즐기기]


매거진의 이전글 물류산업에서 AI는 어떻게 활용되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