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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현재 2분기를 지난 시점, 항공화물 시장은 유례없는 성수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항공화물시장은 운임 측면에서 시즈널리티(계절성)가 관측되는 구조로, 4분기에 정점을 찍고 1, 2분기에 걸쳐 하향안정화를 이룬 뒤 3분기를 시작으로 반등하는 양상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팬데믹 시기 무너졌고, 2022~2023년 정상화가 되는 듯했으나 2024년 중국발 SEA&AIR 수요를 중심으로 유례없는 수준의 강세 시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 공급 측면 분석
이러한 동향을 수급 측면에서 분석해 보았습니다. 우선 공급의 관점에서는 장기화된 공급망 차질로 인한 실질공급의 감소를 언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예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항공기가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고 중앙아시아를 우회해서 운항한 지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피치 못하게 우회항로를 운항하게 된 한국발 유럽향 항공기는 더 많은 항공유를 탑재해야 하며 이는 실질공급의 감소(전체 가용공급의 80~85% 수준으로만 운영)를 초래하는 비효율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중 간 갈등으로 인한 항공 공급망이 더디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미 국토교통부(DoT)는 자국 국적기(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를 대상으로 미-중 노선 운항 재개를 '24년 말까지 연기하도록 허용하며, 미-중 하늘길이 팬데믹 이전 대비 1/3 수준으로 축소 운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운의 공급망 차질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전쟁 위기로 인한 우회항로(홍해 → 희망봉) 운영에 따른 항정일수 증가, 항만 혼잡, 장비 부족 현상이 누적되고 있으며, 주요 운하(수에즈 및 파나마) 병목으로 인한 스케줄 지연 등이 장기화되면서 항공으로 전환되는 Modal Shift 수요 또한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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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 측면 분석
이렇듯 공급 측면에 물리적인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수요 부분을 말씀드리면, 큰 틀에서는 중국발 이커머스(C커머스)의 항공 수요가 전체 글로벌 항공 수요를 강하게 드라이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AliExpress, Temu, Shein으로 대표되는 C커머스 주요 플레이어들의 화물이 소비지인 미국, 유럽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요 교역로인 중국-미국은 양국의 갈등으로 인한 공급의 제한이 있으며, 중국-유럽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실질공급이 축소된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인근 국가인 홍콩, 한국(인천) 등 주요 항공 Port를 경유하여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Re-Forwarding 방식의 교역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SEA&AIR 및 AIR&AIR로 대표되는 Re-Forwarding은 사실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항공화물 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중국에서 제조된 많은 화물이 SEA&AIR Re-Forwarding 방식으로 인천을 경유하여 최종 소비지로 이동되었습니다. (중국 산동성을 출발한 Ferry선이 인천, 평택항 등을 통해 입항한 후, 인천공항에서 항공화물로 재작업되어 출항)
물류를 글로벌 관점으로 확대하여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해 볼 때, 글로벌 생산기지인 중국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으며 SEA&AIR Re-Forwarding 방식의 항공 물류가 정치, 경제학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Mode로 자리잡은 것은 어찌 보면 필연이 아닌가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