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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르르 Jul 01. 2024

생각보다 괜찮은, 콜드시어링 스테이크

튀는 기름 걱정 없는 스테이크 굽기

남편이 요리하는 남편요리연구소입니다.


일요일 아침 갑자기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 졌습니다. 

마트에 달려가니 미국산 초이스 살치살 290g이 13,000원이네요. 바로 들고 왔습니다.


마눌님이 한마디 하십니다. "사방에 기름 튀면 너가 닦아라."

그래서 도전해 봅니다. 콜드시어링 스테이크.


콜드시어링은 최근에 나온 스테이크 굽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차가운 팬부터 시작하는 아주 독특한 요리법이죠.

기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름이 거의 튀지 않습니다. 

다만, 콜드 시어링을 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준비물 몇 가지가 필요합니다.


준비물 : 스테이크 고기(마블링이 조금 있는 걸로 약 4cm), 코팅팬(필수!), 후추, 고기온도계


여기서 고기는 마블링이 조금이라도 있는 걸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아예 없으면 생각보다 어렵겠더라고요.

만일 냉장고에 있던 고기라면 상온에 30~1시간 놔두어 온도를 상온에 가깝게 만들어주세요.

소금은 조리 중엔 들어가지 않습니다. 나중에 찍어 드시거나 뿌려 드세요. 


1. 스테이크 고기 겉면의 물기를 키친타월로 열심히 제거해 줍니다.

2. 스테이크 고기 앞뒷면으로 후추를 충분히 뿌려줍니다. 

3. 차가운 코팅팬에 고기를 그냥 무심히 올려주고 불을 중강불로 켭니다. 

    원래 레시피에는 강불로 켜라고 되어 있는데 저희 집 가스레인지가 불이 너무 센지 너무 빨리 겉이 구워지더라고요. 


4. 2분 뒤에 뒤집어 줍니다. 겉면에 마블링이 없이 핏기만 가셨다면 잘하고 계신 겁니다. 

5. 2분 뒤에 다시 뒤집어 줍니다. 이제 불은 중불로 내립니다.

6. 앞뒤로 2분 간격으로 1번씩 더 뒤집어 줍니다. 겉면에 갈색이 이제 본격적으로 보일 겁니다. 

    후추를 많이 뿌렸다면 후추가 먼저 구워져 한층 검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7. 앞뒤로 2분 간격으로 1번씩 더 뒤집어 줍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크러스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8. 앞뒤로 1분 간격으로 1번씩 뒤집어 줍니다. 

9. 이제 고기 중심부로 고기 온도계를 꼽아 온도를 잽니다. 

    52도면 미디엄레어, 54도면 미디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50도 정도가 되면 온도가 갑자기 훅 오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10. 아직 온도가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불을 약불로 내리고 30초씩 앞뒤 옆으로 구워줍니다. 

      그리고 또 온도를 잽니다.

11. 원하는 온도가 되면 고기를 빼서 5분간 레스팅해 줍니다. 

      레스팅하는 동안 심부온도가 더 올라가면서 원하는 굽기가 됩니다.


12. 서빙할 때는 버터, 소금, 후추, 소스 등을 옆에 곁들여 서빙합니다. 저는 와사비도 곁들였네요.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겉에 크러스트는 고르게 생기고 중심부 온도만 잘 맞추면 원하는 굽기를 맞출 수 있습니다. 주변에 튀는 기름은 거의 없습니다.


맛을 보니 소금 간을 먼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금이나 소스는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시어링 후에 버터를 끼얹는 작업도 하지 않았으므로 처음 느껴지는 풍미는 약할 수 있으나 좋은 버터와 함께하면 끼얹는 것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감히 집에서 깔끔하게 스테이크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될까 해서 해봤는데 너무 잘 나온 콜드시어링 스테이크,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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