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냥꼬네
문어가 없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문어가 없다. 작은 경훈이가 가니 문어도 같이 사라졌다. 문어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라면도 사라졌고 아침 식사도 같이 사라졌다. 사장님이 문어가 안잡힐래 없는데, 하시며 의아해하신다. 잡을 사람이 없으니 안잡히는거겠지요.
거실로 나가보니 처음 보는 한 아저씨와 남편 두고 온 여인이 대화를 하고 있다. 우도에서 오신 분이라는데 흘려 듣는다. 오늘은 더 이상 정을 주지 않고 싶다. 만남과 이별은 이번 여행에서는 한번으로 족하다.
고독을 즐기는 남편을 놔두고 온 여인은 아침에 다시 관음도를 가겠다며 일찍 길을 나선다. 나가면서 제대로 인사를 한다. 아, 이 친구 오늘 태하로 간다고 했으니 이제 울릉도에서 못 볼지도 모르겠구나. 이별은 잔인하게도 계속 이어진다.
홀로 있음이 같이 있음보다 어울리던 여인. 마땅히 별명을 지어주지 못해 남편 얘기 계속해서 미안하다. 나와 같으면서도 많이 달랐던 아이였다. 그대가 있음에 이번 여행이 풍성해졌다. 어울리기 쉽지 않은 나를 잘 이해해주고, 가끔은 모난 내 얘기를 귀기울여 들어줘서 고맙다. 그대가 선택한 남편이라면 둘이서 오손도손 행복하게 잘 살아갈 것임이 확실하다. 가끔 그 행복을 나에게도 들려주기를.
오늘은 진짜로 모두와 헤어지는 날이다. 어제는 이별에 대한 의식을 했다면 오늘은 실제로 이별을 하는 날이다. 다 같이 오징어 내장탕을 먹자고 얘기를 한다. 너희들을 배웅해주고 싶다는 말은 낯 간지러워서 못하는 미련한 나이기에 이렇게라도 항구로 찾아가서 한번 더 볼 핑계를 만든다.
사장님은 아침부터 어딘가를 가시더니 배낚시를 하신건지 커다란 물고기 3마리를 잡아왔다. 참돔 2마리와 방어 1마리, 이걸 직접 낚을 수가 있는거구나. 오늘 저녁은 또 푸짐해지겠는데? 그럼에도 오늘 저녁을 어찌 할지 고민중이다. 모두 떠나고 나 혼자 남았기에 새로운 사람들과 연을 만들기보다는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오순이와 꼬냥이도 이제 내가 좀 익숙해졌는지 내 침대로 올라와서 애교를 부린다. 얘네도 많이 정들었다. 얘네는 보고 있으니 갑자기 우리 애들 생각이 나면서 그리워진다. 두고 온 것들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이제 진짜 갈때가 되었나보다.
11시에 도동에서 다 같이 만나기로 해서 슬슬 짐을 싸들고 나온다. 냥꼬네 앞의 평상에 앉아 다른 애들을 먼저 보내고 시간이 좀 있기에 키보드를 핀다. 어제의 일상을 정리하고 나니 다음 버스가 온다. 이제 슬슬 가볼까?
도동까지 가는 길이 너무 익숙하다. 이 길을 한번 제대로 걷고 싶은데 이번 여행에서는 쉽지 않겠지? 둘쨋날 오르다 실패한 성인봉도 다시 올라야 하는데 생각이 들지만 집착은 버리기로 한다. 집착을 버리기 위해 온 여행에서 또 다른 집착을 만들면 어쩌자는거냐. 인연이 닿으면 오르게 되겠지.
어제 삼총사가 추천해준 돌섬식당에서 모두 재회한다. 여전히 나이가 비밀인 여인 2명과 딸과 딸 친구, 그리고 엊그제 한번 뵜던 여성분도 합류한다. 그러고 보니 6명 중에 남자가 나 혼자다. 여행은 확실히 여자들이 남자보다 잘 온다. 왜일까?
1인분이 주문 안되어서 그동안 못 먹었던 음식들을 마음껏 주문한다. 해물밥과 오징어내장탕, 사실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다. 그래도 어제의 과한 달림을 해소시키기에는 적합한 해장 음식들이다. 이제 꽁치물회만 먹으면 울릉도에서 먹어야 할 것들은 일단 다 먹은 셈이다.
식사를 마치니 또 한번의 이별이다. 이번에는 절대 나이 비밀의 두 여인이다. 이들은 1시 배라 먼저 보내야 한다. 한번씩 다 안아주며 인사를 나눈다.
내가 자꾸 누나 아니냐고 농담 해서 미안하다. 둘 다 나보다 어리다는 것 이제는 인정할께. 마지막까지 거의 아는 것 없이, 이름마저도 모른체 이별이다. 항상 활발하던 건강한 피부가 매력적이었던 도도한 여인. 그대의 활발함이 우리에게는 많은 에너지를 줬었다. 하지만 다치지만 말자. 오늘 양양 서핑 간다고 들었는데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건강이 최고라네.
또 한 분, 다소곳하게 성숙한 아름다움을 뽐내시던 분. 제 얘기를 경청해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대에게 배우는 아이들은 분명 사랑을 알고 자라지 않을까 확신한다. 늘 행복하시기를….
남은 우리 중 딸은 일이 있다고 항구로 가고 난 딸 친구와 함께 호박 막걸리를 사러 간다. 우리가 냥꼬네에서 주구장창 먹었던 그 막걸리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기에 나도 따라가서 한잔 얻어먹을까 한다. 이 막걸리 맛도 그렇지만 다음날 숙취가 전혀 없고 여기 사람들은 약이라고 할 정도로 몸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동의 좁은 길을 이리저리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돌집이 나타난다. 여기가 막걸리 제조하는 곳이라고? 그러기에는 무슨 카페의 느낌이 난다. 들어서는 입구도 그렇지만 안쪽에도 투박하지만 아기자기한 매력이 물씬 묻어난다. 할머니는 우리를 보더니 반가워하시며 얘기를 끊임 없이 털어놓으신다.
"내가 아직도 이 막걸리를 하루에 6병 마셔. 암도 3번이나 걸렸는데 이 막걸리 먹고 나았다는거 아냐!"
할머니, 좋은 막걸리인건 알겠는데 그래도 그건 좀… 한동안 수다를 떨다가 다짜고짜 앉으라고 하더니 잔을 꺼내시고 한잔씩 가득 부어주신다. 내가 보기에는 막걸리 팔아서 수익을 내기보다는 그냥 이렇게 막걸리를 통해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시는 듯 보인다. 그래도 정 많은 할머니가 만드는 이 막걸리 효능은 내가 몸서 직접 체험해봤다. 딸 친구는 3병을 사고 한 박스는 집으로 배달시킨다. 한 박스에 20병이 들어간다니 나도 나중에 택배로 주문해서 여자친구와 다른 친구들과 같이 파티를 해야겠다. 아 맞다. 나 여자친구 생겼다.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나에게 연애는 참 어려운 일이다. 만남이 어렵다기 보다는 나를 이해시키고 영혼의 교류를 하기가 쉽지 않다. 멀리서 보면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막상 가지라고 하면 꺼려지는게 나라는 인간이다. 그렇기에 내 영혼을 절대적으로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지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막걸리를 사고도 딸 일행을 보내기에는 시간이 좀 남았기에 같이 해안길을 걷기로 한다. 이 둘은 짐을 놔두고 와야 한다기에 먼저 해안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내 걸음 속도가 워낙 느리기에 곧 만나리라 생각한다.
해안길이 생각보다 잘 닦여있다. 돌섬인 이곳의 풍경을 즐길 수 있게 정리가 되어 있고, 화장실 덕후 울릉도 답게 중간에 필요할때 화장실도 잘 나와 있다. 그 길을 걸으며 천천히 여유를 느껴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하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 앞에 사람이 너무 천천히 걸으면 추월할 생각을 해야 하고, 누군가 뒤에서 빠르게 다가오면 어떻게 비킬지를 고민해야 한다. 여기는 여유를 즐기는 곳이 아니다. 예전에 제주도에서 올레길을 걸으며 들었던 마음과 흡사하다. 남이 만들어놓은 길을 가는 것은 쉽지만 내 길이 아니기에 즐겁지가 않다. 올레길을 조금 걷다 바로 나와버렸듯이 여기도 미련 없이 돌아선다. 홀로 다니는 여행에서 나한테 맞지 않는 옷을 입을 필요는 전혀 없다.
딸 일행들한테 어디냐고 물어보니 이미 나를 지나쳤다. 아마 잠시 화장실에 들렸을때 지나갔나보다. 그래도 마지막 인사는 하고 싶기에 기다리기로 한다. 때마침 화장실 앞에 바다가 보이는 멋진 뷰의 횟집이 있기에 그곳으로 간다.
"사장님 여기 오징어회 하나 먹을 수 있을까요?"
"울릉도에 지금 오징어가 없어서 모듬 아니면 안됩니다."
울릉도에 오징어가 없다니. 어쨌든.
"그럼 회는 제일 작은게 얼마에요?"
"5만원입니다."
아 안되겠다. 협상을 해야겠다.
"어차피 저 혼자인데 오징어 한 마리는 그럼 얼마까지 주실 수 있으세요?"
"오징어는 안됩니다."
"2만원에 주시지요. 그럼 손해는 아니실거 같은데."
잠시 고민하시던 사장님이 계산이 끝났는지 그러자고 하신다. 협상 성공이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회를 기다리며 키보드를 핀다.
돈은 그 자체로는 어떠한 의미도 가지지 못한다. 배고플때 먹지 못하고, 심지어 화장실에서 쓰기에도 너무 뻣뻣하다. 돈은 가치를 이어주는 매개체이고, 그러하기에 가치로 변환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2만원이라는 돈으로 이 멋진 뷰에서 홀로 두세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가치변환은 없다고 여긴다.
사장님 미안하셨는지 오징어회에 소라도 몇개 같이 곁들여 주신다. 아주 훌륭한데? 바닷소리를 들으며 키보드를 핀다. 그러고 보니 오늘 얘기는 아직 시작도 못했다. 시작해보자, Day 5.
좀 분위기 잡고 글이나 쓸까 했는데 딸 일행이 바로 돌아온다. 좀 있다 올줄 알았더니 성질 급한 딸이 빨리 돌아가야 한다며 왔단다. 이놈아 네가 그렇게 성질이 급하니 남자친구가 없는거야.
이들과도 이제 이별을 한다.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이별이다. 모두 한번씩 안아주고 보내준다.
딸아, 아빠는 너 때문에 매우 즐거웠단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다 그렇게 생각할거야. 성격이 급하여 자기 얘기가 마저 끝나기도 전에 다음 얘기를 시작하는 아이. 의리 있고 사람들을 뒤에서 은근히 챙기던 알고 보면 따뜻한 아이. 그 예쁜 얼굴 아깝지 않게 성질 좀 죽이고 연애하자. 네가 준 초장은 결국 못 먹었지만 그 마음만은 잘 흡수했단다.
그리고 딸 친구, 아니 정영이. 얘는 알면 알수록 진국인 아이다. 항상 챙겨주고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뒤에서 지켜보던 아이. 이 친구가 있으면 항상 마음이 놓였다. 과격한 91년생 친구들 사이에서 너무 과하지 않게 즐길줄 아는 성숙한 아이다.
모두 보내고 나니 이제 진짜 나 혼자다. 음료수를 하나 더 시키고 앉아서 바다를 멍하니 바라본다. 생각해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책을 한번 피지 못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리고 울릉도라는 정취에 취해서 여유보다는 화려하게 달려온 여행이었다.
그런면에서 이번 여행은 어찌 보면 나에게 가장 이상적이었다. 낮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마음 맞는 사람들하고 한 두잔 기울이며 인생 얘기도 나누는 그런 여행이었다. 특히 냥꼬네로 복귀할때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여행을 정말 일상 처럼 보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선사해준 울릉도에 감사의 인사를 한다.
날씨가 살짝 싸늘해진다. 내가 안쓰러워보였는지 사장님이 담요를 하나 슬쩍 건네신다. 섬에는 관광지라도 정이 묻어난다. 섬 사람 특유의 배척 정신이 있을지 몰라도 최소한 관광객에게는 때묻지 않은 정을 넘치게 주신다. 이 부분도 울릉도가 사랑스러운 이유다.
바다를 보고 앉아 있으니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가 좋다. 외롭고 고독하지만 이 또한 즐길 수 있다. 역시 난 그래도 혼자가 어울린다. 이렇게 앉아 있으면 다시 한번 내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잘 살고 있는걸까? 나름 소신과 생각을 가지고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지금도 흔들리는 이유는 뭘까. 소신이 맞는걸까, 타협이 맞는걸까. 그냥 맞는 것은 없는걸까.
마흔에 접어들면서 하나 결심한 것이 세월에 저항하지 않기이다. 늙음은 나쁜 것이 아니다. 세월은 저항하는 것이 아닌 이끄는 것이다. 내가 잘 이끌 수만 있다면 그 세월도 성숙함으로 나를 반겨줄거라고 확신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내 자신의 시선에만 당당해지자.
오늘은 별다른 액티비티 없이 현포항으로 돌아가서 일몰이나 볼까 싶다. 이제 반겨주는 사람들이 다 떠난 냥꼬네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울릉도에서의 안식처다. 바람도 갈 수록 차가워지기에 너무 늦지 않게 자리에서 일어선다.
버스에 앉아 있는데 피로가 확 밀려온다. 지난 5일간의 피로가 한번에 들이닥치는 느낌이다. 내일 만약 배가 안떠서 이곳을 못 떠난다면 경험상 어딘가 한곳 아프지 않을까 싶다. 내 여행은 어제 독도새우와 함께 끝났다. 여행이 끝났는데 아직 이곳에 있으니 몸과 정신이 그 모순을 못 받아들이고 있는 기분이다.
숙소로 돌아오니 사장님 혼자 있다. 오늘따라 냥꼬네가 차갑게 느껴진다. 그나마 오전에 떠난 홀로 다니길 좋아하는 여인이 나 먹으라고 남겨놓고 간 호박식혜만이 나를 반겨준다. 오늘은 모두 만실이라는데 왜 그 사실이 즐겁다기 보다는 부담이 될까.
2층 침대로 올라가 누워있는데 왠지 모를 눈물이 흐를 것 같다. 왜 이러지. 아마추어 같이. 이러면 내가 무슨 정에 굶주린 사람 같잖아. 내가 아무리 찌질하다지만 이 정도는 아닌데 오늘은 조금 과하다. 어제의 여파가 너무 강하여 오늘의 허전함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지는걸꺼다. 심장이 계속 뛰더니 결국 눈물도 한 방울 흘린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런 순간이 꼭 한번씩은 온다. 이제 만남과 이별에는 초연하다 여겼는데 아직 멀었나보다. 이러면서 무슨 나홀로 여행을 다니겠다고 당당하게 얘기를 하는건지. 혼자 살 수 없는 사람이 혼자 사려니 부작용이 생긴다. 그러니 굳이 이런 글로나마 혼자가 아님을 어필하고 싶은거겠지. 찌질한 놈. 멋있고 쿨한 척은 혼자 다하면서 결국 그냥 사람 그리워하고 정에 굶주린 인간일 뿐이다.
뭐 이것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겠지. 내가 나인 것을 인정하고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자아성찰의 시작이다. 내가 이런 사람이기에 생기는 매력이 있는 거니 이 자체도 사랑해야지 싶다.
그래도 조금 사람들이 돌아오니 좀 마음이 가라앉는다. 잠깐의 울림이었나보다. 어제 저녁에 새로 만난 유일하게 얼굴을 아는 분이 돌아오면서 독도 땅을 밟았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독도 상륙, 그 소식을 들으니 다시 또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래, 그래도 울릉도의 마지막 밤은 즐겁게 지내보자. 때마침 사장님도 오늘 아침에 낚시로 잡은 방어를 준비중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주신다.
………
저녁 10시 냥꼬네 거실.
"제가 그래서 엊그제 관음도까지 걸어갔는데…."
또 사람들과 웃고 떠들고 있다. 아까까지 질질 짜던후에 또 다시 이러고 있다. 오늘도 마음 맞는 사람들이 생겨서 서로의 여행 이야기와 철학 얘기에 막걸리를 한잔 두잔 기울인다. 이런 내 모습이 웃기기도 하면서 또 이런 것이 여행이고 인생 아닌가 싶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사랑도, 만남도, 즐거움도, 슬픔도, 그리고 가치관도 모두 언젠가는 변한다. 그러니 하나의 감정에 오래 묶여있을 필요는 없다. 이런 변화도 즐기자.
그래도 새로운 사람들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그렇다고 과하게 넘치지는 않고 12시 전에 정리를 한다. 이제 내일은 떠나는 날이다. 배가 취소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아침 11시로 당겨지기만 할뿐 떠난다는 최종 문자도 받았다. 이제는 떠날 때이다. 떠날 땔르 알고 가는 것이 아름답게 그곳을 추억하는 길이다. 오늘따라 약간은 낯설은 이츰 침대 한 구석에서 조용히 잠을 청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