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에서 '세계관 충돌'이 시작됐다
AI 판독기 — 여론조사 숫자 너머, 데이터가 보여주는 정치 세력의 구조 변화를 추적합니다.
뉴이재명 현상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는 건 누구나 안다. 정청래 대표가 재명이네마을에서 강퇴당했다는 뉴스, 유시민의 "미쳤다" 발언, 딴지일보와 재명이네마을 간의 '뉴수박 vs 딴천지' 공방 — 이런 장면들은 이미 익숙하다.
그런데 이걸 데이터로 들여다보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하나 있다. 갈등의 '성격'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불과 한 달 만에.
동적 정치 네트워크 그래프 분석 도구를 활용해 2026년 1월과 2~3월의 뉴스 기사를 비교 분석했다. 뉴스 텍스트에서 인물과 집단이 같은 맥락에서 함께 등장하는 횟수를 자동으로 카운팅하고, 주변 맥락의 갈등/연대 키워드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결과는 예상보다 극적이었다.
1월의 갈등 구조는 단순했다. 정청래 대표가 1월 22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기습 제안하면서, 이에 반발한 비당권파 최고위원 3인(강득구·이언주·황명선)과 부딪힌 것이 전부다.
갈등 기사에 등장한 인물은 6명. 정청래, 강득구, 이언주, 황명선, 조국, 홍익표. 각각 5~6건씩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다. 전형적인 당내 계파 갈등, 절차적 반발의 양상이다. 이 시기에 김어준, 유시민, 재명이네마을, 딴지일보는 갈등 기사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뉴이재명'이라는 단어 자체가 갈등의 맥락에서 쓰이지 않던 시기다.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가 여론조사 분석을 위해 만든 학술적 용어에 가까웠고, 정치적 전선의 이름은 아니었다.
합당이 무산되고, 2월 22일 재명이네마을이 정청래 대표를 81.3% 찬성으로 강퇴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같은 분석 방법으로 2월 6일~3월 6일 기사를 돌려보면, 갈등에 관여하는 인물/집단이 6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고, 갈등 엣지(갈등 맥락에서의 동시 언급)는 20개에서 120개로 6배 폭증했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1월에 전혀 없던 이름들이 갈등의 중심에 등장한 것이다.
김어준 — 0건에서 16건. 딴지일보 총수이자 여권의 대표적 스피커. 합당 무산 과정에서 정청래를 지원했으나 뉴이재명 지지층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한국일보가 보도한 것처럼 "영향력 약화" 평가까지 나왔다.
재명이네마을 — 0건에서 14건. 회원 20만 명 이상의 이재명 팬카페. 정청래·이성윤·최민희를 연속 강퇴하면서 갈등의 직접적 행위자로 부상했다. 단순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여당 대표의 정치적 정당성까지 흔드는 초유의 상황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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