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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자 김로린 Jan 04. 2022

1인 창업가의 사무실 구하기

1인 창업가, N잡러, 투잡러에게 사무실은 사치일까?

나만의 사무실을 구하다!


월급쟁이 기획자에게 아주 작고 소중한 단 한 평짜리 사무실이 생겼습니다. 실제로는 한 평도 되지 않는 공간의 사무실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월 50만원에 2.64제곱미터의 공간을 계약해서, 실제로는 1평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약 3.3058제곱미터) 이하이기도 하구요.


저는 퇴근 후 창업모드의 1인 창업가이자 투잡러입니다. 사무실을 구하게 된 이유는 몇가지가 있지만, 결론적으로 사업장 주소지를 등록할 수 있는 비상주오피스를 찾을지? 아니면 적어도 들어가서 미팅이나 업무를 볼 수 있는 회의실 등 부대시설을 제공해주는 1인석 공유오피스 서비스를 이용할지? 2-3주 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이 둘 중에 무엇이 더 좋을지 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을 했습니다.


* 비상주 오피스 : 상주하는 공간이 필요 없는 1인 창업가나 프리랜서들을 위해 최소한의 라운지 이용, 미팅룸을 제공하면서 특히 사업자 등록에 필요한 "주소지 등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평균 월 10만원 이하로 가능합니다.
* 주소지 등록 서비스 : 개인/법인 사업자를 등록할때 회사 주소를 등록하기 위한 주소를 빌려주는 서비스. 비상주 오피스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또는 정말 사업장의 주소만 등록 가능하게 하며, 금액은 최저 월 5만원 이하로도 계약 가능합니다. 
* 공유오피스(코워킹 스페이스/오피스)
공유오피스는 넓은 사무실 공간을 다양한 회사/인원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경제 기반 오피스. 말 그대로 사무실이나 오피스텔을 구하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1인 창업가나 프리랜서에게 딱 필요한 공간입니다.

가장 저렴한 금액은 비상주 오피스가 가장 저렴하고 그 다음으로 1인 자유석, 1인 고정석, 1인 독립실 등으로 구성되어 입니다. (대표 브랜드 : 위워크, 스파크플러스, 스테이지나인, 패스트파이브 등)


그렇지만, 안정적인 선택보다는 조금은 더 과감해 보고 싶은 마음에 결국, 보증금 없이 딱 한 달만 결제해보기로 했습니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계약을 해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돈을 버는 액션 플랜만 필요하니까요. 


무모한 도전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언젠가 창업을 해야지, 언젠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지 고민할 것도 없이 명확하게 '내가 주인'인 일을 찾는 가치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머리를 굴려보면, 월세 이상으로 수익을 만들려면, 월세의 최소 월세 3배 (대략 200만원) 정도는 매 월 벌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사업을 시작하신 분들께는 몇 백만원은 적을 수 있지만, 저처럼 1인으로 창업을 막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만원 이만원이 아까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무실을 왜 구하는지는 이제 설명 드려볼게요.



사무실을 구하게 된 계기


저는 전 직장들이 초기단계의 스타트업 경험이 있어서 '패스트파이브', '위워크', '스파크플러스' 3곳에 대한 경험은 이미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별도의 보증금이 크게 들어가는 사무실 임대보다는 공유 오피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왜 제가 사무실을 얻게 되었을까요?

사실, 사무실을 얻고자 한 계기는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 기업용 서비스 이용 : 사이드프로젝트의 앱 서비스에서 API 등 사용하려니 사업자 필요함.
(예를 들어 고객에게 발송하는 카카오톡 알림톡 메시지 같은 기술도 쓰려면 개인사업자 필요해요!)


- 프리랜서 활동 : 부업으로 숨고, 탈잉에 재능을 공유하고 판매하려니, 장기적으로 볼 때는 개인 사업자가 유리했음 (고객에 따라 세금계산서 발행 등이 필요할 경우가 있습니다!)


- 상시 공간 이용 : 부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미팅 공간, 세미나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 한 달에 최소 3-4번은 미팅룸이 필요했습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Private 공간을 갖고 있는 점이 강점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사업장 주소지 등록 : 개인 사업자를 등록할때, 주소지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제 개인 집 주소가 사업자등록번호 등에 노출되는 것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어요. 예를 들어 홈페이지 등을 만들때 하단에 사업자등록증이나 주소 다 노출해야하더라구요. 비즈니스를 위한 주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방면을 고려했을때,

저는 결국 저만의 비즈니스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결국 최적의 사무실을 찾아 직접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 찾아 삼만리


요즘은 워낙 공유 오피스 사업이 활개를 치고 여러 기업 브랜드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저와 같은 1인 창업가 및 회사 밖 N잡러, 사이드 허슬러들을 위한 딱 맞는 서비스는 잘 없었습니다.


'뭐, 사업을 하려면 자본금이 있어야 사무실을 구하죠!'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반대로 생각하면 요즘 같이 1인 크리에이터들과 창업 시장이 커가는 현상 속에서 개인사업자 등록의 첫 관문이 주소지 등록 및 사업장이라고 본다면, 그 부분에 대한 니치한 니즈를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없다니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가능하면 최적의 조건을 찾기 위해서 사무실들을 찾아나섰습니다.


1. 네이버 지도에 검색 후 전화 : "공유오피스", "비상주 오피스" "코워킹" "사무실" 로 검색하면, 요즘에는 네이버 지도 앱에서도 공유 오피스 목록이 나오고, 비상주 오피스 또는 1인실, 자유석 금액이 공개되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금액이 다 나와있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장소나 분위기가 괜찮으면 전화를 바로 걸어보는 걸 추천 드립니다.


2. 사무실 플랫폼 '네모'로 금액 비교 : 그나마 사무실 공간을 유형별로, 금액별로 가장 잘 비교해둔 플랫폼입니다. 사실 여기에 채팅 기능이 있지만, 응답률이 거의 낮아서 가장 빠른 견적, 투어 문의는 전화가 최고였습니다. 네이버 지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소규모 오피스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3. 공간대여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 코워킹 비교 : 코워킹 시장이 커져서 그런지 공간 대여 플랫폼에도 코워킹 오피스 카데고리가 있더라구요. 브랜드 종류는 많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인 금액 및 공간 이미지를 살펴보기 위한 용도로는 괜찮았습니다. 회의실을 시간대별로 빌려주는 곳들도 있어서, 급하면 회의실은 여기서 빌려야 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4.직접 오피스 방문 투어 : 각각의 공유 오피스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금액을 공개해둔 친절한 곳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위워크"나 일부 몇몇 곳들은 정확한 금액을 알기 어려웠구요. 인기 브랜드들은 그만큼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고, 유 경험자로서 제가 원하는 서비스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유 오피스는 사치일까?


공유 오피스는 가장 저렴한 1인석 기준으로 평균 50만원선입니다. 또한 1개월 단기 계약을 대놓고 제공하는 곳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계약 문의를 하고 나서 저는 금액에 VAT가 추가 될 수 있다는 점, 현금 이체를 원하는 곳도 있다는 점, 보증금이 최소 2-3개월치를 현금으로 내야하는 부담이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공유 오피스 계약이 사치는 아닐까? 고민하기도 했는데요. 정말 일할 공간이 필요한 거라면 집에서도 일할 수 있지만, 저처럼 단순 사무 공간이 아니라 다른 부대 서비스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공유 오피스는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일의 영역은 점점 더 확장되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크리에이터와 창업 시장이 커지고 있어요. 홍보 글이 아니라, 저와 같이 부업이나 투잡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공유 오피스라는 옵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준비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더 많은 프리랜서와 1인 창업가들이 공유오피스를 선택하거나 고민하게 된다면, 오히려 역으로 기업들도 1인을 위한 더 많은 옵션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제공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1인 사무실 찾으실 때, 이런 걸 살펴보세요.


그래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을 위해서 몇가지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사실, 저는 아래와 같은 정보는 브랜드의 홈페이지나 네이버 리뷰에서도 잘 볼 수 없었기에

다른 분들께는 이런 정보들이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 경험 및 오피스 투어를 통해 정리한 내용이며, 일부 브랜드별로 다를 수 있사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1. 공유 오피스는 저렴한 순으로 비상주, 1인자유석, 1인 지정석, 1인 독립실 등이 있습니다.

2. 사업자 등록시 주소지 등록이나 택배/우편함 서비스 이용이 포함되어있는지 확인해 보시구요.

3. 비상주 서비스일 경우 서비스마다 무료 회의실 제공도 있지만, 유료도 많아요.
- 회의실을 월 4시간씩 주는 곳부터 월 30시간씩 주는 곳까지 다양!
- 저처럼 외부 미팅 많으신 분들은 회의실 시간당 차감/추가 금액도 잘 살펴보세요.
- 공유오피스 대기업 브랜드보다는 슈가맨 등 소규모 브랜드가 회의실 더 많이 주더라구요.

4. 비상주 서비스 이용시에는 지문, 카드키 제공이 안되는 경우가 많으니 살펴보세요.
- 외부인 출입 (미팅)이 잦을 경우에는, 지문, 카드키 없으면 출입 불편하니 잘 살펴보세요.
- 예를 들어 자유 출입 가능한 라운지 등 미팅시에 외부인이 대기하실 공간이 있는지요.

5. 비상주 서비스의 경우에는 평일 6시(직원 퇴근후)나 주말 이용이 안되거나 불편해요.

- 저는 그래서 비상주를 포기했습니다.
- 주소지 말고도 이용할 서비스가 필요하더라구요.


6. 1인 이상은 보통 지문, 카드키가 대부분 제공되고 24시간 이용이 가능해요.
 - 24시간 이용 핵꿀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서 카페 가기도 무서워요.

7. 특히, 보증금이 없는 곳도 있고 또는 2개월치 이상인 경우도 많으니 꼭 비교해 보세요.

- 초기 창업가에게는 보증금 몇 백도 아까우니까요.

8. 1인 이상의 좌석의 경우 보증금이 부담스러우면 단기 1개월 계약도 문의해 보세요.
 - 단기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보증금 없이 입주 가능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9. 6개월 이상 계약시에는 내부 프로모션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절히 문의해 보세요.

 - 기본 금액 자체가 저렴해서 없는 경우도 있구요. 

10. 자체 회의실 예약 등을 위한 앱이 있을 경우, 이용이 더 편리합니다.

- 앱이 있어야 전화/문의 없이 원할때 이슈 처리 가능, 예약할때 훨씬 편해요-!


- 크레딧 모두 소진하면, 추가 구매 가능여부와 금액 확인 필요

11. 여러 지점을 가진 체인 브랜드일 경우, 타지점 회의실 예약도 가능하니 살펴보세요.

12. 단, 타지점 회의실 예약시 미리 전화해야함

- 스테이지나인의 경우에는 전지점 지문 통합이라 문의 없이 이용 가능했음!

13. 1인 이상의 좌석의 경우, 직접 가서 좌석에 콘센트 있는지 여부, 위치 등을 살펴보세요.
14. 만약 사업자 등록을 위한 주소지 등록이 필요 없이 일할 공간이 필요하시다면 스터디 카페 추천!

- 요즘 나온 "집무실"이라는 브랜드도 이용해봤는데, 주소지 등록이 안돼서 장기 이용은 패스!




그렇게 저는 2~3주간에 걸친 사무실 탐방을 끝냈고, 드디어 삼성역의 스테이지나인이라는 곳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1인 고정석이 너무 좁아서 라운지와 미팅룸을 위주로 쓰기로 했습니다.


사실 한 달 60만원 상당의 금액은 부담스러웠지만, 그러니까 더욱 더 한 달 내에 월세 3배 이상의 수입은 만들어 보자는 과감한 도전을 해보게 되었어요. 


스테이지 나인은 저와 같이 평일 7시 이후, 또는 주말에 이용이 필요한 저에게 적합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강남쪽도 같이 이용할 수 있더라구요. 지문 등록 하면, 강남점과 삼성역 전 지점을 자유롭게 출입하거나 이용 가능하다는 점도 좋았구요.


사실, 1인 개인실이 너무 좁아서 그 안에서는 일할 생각은 없고,

층별 라운지나, 24시간 출입, 회의실 이용 등을 고려해서는 이점일 것 같았어요.


딱 한 달만 계약해서 써보기로 한 거니, 사용해보고 저에게 맞지 않느다면 옮길 생각도 있습니다.


사무실 탐방 중 집 근처 집무실도 한 달 써봤습니다. 전망 최고! 다만, 주소지 등록이 안되서 슬퍼요.


다음엔 제가 방문하고 경험했던 몇몇 군데의 오피스들을 사진으로

비교하면서 장단점을 공유 드려보겠습니다.


(feat. 공유오피스 마케팅팀 담당자님들! 연락주세요~ ^^;)


2022년 새해에는 더 많은 분들이

성공하고 부자가 되시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로린 킴의 사이드허슬 실험실  



로린 킴

창업가의 꿈을 실현시키는 웹/앱 서비스 기획자

외주 협업 문의 환영

(loreen@selectway.co)


#피티부스터와 #셀렉트웨이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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