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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자 Aug 24. 2022

엄마가 빼줘

병원은 무서워~



여덟 살 무렵에나 첫니가 빠졌던 것 같은데

요즘 애들은 참 뭐든 빠른 것 같다.

생각지도 못하게 앞니가 흔들린다고 하니

내가 더 당황

병원이 무서웠는지 

엄마가 빼줘!

하는 딸.

이 뽑는 건 안 무섭냐?

누군가의 이를 뽑아준다니

내가 더 무섭다;


치과에 가서 물어보니

많이 흔들리면 그때 오라고.

근데 어째 몇 주가 되도록 

처음 흔들림 그대로 진전이 없는 느낌;;

이걸 뽑아말아..




언제가 될지 모르는 발치에 겁내 하길래

편식쟁이 딸아이가 먹는 것 중

그나마 제일 단단한 사과를 나름 예로 들어서

많이 흔들리게 되면

사과를 베어 물다가 쉽게 빠질 수도 있다고

위로해주었다.

어느 날 유치원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와서는

딸아이가 친구와 부딪혔는데

피가 나고 이가 흔들린다고.

다행히 피는 잇몸에서 살짝 난 거였는데

이가 흔들리고 있는 줄 몰랐던 샘은

많이 놀라심;

치과에 가자하니

딸아이가 말했다고 한다.

"괜찮아요 선생님,

사과 먹고 재채기하면 빠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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