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
2024년도 하루가 지났다. 1월 2일에 쓰는 새해 첫 글이다. 어제 새해 첫날엔 무슨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 한참을 고민했다. 처음은 희망이 가득하고 불타는 의지로 뭐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대단한 각오로 무장한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있었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쓴 글을 보면서 처음과는 다르게 의지와 희망이 점점 하향선을 그리는 모습에 자책하는 내가 떠올라 글쓰기를 포기할까도 싶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도 남아있는데 글로 억지로 덮어버리기엔 내 자신을 속이는 것 같아서 내키지 않았다. 긴 시간을 고민하고 망설이다 끝내 묘수가 떠올랐다. 쓴 것도 아닌, 그렇다고 안 쓴 것도 아닌 나태주 시인의 '내가 너를'이라는 시 한 편으로 1월 1일의 글과 마음을 저장했다. 그러고 나니 오히려 더 이상 불편한 마음이 사라지고 편안했다. 그리고 '내가 너를' 그러기로 정리했다. 2024년 첫 하루가 그러했다.
드디어 작가명을 바꿨다. 새 삶을 얻은 기분이다. 또 다른 나로 살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부여했다고 해야 할까. 무엇보다 누군가 지어준 이름이 아닌 직접 이름을 짓고 보니 마치 한 인물을 탄생시킨 창조자 같았다. 이신우는 경쟁을 해야 하거나 평가에 신경을 써야 하거나 어떠한 통제도 받지 않아도 되는 자유인이다.
앞으로 글쓰기와는 좀 더 친해지고 글쓰기 실력이 좀 늘었다 싶은 자신감이 생기면 브런치북 연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2024년 12월 31일에 기록될 자유를 누린 지구별 여행자 이신우의 글이 벌써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