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떠올랐을 때
마음이 힘든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수다 떨고 싶을 때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준다면
누군가가 내 글에 라이킷을 눌러준다면
누군가가 내 글에 웃음 짓는다면
내 마음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간다.
잠도 잘 온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잡념이 사라진다.
우울한 마음에
어제도 끄적이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를 읽고 있던
나의 가장 가까운 독자에게 묻는다.
어때? 어떤 거 같아?
재미있네. 잘 쓰네.
하루키만큼은 아니지만.
하루키만큼은 아니지만
하루키만큼은 아니지만
하루키만큼은 아니지만
무려 하루키와 비교를 해주다니
그의 발톱 끄트머리에도 못 가는 내가
감히 그와 비교를
얼굴이 빨개진다.
나는 글로 똥을 싸고
하루키는 글로 보석을 만드는데
그래도
계속 싸다 보면
보석 모양의 똥 덩어리 하나쯤
떨어지겠지.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