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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Sep 03. 2024

인공지능이라는 가능성

테크놀로지의 중심이라던데, 믿을 수 있는 거죠?


인공지능(AI)이란 대체 무엇인가요? 그냥 길거리에서 아무 사람이나 붙잡아 놓고 "AI가 뭔지 아세요?"라고 하면 어떤 답이 나올까요? 사실 저한테도 그렇게 갑자기 물어본다고 하면 머뭇거리기보다 흠칫 놀랄 것 같지만, 정신 차리고 답을 하자면 '음, 그야 뭐 아이폰에 있는 시리 같은 거 아닌가요? 오늘 날씨 어떠냐고 물으면 알아서 답해준다거나 하는' 아니면 토니 스타크의 자비스라던가 영화 <그녀>에 등장했던 사만다를 예시로 들 수도 있겠군요. 사전적 의미로 보면 '인간이 가진 학습, 추론, 지각 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컴퓨터 과학의 대표적 기술'이라는데 이러한 뜻풀이를 외우고 다니는 사람도 없고 시험 문제에나 나올법한 아니 나오지도 않을 듯한, 알쓸(알아두면 쓸데없을) 정도로 해두죠. 머신러닝이나 딥러닝도 인공지능의 학습방식을 말하는데 이것도 이제 와서 무슨 의미인가 싶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에 AGI나 초지능 등 차세대 인공지능을 이야기하고 있는 시점이라 그만큼 시간도 많이 흘렀고 기초적인 내용을 언급하기에는 너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더 빨라서 멀미가 날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오픈 AI의 샘 알트만을 비롯해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X, 구글, 엔비디아의 수장들이 종종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에 관해 심도 있는 대담을 하기도 한다는데요. 아 물론 바쁘신 분들이기도 하고 인공지능만 하는 게 아니니까 여러 모임들이 있으시겠지만. 아무튼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빅테크의 수장들이 모일 정도라면 인공지능이라는 주제가 테크놀로지의 중심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오픈 AI의 챗GPT는 점진적으로 고도화를 이루며 성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번 낙방했다던 어느 시험에서는 학습을 거쳐 상위권에 오를 만큼 놀라운 성적을 내기도 했었다는데 이것도 생성 AI의 소싯적 이야기랍니다. 이제는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주어진 쿼리를 수행하느냐가 관건일 테죠.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해 봤다면 알 수 있을 테지만 이제는 유저가 요구하는 input 값 즉 쿼리에 맞는 텍스트를 인지한 뒤 그 쿼리에 알맞은 답을 세세하게 혹은 콤팩트하게 output 값으로 추출합니다. 챗GPT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도 있고 소설도 쓸 수 있으며 번역도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거품 투성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이 등장한 것을 계기로 산업 전반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었죠. 더구나 생성 AI의 일반적인 기능들이 스마트폰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AI폰, 갤럭시 S24는 물론 AI를 탑재하게 될 아이폰까지 과거에는 (있었지만) 없었던 인공지능을 곁에 둘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구 아이언맨 현 닥터 둠인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 수준은 아니겠지만 언젠가는 우리도 픽션이니까 가능했던 자비스 같은 똑똑한 비서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주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오지 않았나요? 그런 와중에도 인공지능은 멍청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거품이 많이 낀 것 같다는 이야기도 오가는 중입니다. 한동안 폭등했던 테크주의 주가도 여러 가지 이유로 하향세였는데 여기에는 인공지능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도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밑 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부을 순 없는 거잖아요? 그래도 뭔가 앞이 보여야 직진이라도 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뉴스 콘텐츠 무단 활용이라던가 개인 정보 보호 문제와 인공지능 윤리 같은 이슈가 대두되기도 했었죠. 규제는 필요합니다만 규제만 하다 보면 테크놀로지가 성장하기에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인공지능이 스마트홈, 헬스케어,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군의 테크놀로지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어쩌면 알게 모르게 묵묵히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는 기업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중심을 이루게 될 '가능성'이라고 말하고 싶어 지네요. 아직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 눈앞에 안개가 걷히게 되면 무언가 보이게 될 것입니다. 


※ 이 글은 명대신문 1131호(개강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아래 링크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news.mju.ac.kr/news/articleView.html?idxno=12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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