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음식 3주 차 (1/15 월 ~ 1/21 일)
벌써 1월 3주 차라니. 2018년의 1월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그래도 새해에 세운 계획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아 나름 뿌듯하다. 작은 성취가 모여 큰 성취를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1월 15일 월요일 @우리 집
매주 월요일 오전은 헬스장에서 개인 PT를 받는다. 평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PT는 또 다른 신세계였다. 선생님과 매주 몸에 대해 이야기하며 운동을 하니 몸이 풀리기도 하고 건강관리가 되는 것 같아 좋다. 그런데 선생님이 내 몸을 보자마자 '지난주에 되게~ 되게~~~ 되게 되게 많이 드셨나 봐요.'라고 했다.
맞아요. 저 많이 먹었어요.
1월 16일 화요일 @토키야
옆 빌딩에서 일하는 초혜님과 점심. 내가 아침에 출근할 때 서있는 모습, 점심시간에 달려 나가는 모습을 보고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셨다. '나를 본 것 같다고. ㅎㅎ' 그래서 만나게 된 인연!
바로 코 옆 건물에서 일하고 있어서 항상 신기하다. 초혜님이 저녁에 느긋하게 만나서 카페도 가고 길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항상 약속이 많아서 2월은 저녁 약속을 잡지 못하고 일단 점심에 만나자고 했다. 만나자마자 초혜님이 나보고 정말 바쁜 것 같다며, 너무 피곤하지 않으시냐고 걱정해주셨다. 항상 이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바쁜 척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하고 내 팔자인 것 같기도 하고...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 점심.
자승자박이다, 이승희.
1월 17일 수요일 @우아한 형제들 16F 플리마켓
수요일 점심은 나랑 뀰이 기획한 '이럴 거면 왜 샀냐 플리마켓'이 열리던 날이었다. 플리마켓을 여는 것은 매년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데 이렇게 회사 내에서 해볼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2주 전부터 디자이너, 마케터 중 셀러를 모집하고 우아한 형제들 단체방에 공지하고, 점심시간 1시간 30분 동안 열심히 팔았다.
나는 다른 셀러들을 보면서 아직 멀었구나 싶었다.(다들 아주 장사꾼이야.)
우리는 40분 만에 거의 다 팔았다. 파는 사람도, 사는 구성원들도 즐거웠던 플리마켓. 이날은 셀러들끼리 편의점 라면행! 더 꿀맛이었다.
1월 18일 목요일 점심 @김돈볶
한 달 전에 잡아놓은 비밀스러운 점심 식사. 서로 근황도 묻고 하고 있는 일도 이야기하고 맛있는 돈가스와 볶음밥도 먹고! 정말 알찬 시간이었다. 우리는 1시간 30분을 아주 알차게 보냈다. 눈빛은 또 다들 왜 이렇게 음흉하고 의미심장한지. (ㅎㅎ) 나중에 우리 이야기를 다시 추억하면 어이없는 이야기 들 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재밌다. 지금밖에 할 수없는 대화들이어서.
이렇게 항상 내 옆에 든든하고 재밌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1월 18일 목요일 야식 @지코바
'목요일의 글쓰기'가 끝난 뒤 우리는 지코바로 향했다. 대전에 있을 때 내 자취방에서 친구들이랑 지코바 정말 많이 먹었었는데, 오랜만이다, 지코바야!!!
먼저 가있었던 선혜와 별이가 지코바와 밥을 시켜놨는데 지코바에 양념이 없어서 당황스러워하고 있었다.
"아저씨, 양념 주시면 안 돼요?"
60분이 지나도 치킨에선 양념이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는 밥까지 싹싹 비벼서 맛있게 먹었다. 그래도 지코바는 사랑입니다.
1월 19일 금요일 @우아한 형제들 16F
배민문방구 뉴페이스 동현 님이 맛있는 순대를 싸왔다. 그것도 엄청 많이! 일반 순대, 땡초 순대, 김치 순대... 등등.
항상 떡볶이의 사이드 메뉴처럼 먹던 순대였는데 이날만큼은 순대가 메인이고 떡볶이 국물이 사이드 메뉴였다. 순대 정말 정말 맛있었다.
요즘 브이 로그에 미쳐있는 우리 팀은 순대를 보자마자 일제히 핸드폰을 꺼내서 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소름 돋는 순간이었지.
1월 19일 금요일 저녁 @경리단길 로코스 바비큐
오랜만에 경리단길을 갔다. 경리단길 하얏트 호텔 쪽 거리는 조용해서 너무 좋다. 이태원에 있는 로코스는 가봤는데 경리단길 로코스는 처음 와봤다.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했고 공간도 아늑했으며 무엇보다도 맥주와 바비큐는 꿀맛이었다.
천천히 먹다 보니 바비큐가 딱딱하게 식어서 직원에게 다시 데워달라고 했더니 완전 새로 다시 세팅(심지어 빵과 샐러드를 리필해서)하여 주시길래 우리는 물었다.
(미세먼지야 고맙다. ㅠ_ㅠ)
1월 20일 토요일 @롯본기와 성수 그리고 블루
우리들의 아지트, 성수동 롯본기. 성수동에서 약속이 끝난 뒤 신혁이랑 지원이가 롯본기에 있다길래 바로 롯본기로 향했다. 신혁이와 지원이는 맨날 롯본기에 가있는 것 같다. 우리는 작년 7월부터 롯본기에 갔으니 롯본기와 거의 반년을 함께한 것 같다. 처음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우리끼리 걱정했었는데(쓸데없는 걱정) 지금은 웨이팅이 기본이다.
롯본기에서 항상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맛있는 하이볼도 먹을 수 있다. 잠시 일본 도쿄 심야식당에 와있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이 곳이 사라지면 정말 슬플 거야. 맞지?
1월 21일 일요일 @가든파이브 파스꾸찌
외출할 때 립밤을 챙겨 나오지 않으면 나는 5분도 안돼서 입술이 갈라진다. 예전에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을 때 피지 조절제를 오랫동안 복용한 뒤 생긴 후유증이다. 오늘도 깜빡하고 립밤을 놓고 와서 입술이 갈라지고 피가 났다. 카페에 있다가 근처 편의점에서 급한 대로 립밤을 샀는데 편의점 아저씨가 내 입술을 보더니 너무 놀라서 어쩌다 이렇게 됐냐고 물으셨다. 나는 대답도 할 정신없이 지금 빨리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처럼 립밤 플라스틱 포장을 급하게 뜯었고 아저씨는 조금 무서워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