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분들에게는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지만, MDD(Max Draw Down)이 용어를 모르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증시토크에서 다루어 보고자 했지만, 자칫 오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제로 언급하지 않았던 MDD, 이 용어를 한번 정도는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기에 오늘 드디어 증시토크 주제로 잡았습니다.
(※ 오늘 증시토크에서 나오는 MDD수치를 보시고 "뭐!! 증시가 반토막 난다고?"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플리즈)
ㅇ MDD(Max Draw Down) : 최대손실을 알고 가자.
필자가 MDD라는 용어를 처음 접한 때는 거의 20여년전 시스템트레이딩을 연구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MDD, 이 단어 자체를 개인투자자분들도 많이 알고 계시지만 그 시절에는 단어와 개념 자체가 생소하였습니다.
시스템트레이딩에서 MDD의 개념은 간단하였습니다. 백테스팅 시뮬레이션 상에서 최악의 누적 손실은 어느 정도인가? 라는 것 입니다.
이렇게 보면 용어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실제 투자에서 MDD를 고려하지 않고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익숙치 않은 개념이지요.
[종합주가지수에 특정 기술적 지표로 매매 시뮬레이션을 하였을 때의 MDD(최대손실폭)]
MDD는 단순히 매매 한번이 만드는 최대 손실값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손실이 계속 누적되어 직전에 가장 높은 손익에서 최악의 손익까지의 손실값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개념적으로 산꼭대기에서 산골짜기까지 내려갔다 생각하시면 이해하시기 편하실 것입니다.
위의 종합주가지수에 특정 지표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게되면 순간적일 수 있지만 MDD가 1317p가 발생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MDD개념이 필요한 이유는, 내가 투자전략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혹은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최악의 경우를 알고 투자하는 것과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마음의 각오에서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ㅇ 종합주가지수 MDD, 50%로 보고 접근하면
역사적으로 종합주가지수의 최대 하락은 94년부터 98년까지 4년간 발생한 -70%를 넘기는 하락이겠습니다만, 너무도 극단적이고 취약했던 당시 금융 상황이기에 최근 종합주가지수의 MDD를 이야기할 때는 -50%수준을 언급하곤 합니다.
-50%... 살벌하지요? 주가지수가 반토막 나는 것이니 말입니다.
주가지수가 -50%수준 하락하는 MDD 50%를 경험하게한, 한국의 종합주가지수 하락 사례는 2000년 이후 3번 있었습니다.
[2000년 이후 한국증시는 3번의 MDD 50%수준의 하락이 있었다]
주가지수가 50%하락하는 상황 최근 10년 내에 한번도 없었다보니 실감하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살짝 비교하여 떠올려본다면 작년 2018년 하락장이 20%수준의 중급하락장이었지요. MDD 50% 상황과 비교하였을 때, 절반도 안되는 하락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공황심리에 빠져 허우적 거렸습니다.
(살짝 눈을 감고 작년 가을 하락장을 떠올려보시면 그 때 그 투자심리가 생각나실 것입니다.)
그런데 MDD 50%였던 증시 상황은 이보다 2배 더 큰 주가지수 하락입니다.
아마도 기관 펀드매니저 중에도 절반 이상은 경험하지 못했던 하락폭일 것이고,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그런 상황을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에이! 그래도 옛날부터 투자하신분들이 많지 않겠어요?"라고 말씀하실 수 있으시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그 시절을 경험한 개인투자자 중 거의 대부분은 시장에서 생존하지 못하고 증시를 떠나셨습니다.
그러하기에 20년 이상 주식시장 경험이 있는 분을 여러분이 우연히 만난다면 그 분은 MDD -50%라는 어려운 폭락장을 이겨낸 몇 안되는 생존한 투자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시점에서 위의 종합주가지수 차트를 보면 이런 느낌이 드실 것입니다.
"MDD -50% 별거아니네! 작년에 -20%하락장도 내가 이겨냈으니 -50% 그 까짓거 존버하면 상승장 잡는거 아님?"이라고 쉽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필자가 어제 밤늦게 최근하는 길에 우연히 취객들의 대화에서 들었습니다.
"선배! 그 때 힘들었지만 내가 비록 경험은 안했지만 그때는 낭만이 있었잖아요?"
사후에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다보니 MDD에 대한 각오자체가 느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 해 보면 작년 증시가 20%하락한 수준에서 기관에 있는 전문가든, 개인투자자든 모두가 난리난 듯 허둥대던 모습들을 떠올리면 MDD 50%를 아무도 각오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MDD 50% : 회피할 방법과 각오 모두 필요
필자의 경우 MDD 50%를 평생 투자 기간 중 언제든지 겪을 것이라는 각오하고 투자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2000년 IT버블붕괴, 2002~2003년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등의 MDD 50%이상을 경험하고 이겨냈다보니, MDD 50%가 다시 찾아오더라도 다시 이겨낼 수 있는 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이겨낼 수 없을 것입니다. 주가지수가 반토막 나는 -50% MDD가 발생하는 순간 계좌는 더 심각하게 훼손되어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터이니 말입니다.
그러하기에 MDD -50%를 줄일 수 있는 실천방법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항상 강조드리는 자산배분전략입니다. 10%만 안전자산을 확보하여도 MDD 50%가 발생하였다하더라도 실제 본인 손실은 -45%수준으로 줄어들어 최악의 심리 상태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50vs50 전략의 경우는 안전자산에 절반이 들어가는 최대 손실폭은 그 절반 수준이 되겠지요?
혹은 배당이 많은 종목에 투자하여 배당수익률로 손실폭을 줄이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또는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을 통해 증시가 반토막이 나더라도 해외자산에서 손실폭을 상쇄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MDD축소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과최적화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도 있어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단순한 방법만 언급드렸습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MDD -50%가 내가 투자하는 평생 어느 순간은 찾아올 수 있다는 각오를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그 상황을 상상 해 보시는 것도 방법이며 HTS차트에 있는 슬로우모션(보통 차트 하단 스크롤바에 기능이 있습니다.)으로 차트를 하나씩 천천히 움직이시면서 그 시기를 간접 체험하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천천히 마음 속으로 이를 각오하시다보면, 한가지 생각이 뿅~하고 올라오실 것입니다.
"어?! -50% MDD면 레버리지 투자 했다가는.... 순식간에 쪽박차겠는걸?"
2019년 5월 10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