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인하될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있고 유럽 주요국과 일본의 장기 금리는 이미 마이너스라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익률에 들어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 내내 글로벌 초저(마이너스)금리 상황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잡다한 생각에 빠졌습니다. 소위 뉴노멀의 과정인가? 21세기 MMT가 현실이 되는 근거가 되는 것일까? 증시에 미칠 영향은? 그렇다면 경제는? 등등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보니 잡생각처럼 머리 속이 복잡 해 져가더군요.
ㅇ 글로벌 초저금리 잡생각 1. 유동성 함정...
[돈을 풀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함정. 사진참조 : pixabay]
글로벌 초저금리 상황을 목도하며 아침에 떠오른 수많은 생각 중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유동성 함정"이었습니다. 중앙은행이 시중에 유동성을 대규모로 공급하여도 소비,투자 등 실물 경제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케인즈가 만든 유명한 단어입니다.)
대표적인 유동성 함정의 케이스는 일본의 잃어버린 25년입니다. 90년대 일본 버블 붕괴 후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하여 20년 동안 유동성을 공급하였지만 일본은 장기침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일본이 유동성 함정에 빠진 이유는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빠지면서 투자도 위축되고 일반 사람들의 소비도 위축되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본인들의 경우 은행에서 돈을 빼내어와서 집안 금고에 보관할 정도였으니 유동성을 아무리 공급한다한들 돈이 돌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의 글로벌 경제 상황도 이와 같습니다. 전 세계가 양적완화 및 초저금리를 유지하며 돈을 공급하고 있지만 경제는 과거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돈을 찍어내도 돈이 돌지 않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이 불확실성은 다양한 모습으로 경제주체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고령사회, 디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 그냥 안좋으니 몸사리기 그리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이슈들
이 중에서 한가지라도 부담을 줄인다면 유동성 함정에서 고개라도 내밀어 숨을 쉴 수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해소되었을 때 유동성함정에서 고개를 내밀어 숨을 쉴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계속 미중무역전쟁을 선거에 이용하려하는 트럼프의 행보가 이제는 얄미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트럼프발 무역전쟁으로 인해 불안감이 지속되니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되고, 전 세계적인 디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야기하며 유동성 함정을 더 깊게 만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빨리 끝내주었으면 합니다만... 미국 대통령 선거가 2020년 말이로군요 ㅠㅠ)
ㅇ 글로벌 초저금리 잡생각 2. MMT(현대 통화이론)이 정설로 굳혀지는 것일까?
현대통화이론(MMT, Modern Monetary Theory)
미국 의회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기도 하였지요.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윤전기로 돈을 마구마구 찍어내어도 괜찮다는 논리입니다. 이를 위해 적자국채 발행을 무제한으로 늘려도 괜찮다는 논리입니다. 이에 대해서 부정론이 대세였긴 합니다만 글로벌 초저금리가 아예 고정관념화 되어가고 심지어는 유럽,일본은 장기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들어가면서 MMT는 은근슬쩍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아니 점점 고정관념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된 채권 규모가 16조7천억원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합니다.
장기 국채금리까지 마이너스로 들어간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에도 국채가 발생된다는 것은 투자자입장에서는 "불리하지만 돈을 빌려드릴께요"라는 생각이 구축되고 실제 발행에도 성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 국가의 경우 돈을 빌리고 이자(?)를 받는 기이한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왕~ 우리(유럽,일본 등)가 돈을 빌렸는데도 빌려준사람이 빌려주게해서 고맙다고 이자도 안받고 되려 돈을 얹어서 주네"
이런 상황하에서는 MMT의 논리가 더 굳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MMT를 향후 미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흥미진지한 상황이 만들어질 듯 합니다. 그도그럴 것이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카드와 양적완화까지 사용하여도 대안이 없을 경우에는 MMT가 마지막 해법이기 때문입니다.
(※ 적자국채 무제한으로 찍어!!! 현금도 열심히 윤전기에서 돌려!!)
ㅇ 글로벌 초저금리 잡생각 3.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유럽/일본 장기국채에도 돈이 몰려?
[독일 국채의 만기별 수익률은 이미 모두 마이너스권이다, 원데이타: investing]
유럽 주요국과 일본의 장기국채가 마이너스 금리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몰려 더욱 마이너스 금리가 심화되고 있다는데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어?! 저렇게 들고가면 마이너스 이자로 손해인데 왜 저러지?"
이렇게 초저금리와 마이너스 금리로 접어든 장기국채에 돈이 몰리는데에는 장기 국채에서 채권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채권 가격 모형을 깊이 들어가면 수정듀레이션이니 뭐니 복잡한 이론들이 나오니 간단하게!! 심플하게 이렇게 생각하시지요. (오차는 조금 있습니다만)
채권 만기 X (-)채권수익률 변동폭 =(대략)= 채권가격 변동폭
(참고, 채권가격과 수익률은 역의 관계)
괜히 공식 넣으니 어렵군요. 바로 예를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만약 10년 만기 독일국채의 금리가 (-)1%p 하락했다 치겠습니다. 이 경우 10 x(-)1% =(대략) 10%
즉, 장기국채의 1%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10%상승하게 됩니다. 요즘 같은 시기 대박수익률이지요?
현실적인 예로 최근 미국국채 10년물이 작년 연말 대비 1%p정도 하락하였습니다. 그런데! 미국국채 10년(선물)관련 국내상장 ETF가격은 15%나 상승하였습니다.
마이너스 금리에 들어왔다하더라도 0.1%p라는 미미한 수준의 추가하락이 있더라도 10년물에서는 오히려 대략 1%p수익이 발생할 수 있고 만기가 긴 30년 물의 경우는 대략 3%p 수익이 발생합니다. 그러다보니 마이너스 금리에도 불구하고 "가즈아!"를 외치면서 장기채권에 돈이 몰리는 것입니다.
다른 관점에서는 모멘텀이 장기국채에 있기 때문에 쏠린다고나 할까요?
ㅇ 글로벌초저금리 잡생각 4. 마이너스 금리에서는 주식 적정주가 평가는 무제한이 되나?
주식의 적정주가를 계산하는 공식은 다양하게 있습니다만,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배당성장 적정주가 모형은
배당할인모형 = Div(1+g) / (k-g) 입니다.
으아.. 공식 나오면 머리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보아주세요. (레드썬!!! 당신은 이해할 수 있똬)
이 공식에서 분모에 있는 (k-g)를 뜯어보겠습니다.
k는 요구수익률입니다.
g는 배당성장률이지요.
그런데 k의 값은 시장금리에 더하여 기업리스크를 가중했다보시면 되는데, 그러다보니 시장금리가 높아지면 커지고 낮아지면 낮아집니다. 기업리스크라는 것은 계속 존재하는데 시장금리가 마이너스값이 될 경우 (유럽,일본처럼) k값이 급격히 낮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분모의 값이 낮아지다 못해서 0 또는 마이너스로 바뀌게 되는데 그렇다면 적정주가는 무제한이 되고 맙니다.편하게 말하자면 "응 주식회사야 투자자인 우리는 너에게 요구하는 수익률이 없엉, 가격이 무제한으로 비싸도 사줄꺼야."
즉, 성장률이 낮아져도 요구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적정주가에 영향이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1번 단란에서 언급드린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사라져 유동성 함정에서 고개를 쏙 내밀어 숨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성장률이 정말 미약하게 영쩜 몇%만 증가하여도 적정주가는 엄청나게 치솟게 됩니다.
ㅇ 글로벌초저금리 잡생각 정리하며... 아이구 머리야.
[복잡하고 복잡한 글로벌 초저금리 상황, 사진참조 : pixabay]
잡생각들을 정리하다보니 글이 지저분하게 글어진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중간에 공식도 등장하니..)
글로벌 초저금리, 마이너스금리 상황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이 시대를 어떻게 보아야할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처럼 만기가 길면 금리가 높아져야하는데 이런 20세기까지의 모습이 무너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글로벌 국가들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MMT까지 도입하면서 향후 경기 부양을 위한 카드를 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이미 양적완화도 생각 해 보면 MMT이지요. 그리고 불확실성이 조금만 사라져도 풀린 자금들은 투자자산들의 가격을 앙등시키고 있겠지요. 지금의 불확실성은 트황상이 시작한 미중 무역전쟁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트황상이 엄청난 협상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였지만 중국에 대해 강경노선을 걷다가도,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 갑자기 태도가 바뀌고 또 미국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다시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 반복되니 결국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전까지는 시끄럽겠다는 생각은 삼척동자도 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 2020년 11월 3일이 미국 대선이로군요)
이 과정에서 채찍효과로 여러모로 힘든 동아시아권 경제 그리고 증시.
그 사이 글로벌 시장에 돈은 계속 풀리고 있겠지요? 그 돈들은 2020년 미국 대선 전에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해소되면 어떤 형태로 움직이게 될까요? 잡생각이 결국은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멈추었습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2019년 8월 22일. 글로벌 경제 긴장감이 빨리 해소되길 바라며..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