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fund이성수 Sep 26. 2019

개인투자가가 몰린 주식, 폭락 임박을 알린다

기업들의 사업보고서에는 심오하면서도 다양한 정보들이 숨어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주에 관한 사항"에 숨어있는 소액주주수 현황을 해당 기업의 주가 흐름과  살펴보다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액면분할/합병/무증과 같은 이벤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과정에서 소액주주 수가 전년보다  몇배씩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면, 해당 주식의 주가가 상투에 이르고 있음을 짐작  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버블에 이른 종목들에서 그 가능성이 매우 짙습니다.


 

ㅇ 소액주주수가 늘면 호재 아닌가요? 아닙니다. 이해관계가 복잡해 집니다.

 

특정 기업의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상승하거나 핵심테마를 만들어 장기상승을 만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액주주수가 늘어납니다. 주가가 상승하니 관심을 가진 투자자가 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소액주주가 늘어나게 되면 회사의  주가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주식이 분산되지 않고 적은수의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을 때에는 물량이  성급하게 쏟아지는 현상이 적고, 주식의 집중은 주가 등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식이 분산되어 엄청난 수의 소액주주로 늘어나게 되면 그렇게 늘어난 주주수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가 형성됩니다. 투자자에 따라 매수한 가격도 다를 것이고 매도 목표로 삼는 가격도 천차만별이겠지요. 어떤 이는 주가가 조금만  하락하여도 덜덜 떨면서 투매를 할 것입니다. 또는 집안 문제로 급하게 투매해야할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복잡한 이해관계가 만들어지게 되면 주식이 소수의 주주에게 집중되어있을 때와는  반대로 주가 하락이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마치 오합지졸처럼 주주들이 매도하며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됩니다. 당연히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말지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렇게 소액주주가 급증한 후에는 주가흐름이 이전처럼 강하지 않거나  오히려 폭락하는 주가를 만들고 맙니다.  



ㅇ 사업보고서에서 소액주주 현황 : 소액주주 폭증 후에는 폭락장이  기다린다. 


금감원 전자공시 서비스 DART에서 사업보고서를 조회하여보시면 "주주에 관한 사항"  또는 "주주분포" 등의 항목에서 소액주주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DART내 "공시정보활용마당"이라는 메뉴에서 소액주주 현황을  추려서 조회할 수도 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2000년대 이후 시장에서 빅히트를 쳤던 대표적인 종목들의  소액주주 현황 및 주가 흐름을 도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 역시 데이타  노가다는 어깨를 아프게 합니다. 헉헉헉) 


첫번째 사례, 2003~2007년 100배 상승을 만든 현대미포조선 ... 그  전후


현대미포조선은 2000년대 초중반 조선주 랠리에서 가장 화려한 상승률을 보여준  종목입니다. 당시 현대미포조선의 상승률을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 소액주주 현황과 주가흐름에는 흥미로운 현상이 있었습니다. 


[현대미포조선 2003년에서 09년까지의 소액주주 현황과 주가추이]  


2003~2006년 현대미포조선이 강하게 치고올라가던 그 시기, 다른 종목같다면 주가 상승 과정에서는 소액주주수가 크게 증가했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 기간 현대미포조선의 소액주주수는 2003년 5665명에서 2004년에는 오히려 4501명으로 감소하고,  2005년에는 1만명으로 늘었지만 2006년에는 5천명으로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위의 표 참조)

(2003~06년사이 펀드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개인물량까지 흡수하였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 해 봅니다.) 


결국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주수가 되려 적어지니 2007년에는 주가가 화려한 폭등(3배 상승)하는  상황이 나타날 때 주주수가 2006년 5천명 대에서 2007년 23,754명으로 4배 이상 급증하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그 당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래에셋 포트폴리오 따라하기가 열풍이었고 자연스럽게 조선주를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하였지요. 


하지만 그 후 주가는 2008년에 주가 폭락,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액주주수가 3만8천명으로 늘어나니  그 다음해에도 주가가 추가하락하면서 2007년 고점대비 2009년 연말에는 1/3수준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소액주주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후  다음해에 주가가 크게 하락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ㅇ 신라젠 2016~2019년 사례  : 폭발적인 소액주주수 증가 이후 


2000년대 들어 대장주였던 많은 종목들의 사례를 조사하였습니다. 앞서 언급드린 현대미포조선 사례  외에도 셀트리온, 신라젠, 헬릭스미스, 기아차 등 특정시기 대장주였던 종목들을 조사하고 분석하여보았습니다. 

공통적으로 주주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후, 다음해 주가 하락이 만들어졌고 그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주수가 증가할 경우에는 폭락장으로 이어진 경우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신라젠은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신라젠의 2016년에서 19년 사례 소액주주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후 주가상투  형성]  


신라젠은 셀트리온과 더불어 제약/헬스케어/바이오 테마의 대장주였지요. 2016년  상장하여 2017년에 드라마틱한 랠리가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수는 2016년 30524명에서 2017년 11만8001명으로 거의  4배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이렇게 소액주주가 증가하게 되면 큰 물량을 가진 주주들이 물량을 풀었다는 의미와  더불어 이해관계가 복잡한 개인투자자가 증가했음을 암시합니다. 그 후 자연스럽게 2018년에 주가하락이 있었습니다. 주가하락이 있으면 소액주주수가 줄어들어야하는데 오히려  14만7053명으로 크게 늘어납니다. 

결국 그 이후의 주가는 여러분들도 아시는 바처럼 큰폭의 하락이  발생하였습니다.  



ㅇ 소액주주가 폭발적으로 몇배씩 증가하면 냉정 해  지시길. 


소액주주 증가는 주가가 상승할 때 함께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주주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종목 주주 게시판도 훈훈한 이야기로 가득차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주연합체가 만들어지며 "가즈아"를 같이 외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주수 증가가 두자리수 %증가가 아닌 몇배씩 증가할 때에는 오히려  냉정한 마음으로 이를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주주게시판을 멀리하고 주주연합회를  멀리하며 한걸음 뒤에서 차분히 그 주식을 바라보십시오. 

혹시 그 주식이 버블논란 있고,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소액주주수가 증가하였다면 그  이후에는 큰 가격하락이 다가올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사업보고서상에 소액주주 현황은 1년 단위로만 업데이트가 됩니다. 그러다보니  현재 소액주주 현황을 가늠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종목단위의 개인투자자 누적 매매 내역(수량중심)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올해 년도에 개인투자자가 순매수(수량)을 늘리고 있고, 버블 논란이 있는 종목에 지난 사업보고서에서 소액주주수가 폭증하였다면 냉정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한번 정리 해 보겠습니다.

1. 버블 영역까지 상승한 유명 대장주의 경우

2. 소액주주의 수가 사업보고서 상에서 전년대비 몇배씩  증가하였다면

3. 올해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4. 올해 주가가 하락하였음에도 올해 해당종목의 개인투자자 누적 매매수량이  크게 늘었다면

5.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소액주주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6. 이는... 해당종목의 폭락 전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9년 9월 26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매거진의 이전글 고밸류,초고속 성장주로 포트를 꾸렸다면 각오가 필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