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관련 뉴스나 경제TV를 보다보면, 100p 단위 혹은 1000p 단위 주요 주가지수가 중요하다 강조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중요목 혹은 마일스톤으로 불리기도 하는 100p, 1000p 단위의 주가지수 목을 관찰하다보면 흥미로운 증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의 심리와 더불어 시장 참여자들의 의사결정 기준들이 주가지수 마일스톤마다 함축되어있다보니 100p, 1000p 단위의 중요목을 주가지수가 넘나들 때 그 순간 마치 미꾸라지에 소금 뿌린듯한 순간적인 발작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ㅇ 100p, 1000p 단위 : 인간의 무의식이 담겨있다.
우리 인간이 사용하는 숫자는 10진법을 주로사용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는 2진법과 16진법 등이 논리에 사용되지만 우리 인간은 10진법이 편하지요.
그도그럴 것이 손가락이 10개, 발가락도 10개이다보니 셈을 할 때 10단위로 끊어서 생각하게 됩니다. 돈을 셀 때도 10단위마다 자리수가 바뀌고 인생을 이야기할 때도 10대, 20대, 30대, 40대 등 10단위에는 인간의 무의식이 강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하자면 5씩 세는 것은 10단위의 중간과정으로서 큰 의미를 부여하곤 하지요.
마찬가지로 주가지수 100p단위 혹은 1000p 단위마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인 의미를 담곤합니다.
경제TV나 경제뉴스를 보면 "종합주가지수가 2000p를 지지하였습니다. 이탈하였습니다. 돌파하였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오곤 하지요. 100p단위 1000p 단위를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중요 저항선이었던 종합주가지수 2101.53p를 돌파하였습니다"라는 누군가 말한다면 뭔가 좀 이상하지요.
그러다보니 트레이딩 기준이나 금융상품 설계시에도 중요 마인스톤이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ㅇ 중요 마일스톤 : 진입/청산의 기준으로 삼는 투자자.
서기 2003~4년 (이제는 왠지 서기를 붙이고 싶은 옛날일이로군요) 그 당시는 ELS 초창기 모델이 출시되었던 시절입니다.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풋옵션 매도와 같은 수익구조(knock-in)가 아닌 콜옵션 매수 비슷한 수익구조인데 특정 지수를 넘어서면 수익을 많은 부분 포기하는 구조로 되어있었습니다. (knock-out 구조)
2000년대 초반 발매된 ELS들의 상당수가 낙아웃의 트리거 시점을 종합주가지수 기준 1000p로 잡았습니다.
서기 2003~4년 당시 그 시절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는 1000p에서 또 다시 폭락한다"라는 무의식적인 기준을 89년이후 절대적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보니 그 시전 ELS들은 1000p에서 낙아웃되는 수익구조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서기 2005년 봄이 되었을 때 주가지수가 1000p에 이르자 ELS들의 낙아웃이 확정되면서 청산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그 시절 주가지수가 일시적으로 발목잡힌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처럼 사람들은 100p, 1000p 단위에 의미를 두고 금융투자상품도, 투자전략에서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위에 언급드린 사례는 ELS 금융상품 사례입니다만, 실제 주요 마일스톤들의 경우는 단기투자자들과 공매도 플레이어들이 중요기준으로 사용하곤 합니다.
물론, 100p/1000p 외에 다른 매매 시그널을 각자가 가지고 있지만 "군중들이 마일스톤에서 한꺼번에 몰린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에 중요 마일스톤을 매매 기준으로 중요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중요 마일스톤을 넘어서는 순간 재미있는 현상이 증시에서 나타납니다.
마치 추어탕을 만들기 위해 모아둔 미꾸라지에 소금을 뿌린듯 순간적인 발작이 증시에서 나타나지요.
중요목을 돌파하는 순간 거래가 순간적으로 집중되면서 개인투자자분들에게 친숙한 갭상승, 갭하락, 장대양봉, 장대음봉이 발생됩니다.
[주가지수의 중요목을 넘어설 때 다양한 투자기준들이 실시에 시그널을 발생시키는데]
주요목을 넘어설 때 매도 포지션에 있던 다양한 투자자들은 빨리 매도포지션을 청산하거나 매수 포지션으로 급하게 전환할 것이고, 중요목이 무너질 때는 매수포지션에 있던 다양한 투자자들이 숏포지션을 잡거나 헷지를 하면서 거래가 급증하게 됩니다. 그 광경을 장중에 보게 되면 거래량 튀는 것이 정말 미꾸라지에 소금 뿌린듯하게 보여집니다. (거래 쏟아지는 느낌이 정말 그렇습니다...)
그러한 순간 발작이 지나가고 나면 일시적인 오버슈팅 또는 언더슈팅이 발생됩니다. 과거에는 그 오버슈팅과 언더슈팅이 몇일 더 강하게 지속되었지만, 요즘은 하루이틀 짧게 끝나곤 하지요. 막 휘모리 장단이 몰아치고 다음날 요란했던 장단이 순간적으로 사라진 느낌이랄까요?
그후로는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그 추세가 만들어진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경향이 만들어집니다.
ㅇ 주가지수 2100p를 아침 초반 잠깐 넘어섰는데...
오늘 아침 종합주가지수에서 순간적인 휘모리 장단이 나타났습니다. 주가지수가 2100p를 일시적으로 돌파하였고 그 순간 미꾸라지들에게 소금 뿌린듯 시장은 요란하였습니다. 다만 점심즈음으로 접어들면서 그 기세가 지속되지는 못하고 잠시 내려왔군요.
주가지수 2100p를 마주하는 지금, 이 마일스톤은 2000p보다는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9월 고점, 7월 말 급락직전 고점, 작년 연말 고점대가 우루루 몰려있는 곳이다보니 저항도 만만치 않습니다.
[주가지수 2100p를 중요한 마일스톤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만약 오늘 오후 이후 또 다시 뚫어주고 그 기세가 이어진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작년초 이후의 하락추세선 중 하나가 주가지수 2100p 부근에서 걸쳐있군요. 만약 이번에 확실하게 주가지수 2100p를 뚫고 올라간다면 갭상승 또는 장대양봉을 동반하는 강한 상승이 나오면서 파죽지세로 2018년 1월이후 시작된 하락추세선 하나를 뚫고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물론, 시장은 다시 주저앉아 다음 기회를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 한국증시가 극단적으로 저평가되었다는 점,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이 한고비 사그라들고 있단 점, 그외 다양한 증시 악재들의 긴장국면이 완화되었단 점에서 주가지수 2100p를 다시한번 뚫었을 때 시장에서 나타날 현상이 흥미진지할 듯 합니다. 마치 사물놀이에 휘모리처럼 말이죠.
[♬ 사물놀이 휘모리 장단부분을 들어보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흥이 나네요)]
2019년 10월 2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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