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요란했던 투자자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금요일 2100p를 넘으며 마감하고, 오늘은 확연하 2018년 1월부터 시작된 하락추세를 뚫고 올라서고 있습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달러원 환율도 하락추세로 돌아선 것을 확인하는 1160원을 오늘 하향이탈 하였군요. 이 즈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난 7,8월 시장에 쏟아졌던 시장 참여자들의 요란했던 심리적 갈등과 소음들, 지나고나니 결국 제자리입니다.
지난 여름 저는 군중들의 모습을 보고 말았습니다. 할말은 많지만... 짧은 단상을 남기는 글로 돌려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ㅇ 2019년 7,8월... 나라망한다고 소리치던 투자자들.
2019년 7,8월 저는 믿었던 가까운 이들로부터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주식투자원칙을 절대로 버리지 않고 강하게 지켜갈 것으로 생각했던 이들이 무슨 귀신에라도 씌운듯 "나라망한다"라며 시장에서 도망가기 바뻤습니다. 보통 그냥 조용히 떠나지 않고, 저에게 비수가 될 말을 던지면서 떠났지요.
(※ 일본에 의해 한국이 망한다면서...따라서 부동산이 어쩌구 저쩌구 등등등)
겉으로는 그분들께 화난척하였지만 속으로는 씁쓸하지만 반가웠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이들이 손을 들고 주식시장을 떠난 "역휴먼인덱스"가 켜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은 큰 추세로 보자면 2003~4년과 2008년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이 관찰되었습니다. 그 당시도 떠날 때는 저에게 비수가 될 이야기를 던지며 떠났지요.
2004년 연말 종합주가지수가 4년이 넘는 장기 하락추세를 뚫었을 때, 2009년 봄 종합주가지수가 08년 금융위기의 하락추세를 넘었을 때 그렇게 떠난이들은 돌아오지 않았던 것처럼 군중들도 한국증시를 거들 떠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아무도 증시를 쳐다보지 않습니다.
(역발상적 투자 관점에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반어법 아님)
[11월 4월 오늘 종합주가지수와 달러원 환율은 의미있는 추세를 돌파하였다]
ㅇ 10여년의 좁은 장기 횡보에 익숙했던 투자자 : 지난 여름 변동성에 두손을 들다.
이성수의 증시토크 : 투자심리! 최근 5년여의 저변동성은 잊어야 이겨낼 수 있다.
(2018년 6월 19일자 칼럼)
위의 글처럼, 2015년 말 이후 이성수의 증시토크 칼럼을 통해 필자는 자주 고변동성 장세에 대해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드려왔습니다.
생각 해 보면 2011년 이후 오래 지속된 좁은밴드 내에서의 주가지수 움직임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저변동성을 당연시하게 만들었습니다. 조금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20%이상의 급락장을 경험한 이들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10%수준의 주가지수 등락에도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고, 20%하락이 발생한다면 패닉 심리에 빠질 것이 눈에 훤히 보였습니다.
주식투자 경력 5년이상 했다는 이들이라도 주가지수 20%이상 등락을 경험하지 않은 이들이 개인 뿐만 아니라 기관 매니저들 중 많은 수를 차지하였지요.
좁은 변동성에서 고수익을 내기 위하여 많은 이들이 신용융자 등의 레버리지를 사용하거나 변동성이 높은 "가즈아!! 폭등"종목만 쫓아 투자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7,8월 단 10%의 주가지수 하락은 수많은 투자자들의 운명을 가르고 말았습니다.
레버리지 투자를 과하게 사용한 투자자들은 시장을 원치않게 떠나야만 하였고, 또 어떤 이는 심각한 손실이 아님에도 주변에서 나라망한다는 이야기가 매스컴과 유튜브 영상에 넘쳐나다보니 인내심의 한계를 보이며 시장을 떠났습니다.
하기사 조금 길게 보면 2018년 1월 이후 주가지수가 20%넘게 하락하긴 하였습니다.
지난 여름 은근히 많은 이들이 "내 투자 경험상 이런 일은 없었어!!!"라고 말하지만, 한국증시에서는 -50%은 10년에 한번씩은 찾아왔던 이벤트이고, -20%수준의 하락은 5년 정도에 한번씩은 찾아온 하락률입니다.
(※ 증시에 오래있던 분들은 아마도 이번 여름 하락장에 시장 참여자들이 과한 공포심리에 빠진 것에 오히려 의하하게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아쉽지만 주식시장은 냉정하게도 지난 여름 시장참여자들의 마지막 인내심을 짜내고 유유히 상승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여름 하락장 시장참여자들의 모습을 잊지 못할 듯. 사진참조 : pixabay]
ㅇ 다시한번 강조드리지만 투자에 있어 "사상과 감정은 필요없습니다"
중간 제목이 거창하군요. 저의 칼럼을 오래 보아오신 분은 많이 접하셨을 문구이지요.
학창시절 반 친구가 당시 인기절정의 드라마를 보고 오더니 하루종일 제 옆에서 흉내내던 대사입니다.
하루종일 듣다보니 저에게는 수십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명대사입니다.
"으!!! 너의 사상과 감정은 필요없다."
투자에 있어서 사상과 감정은 빼고 투자하시길 독자님들께 다시한번 당부부탁 드립니다.
이번 여름에 저는 너무도 많은 분들이 투자결정에 있어 "정치"적 이유로 판단을 내리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기사 이번 뿐만이 아니지요. 과거 하락장이 조금 굵직하게 있을 때마다 2015년, 2013년, 2011년, 2008년, 2006년 잠깐, 2003년, 2000~2001년 등등등
많은 분들이 자신의 정치적 생각을 투자 전략이나 투자 판단 기준으로 적용하였습니다.
저쪽이 집권하였을 때는 이쪽 논리를 가진 경제뉴스를 근거로 판단하고,
이쪽이 집권하였을 때는 저쪽 논리를 가진 경제뉴스를 근거로 판단하면서 결국 감정적으로 투자 판단을 내리시더군요.
이는 모든 정권에서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지난여름, 저에게 사상과 감정을 소리치시며 주식시장에 대해 말씀하셨던 분들...
과거 2015,2013,2011,2008,2006년잠깐, 2003, 2000~2001년에도 그런분들 많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 중 거의 대부분이 그 시점에 주식시장에서 떠났지요. 이번 여름장처럼 말입니다.
그 후 시장은 유유히 자기 갈길을 갔습니다. 주식시장의 자기 가치를 찾아서 말이죠.
(※ 그런데 그렇게 떠난분들이 돌아오는 때는 하필이면...)
2019년 11월 4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