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fund이성수 Jul 10. 2020

증시가 폭등장이더라도, 과용은 투자자를 망하게 한다.

유동성이 넘쳐나는 증시이다보니 저 또한 향후 증시에 대한 기대치가 높습니다. 조금은 꼰대같은 이야기입니다만 최근 동학개미운동 속에 유입된  개인투자자 분위기는 자신감을 넘어 과용 수준에 들어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증시가 대폭등장으로 귀결된다하더라도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지 않으면 중간에 망하고 맙니다. 과거 상승장에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 과거 자신은  트레이딩에 귀재라며 자신감이 넘치던 수많은 개인투자자분들 중에 조용히 시장에서  사라진 분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ㅇ 과거에 만났었던 스캘핑, 데이트레이딩의 천재라던  이들... 


주식투자를 시작한지 횟수로 22년이 되었으니 그 사이 만났고 친분을 쌓았던 개인투자자  수도 부지기수입니다. 특히나 2000년 초중반에는 자칭타칭 트레이딩을 잘한다는 스캘퍼, 데이트레이더들을 많이도 만났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그들, 투자 영웅담을 쏟아내는 것을 듣다보니 저절로 박수가 나올정도입니다. 머리 속으로 상상하면서 그들의 매매가 귀신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시장에는 그렇게도 자신감이 넘치는 개인 주식투자자들이 예전에도 가득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어느순간 그 분들 중에 몇몇이 제게 돈을 빌려달라 부탁을 하는 분들이 생기더군요. 자신이 매매하던  방식이 살짝 꼬여서 증거금을 추가로 넣어야한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증거금... 신용융자가 되었든 미수금이 되었든 혹은 선물/옵션  파생증거금이 되었든 큰 손실이 발생하여 마진콜을 당하고 있던 상황인 것이지요. 그리고 어느날 그 분들은 조용히 주식시자을  떠났습니다. 


난다긴다하던 스캘퍼, 데이트레이더 분들이 말입니다. 

그 얼마전까지 그들이 자신의 트레이딩 방법을 영웅담처럼 이야기했던 기억을  되곱아보면 증거금이 부족하여 마진콜을 당했다는 상황이 너무도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그런데 그런 경험을 계속 반복하다보니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투자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정도를 넘어 과용에 이르렀다는 공통점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스스로 투자 천재라 자칭하고 심지어는 워런버핏과 비교하며 자신의 투자방식의 우월함을  자랑하고 그 자신감은 결국 더 빨리 더 큰 수익률을 만들기 위해 레버리지를 최대한 높이게 되면서 어느 순간에 엇박자가 발생하면 투자의  세계에서 쫓겨나고 만 것입니다.  


[주식시장은 자만에 빠진이들을... 사진참조 :  pixabay]



ㅇ 그들의 실수 : 자기 관리를 안하고 향락에  취했다. 


그렇게 스캘핑과 데이트레이딩으로 엄청난 수익률을 올렸다는 이들은 자신감이 넘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 관리를 하지 않고 향락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캘핑과 데이트레이딩을 잘 하려면 냉정한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최상의  컨디션을 아침일찍부터 만들어 놓아야하는데 새벽늦게까지 취한 술로 인해 만취한 상태로 시장을 마주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오늘 번 수익금을 모두  하루밤 술값으로 모두 써버리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그들은 술을 어디서  마셨네~라면서 꼭 자랑하지요.) 


처음에는 실력이 유지되면서 매매수익이 따라오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감정이 투자를  지배하면서 냉정한 매매가 아닌 흥분 속에 감정적인 매매를 하게 되고 매매가 꼬이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술에 취하고 어느날 오랜만에 수익이 나면  수익이 났다고 술에 취하니 매매는 점점 꼬여갈 수 밖에 없지요. 

그리고는 어느날 한번에 극적 역전을 하겠다며 여기저기서 투자금을 땡겨오고 최대한  레버리지를 끌어와 카지노 베팅하듯 매매를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예상하시는바처럼 모든 것을 날리고 조용히 시장에서 떠나고  말았습니다.  


ㅇ 그들의 실수 : 과도한 레버리지 작은 시장 출렁임에 모든 것을  날린다. 


그래도 스캘핑이나 데이트레이딩 하시는 분들 중에는 자기 관리는 잘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어떤 분은 자신의 집에서 트레이딩을 하더라도 아침에 양복을 입은 후 산책한 뒤 집에 들어와 마치 출근을 하는 듯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하시면서 투자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시는 분도, 허무하게도 순간의 과용으로 인해 심각한 투자  손실을 만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주식시장은 아무리 큰장(대세상승장)이 열렸다하더라도 한번씩 인내심을 시험할 정도의 깊은 조정이 돌발적으로 찾아오는데 이 때 투자와  트레이딩을 잘한다는 분들 중에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은근히 많습니다. 


[과거 대세 상승장에서도 주가지수 큰 조정은 한번씩 있어왔고]  


문제는 이런 돌발 조정이 발생되기 전에 연전연승을 하다보니 매매가 더욱 공격적으로 변해 합니다. 분명  매매를 제대로 시작한 초기에는 여러가지 이론들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가지고 냉정하게 투자하던 이들이 점점 매매 자금을 키워가다 못해 빨리  더 큰 부자가 되어야한다는 욕심에 과도한 빚투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시장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대세  상승장이어도 한번씩은 주가지수 10%수준의 깊은 조정장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지수가 10%하락이라는 이야기는 개별종목 단위에서는 수십%씩 하락했을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대세 상승장임에도 불구하고 허무하게 시장을 떠나야했던 투자 고수라던 분들도 은근히 많았습니다.  


하락장에서 큰 손실보는 것은 모두가 손실을 보기에 심리적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수준이지만 대세  상승장에서 큰 손실을 보게 되면 상대적 박탈감에 두번 다시 주식투자를 할 수 없는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기고 맙니다.  


ㅇ 주식시장은 겸손한 투자자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더군요. 


주식시장을 수십년간 오래동안 생존하시고 수많은 투자자들을 지켜보신분들은 이점을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장기적으로 꾸준히  만드는 투자자는 시장에 겸손한 투자자란 것을 말입니다."


반대로 "주식시장 위에 자기 자신있다"고 자만하는 투자자에게는 어느날 날벼락처럼 시장은 그 자만에  빠진 투자자에게 일어설 수 없는 벌을 가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저의 경우 주식시장을 오래동안  있으면서 "겸손"이라는 단어를 마음 속에 품게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과거에 자만심이 극에 이르렀을 때 치명적인 투자 실수를 경험했었기 때문입니다. 자만을  버리고 시장에 대해 겸손하다보면 어느날 시장은 수익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투자수익은 시장이 벌어다 주는 것이다"라는 말씀들을 하곤 합니다. 

미국증시에서 워런버핏을  비꼬고, 자신이 투자의 귀재인냥 초록색 망치를 휘두르는 데이브 포트노이.

그와 비슷하게 다양한 SNS매체를 통해 자신은 투자의 신!인 것처럼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을 뿜는  이들.

모르겠습니다. 이들 중에는 진짜 실력자도 있겠지만... 제가 22년 동안 보아온 짧은(?) 경험으로 보면, 이렇게 자신감을 뿜뿜 내뿜는 이들 중 시장에서 생존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시장은 겸손을 투자자에게  요구합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