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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언어로 어른을 말하다

제이미벨의 영원한 명작 '빌리엘리어트'

▲ 영화 '빌리엘리어트' 스틸 컷     © 날쮸

 

# 소년의 언어로 어른을 말하다 

불우한 환경의 인물이 가족의 희생과 노력 끝에 성공하는 스토리는 수없이 소비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리 엘리어트’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영화가 식상하지 않은 것은 소년 발레리노의 성공담이지만 어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 투쟁 중인 광부 아버지와 형, 돌아가신 어머니, 치매 증상이 있는 할머니, 그들을 바라보는 소년의 마음은 어설프지만 폭발적인 춤으로 표현된다. 현실에서 도망쳐 훨훨 날아가고 싶은 마음, 현실과 감정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기분... 빌리의 춤을 보고  이러한 것을 느낀 어른들은 위로를 받고, 소년 만이라도 현실에서 벗어나 새처럼 활활 날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그래서 관객들은 재개봉 영화로, 뮤지컬로 빌리엘리어트를 수없이 보며 소년을 응원한다.                     

▲ 영화 '빌리엘리어트' 스틸 컷     © 날쮸


# 제이미벨, 연기파 배우의 그때 그 시절

발레를 좋아하는 소년이라면 으레 여성스럽고 감성적일 것 같지만, 제이미벨이 연기한 빌리엘리어트는 ‘남자다운 것’을 좋아하는 반항기 가득한 소년이다. 그것은 광부인 아버지와 형 또한 마찬가지인데 삼부자는 말 한마디 곱게 할줄 모르고, 주먹이 먼저 나가는 과격한 남자들로 제대로 된 소통이 어렵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던 아버지는 빌리의 춤을 보고 그를 이해하게 되고, 작은 일로도 투닥이던 형은 빌리의 로열발레스쿨 입학에 한 마음 한뜻이 되어 준다. 많은 말을 할 필요 없이 빌리의 춤만으로 진정한 대화가 가능한 것이다. 어린 10대 소년의 연기로 그러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 그것이 바로 빌리엘리어트로 데뷔한 아역 배우 제이미벨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현재까지 수많은 영화에서 활약하는 이유일 것이다.                       

▲ 영화 '빌리엘리어트' 스틸 컷     ©날쮸


발레  

                 김선희 

발끝으로 땅을 딛고

손끝으로 하늘을 가르키는

온몸으로 자신의 세상을

말하는 고운 춤사위 

어릴적 작은 손과 발로

뛰어 놀 듯

힘겨움을 토로하던 땀방울이

지켜보는 마음의 한으로

세워졌다 

하늘을 날고 땅을

깊게 밟으며

살아내는 인생사

한줌 춤사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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