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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혜은 Jun 27. 2017

국제회의 개최 1위 국가

국제회의 개최국 1위의 실제 득실은 어떨까.


* 지난해 한국이 국제회의 개최 1위란 뉴스를 보았다.


비행을 그만 두고 한국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한 건 서울패션위크 해외 프레스, 바이어 VIP 초청 및 진행 업무였다. 초청장을 보내고 컨펌을 받고, 비자를 확인하는 등등 일련의 업무가 끝나고 쇼가 시작될 무렵이면 전날부터 공항 의전에 호텔 안내, 수행통역 배치 등 모든 팀들이 정신없이 돌아간다.


우리팀은 해외 VIP 비즈니스 라운지에 있으면서 전반적인 상황을 통솔하고 정리했는데 이들의 한국 내 일정을 관리하거나, 디자이너와의 미팅 일정이나 인터뷰 스케줄 같은 것을 조정하기도 하고 약간은 컨시어지 같은 업무 같은 것도 있어서 갑작스런 부탁이나 질문에 정보를 찾아주기도 했다. 그래도 대부분은 통역사들이 잘 수행해주어서 일단 행사가 시작되면 우리 일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그 외에도 통번역 회사를 운영하는 동생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크고 작은 국제회의나 비즈니스 회의에서 통역 업무를 진행했었는데 직접 통역 한다기보다 주로 VIP를 수행하는 통역사들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보통 내가 하는 일은 전시, 행사 전후로 업무가 몰려 있고, 현장에서는 관리 테이블에 앉아 문제가 생기는 곳은 없는지 살피는 일이었다. 물론 한국 회사의 업무 특성상 갑작스런 돌발 상황이 생기면 해결 방안도 찾아내야했다.

국제회의나 비즈니스 미팅을 끝나면 으레 그렇듯 하루 이틀 정도의 관광 코스로 참가자들에게 투어를 시켜 주는데 문제는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회의 내용이나 전시박람회의 성격에 맞춘 관광 코스라기보다는 그저 일반적이고 뻔 한 매번 똑같은 일정이라는 거다.

때문에 회의가 끝나고 몇 명의 사람들이 투어에 참여하는지 조사를 하고 진행하는데 불참자의 수도 적지 않았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회의만 참석하고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시간 여유가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한국에 머무는 동안 혹은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한국을 잘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우리나라에 초대되는 사람이라면 그 나라에서는 어느 분야에서든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고, 더군다나 특별한 분야의 산업 박람회나 전시의 경우라면 그에 맞는 투어 코스를 짜서 진행한다면 비즈니스적으로나 관광방면에 있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텐데 안타까웠다. 사실 우리나라로 초대 받아 오는 경우는 그들의 경비를 정부부처에서 보조해주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나라를 여행 하며 많은 소비를 일으키지도 않는다.

지난해 한국이 국제회의 개최 1위란 뉴스를 보았다. 국제회의를 진행 하고 MICE 산업을 육성시키고, 그리하여 작년엔 국제회의 개최를 가장 많이 하여 1위를 기록했다고는 하나 이들로 인해 관광 산업에 있어 얼마나 많은 효과를 만들어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 묵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을지는 모르나, 그들이 머무는 동안 관광을 하며 얼마만큼의 소비를 했는지 조사해 보고 싶다.

* 지난 6월 기사를 보고 끼적이다 이제야 글 마무리를 해서 늦은 포스팅이 되었네요.
**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거해 아주 주관적인 시선으로 쓴 글이라, 혹시나 관련해서 아는 정보가 있으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 기사 링크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7&oid=298&aid=000022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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