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um Perspective

시간의 얼굴을 어떻게 생겼는가?

by 조보라


중고등학교 시절, 물리 시험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조차 기억이 안 난다. 흥미도 없었고, 나에겐 너무도 어렵게 느껴졌던 '물리' 과목이다. 이런 내가 '물리학' 강의를 듣고 있다니.


물리학자인 이광훈 교수는 '시간의 얼굴'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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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계속 흐르는 것 아닌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의를 들으면서 내 머릿속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여전히 어렵고, 잘 이해했는지조차 모르겠지만

'시간'이라는 개념을 '물리학 관점'에서 설명해 주니 새롭다.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시간을 볼 수 있다.


첫 번째, 뉴턴 '역학 관점'에 따르면 시간은 절대적 흐름을 갖는다. 과거로부터, 현재, 미래로 일정한 속도를 가지고 흘러간다. 과거가 미래를 결정짓는다. 현재의 위치와 속도를 알면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본다.


두 번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의 관점을 제시한다. 시공간을 발견하면서 절대 시간은 무너졌다고 말한다. 시간은 관측자의 운동 상태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빛의 속도만이 불변의 기준이라고 말한다. 이 관점에서는 이때, 과거와 미래는 공존한다고 본다.


세 번째, 닐스 보어, 존 스튜어트 벨의 '양자 역학'의 관점으로 시간을 본다면 시간은 확률과 얽힘으로 이해한다. 흔히, 사과, 비트, 캐럿을 합쳐서 abc 주스를 만든다. 만들어진 주스에서 apple만 다시 뽑아낼 수 없듯이, 우리의 시간도 과거-현재-미래가 섞여 있다.

어떤 물질을 구성하는 여러 입자들을 관측하는 순간, 그 입자는 파동으로 바뀌고 달라진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 얽혀있는 시간 속에서 확인하고, 뒤돌아보는 순간, 미래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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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고정된 존재라고 이해했다.

모든 사물, 인간도 물질이라는 개념으로 보았다.

나라는 실체 역시, 살과 뼈, 피와 물로 이루어진 물질이다.

나는 여전히 절대적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의 노력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단선적인 존재가 아니다.

'Quantum Perspective'

존재와 시간, 변화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예측 불가능하지만, 새로운 가능성과 확률을 열어주는 것이다.

우리는 입체적이고 초월적인 존재다.

과거, 현재, 미래에도 존재한다.

단순히 과거의 결과물이 아니다.

매 순간 과거를 재정의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자.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경험하는지는 절대적이지 않다.

관점과 맥락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나는 '관측'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꽂혔다.

'관측'이라는 건 '바라보기'와 같은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을 들여다보고, 나의 모습, 생각, 감정, 행동을 바라보기 하는 순간,

내 과거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도 달라질 수 있다.

내 미래도 달라질 것이다.


나라는 존재를 핀셋 하나 들고 한 가지 면만 뽑아내서 그것이 나라고 우기지 말자.

나라는 존재는 단 한 가지로 설명되지 않는다. 아주 다양하고 통합적이며, 초월적인 존재이다.

나는 오늘이라는 시간 흐름 속에서, 어떤 의미를 길어낼 것인가.

시간은 겹겹의 확률로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매일 새롭게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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