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오르신 분들 환영합니다.
글을 쓰긴 쓰는데 내가 대체 뭘 작성하고 무엇을 쓰는 것인지.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건지 모를 때가 가끔 있다. 그리고 내가 쓰는 글이 지금 잘 쓰는 글인지도 판단이 들지 않을 때도 있고 말이다. 지금의 내 상태가 그렇다, 지금까지 써왔던 글은 정말이지 많은데, 그동안 써왔던 글의 방향성은 난잡하며 굉장히 산만하다(?) 유익한 글을 쓴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감명을 주려고 쓴 글도 아니고. 그저 내 감정과 삘에 의해서 싸질러(?) 놓은 글......
오랜만에 내가 지금껏 써왔던 글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 글을 보고 든 생각은, 이러다 정말 '큰일나겠다'였다. 그동안은 내가 내 스스로 아마추어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출판사 재직 중 많은 글을 읽고 보고 평가하고, 작가님의 글을 교정 교열하며 윤문하고 가끔은 한문장씩 필요한 문장을 첨가하고, 카피라이터로서 팔릴 수 있는 문장을 만들고 자극적이며 바이럴이 될만한 문장을 만들면서도, 거기다가 웹소설 작가로서 100화가 넘는 글을 작성하고, 각종 플랫폼에 연재까지 하면서도, 나는 정말이지 '나는 아마추어야~' 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었다.
그래. 한마디로, 나는 아직 '작가'라는 타이틀에 승차할 승차권이 없다고 생각했다.
글을 작성하고 보고 감평하면서 돈을 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작가라는 타이틀에는 너무도 멀었다고 생각했다. 왜? 나는 사실 글과 관련된 전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최소한 국문과라도 나왔으면 이런 생각을 애저녁에 버릴 수 있었을까? 아마 그럴 수 있었으리라. 나는 전공이 컴퓨터 학과다. 글과는 너무나도 먼 학과이기에 나는 내 자신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었다.
그러나 나의 열정은 타오르는 불과도 같았다. 나는 글과도 너무도 먼 컴퓨터 공학과에서 강의 중 남들은 코딩할 때 나는 책을 펴놓고 필사를 하는 짓을 벌이기도 했다. 23살에 글에 입문하고 부터 나는 줄곧 글만 바라왔다. 내 나이 서른이니 벌써 창작과 글에 몸담은지 7년이 된 것이다. 정말 미친듯한 열정이었고, 부모님이나 친구들도 나를 설득하거나 말릴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첫직장도 출판사였고 마지막 직장도 글과 관련된 곳이었다. 나는 글이면 됐다. 글만 쓸 수 있으면 좋았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일은 정말 하기 싫었다.
오로지 글만 쓰는 일을 즐겼고, 그 안에서 엄청난 희열을 느껴왔다.
그러니 회사와는 잘 맞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글과 관련된 일 보다 그 여타 다른 일에 더 치중했기 떄문에, 나는 점점 회사 업무에서 소외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 퇴사를 했지만, 퇴사하고나서 바로 선택한 직업은 웹소설 작가라는 직업이었다. 나는 정말이지 글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이었다.
어쨌든 이럴 정도로 글에 대한 사랑과 애정과 열정이 넘치는 글러먹은(?) 문제점 가득한 가난뱅이 인간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임한다고 해서 내가 작가로서 실력이 충분하냐? 그건 아니지만, 어쨌든 나의 꿈은 작가였다. 그런데 나는 항상 '에이 나는 실력이 부족해, 아직 작가는 아니지.'라는 생각을 달고 살았다. 지금껏 밟아왔던 커리어가 누가 봐도 작가 그 자체인데 말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봤다. 카피라이팅을 하며 월급을 받으며 글로 먹고 살기도 했고 웹소설로 큰돈을 번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연재를 했고, 출판사를 통해 짧은 글을 출판 작업하기도 했다. 예스 24에 내 이름으로 작가 검색을 하면 (브런치에서 쓰는 예명과 다르다. 그러니 검색하지 말것.) 작가로 뜨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프로 작가라곤 전혀, 기필코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작가적인 '정체성'이 부족했다.
정체성.
이것은 꽤나 중요한 것이다. 누군가를 순식간에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만들어줄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정체성을 찾기만 한다면 그다음은 쉬운 일이었다. 쓰고 행동하고 도전하면 천천히 작가로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작가의 정체성을 찾아 행동하고 나서야할 때였다.
내 방향과 커리어 지금까지 쌓아왔던 것들을 보며, 나는 스스로에게 고마움과 안도를 느꼈다. 나는 이제 프로의 길로 들어갈 수 있는 길목에 진입했단 생각이 퍼뜩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지금껏 나는 대체 그동안 뭘 써왔는가? 에 대해 물어보았다. 워낙 중구난방으로 글을 써왔기 때문에 쉽사리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따스함,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애착이었다. 마치 꽃샘추위철 봄날의 여린 잎새처럼 삶의 시련을 이겨낸 글이었다.
앞으로 내가 쓰는 글은 사람들과 많은 정을 나눌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하며,
나와 같이 아직 내 자신이 작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시한번 스스로를 돌아보아라.
지금껏 당신이 걸어왔던 길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보아라.
분명 당신은 작가라고 불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