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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Lee Feb 14. 2024

토종 한국인이 미국에서 마케터로 살아남기

한국에서 마케터 경력 10년, 그 이후 미국에서 커리어 쌓기

저는 마케터 외길 인생만을 걸어왔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 이미 진로를 정했고 이후 수강신청도 인턴 활동도 모두 마케팅, 광고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에는 네이버 플랫폼에 블로그를 개설해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인턴 활동과 영화를 주제로 한 네이버 블로그는 3개월 만에 일 방문자 500명, 6개월 만에 1,000명, 이후로는 17년 동안 꾸준히 최소 3,000명 - 최대 1만 명을 유지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어언 18년.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해 앰베서더로 활동하며 가장 먼저 제품, 서비스를 경험해 보기도 하고 협찬을 받으며 다양한 기업의 마케팅을 직접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감에 따라 TV, 라디오, 매거진, 신문에 치중했던 마케팅, 광고는 케이블, 팟캐스트, 이메일 뉴스레터, 온라인으로 확장되어 갔고 저의 직장 또한 공공기관 홍보에서 사기업 온라인 마케터, 온라인 에이전시의 팀장 등을 거쳐 기존 산업군인 출판업의 온라인 마케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는 동안 정부부처에 적을 둔 직장도 다녔지만 프랑스, 대만 등에 기반을 둔 직장에서 국제적으로 일을 하며 몇 년간은 업무 차 매해 1년의 반 이상을 타국에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마케터 외길 인생, 대한민국 미디어의 흥망성쇠를 경험하며 때론 평범하게 때론 특별하게 커리어를 쌓아 왔습니다.


그리고 36살, 개인적인 이유로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토종 한국인으로 미국에서 마케터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국의 문화도 다르고 인종도 다르고 특히 마케팅이라는 분야는 '문화'와 '언어'를 주 무기로 사용해야 하는데 가능할까?! 가능했습니다. 물론 미국 50개 주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정착한 워싱턴디씨, 메릴랜드, 버지니아 지역은 지극히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해당 지역은 대한민국 면적보다 넓지만 Washington D.C. 의 D, Maryland의 M, Virginia의 V, 일명 DMV라 불리는 지역으로 하나로 묶어 마케팅, 광고 등을 전개합니다.



미국에서 처음 입사하게 된 회사는 한국인을 비롯 아시안 음식을 기반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가기에 1개월 간 DMV 지역에 대해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마케터 외길 인생, 모든 답은 '통계'와 '현장'에 있다고 믿기에 카더라 보다는 실제 데이터와 실사를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첫째 가장 중요한 인구통계학적 정보. 미국에서는 공식적으로 공유*하는 주별 인구수, 나이와 성별, 인종, 집의 형태, 경제 수준, 교육 수준,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률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 회사에서 구글과 메타 광고를 집행하며 얻게 되는 인구통계학 정보를 주별, 지역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셋째 더불어 해당 주별, 지역별 구글 지도상에 아시안 마켓, 레스토랑의 포진, 별점, 리뷰들도 대략 정리해 두었습니다. 넷째 실제로 해당 지역 아시안 마켓, 유명 마트 등을 매달 방문하며 진열장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 결과 광고 효율이 좋은 밀집 지역을 찾게 되었고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필요(needs)를 알고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미국 이주 1년 5개월, 여전히 미국에서 마케터로 살아남고 있습니다.


* 미국 인구통계학 정보 제공 웹사이트: https://www.census.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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