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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Jan 29. 2024

두 가지 사랑

명절이 되어 먼 귀성길에 오르곤 했다. 할아버지께서는 귀성 전부터 전화를 하시며 언제 오냐고 물으셨다고 한다. 내려가는 당일에도 어디쯤이냐고 묻곤하셨단다.


할아버지는 제제처럼 자신이 기다리고 있고, 보고싶어하는 사랑을 숨김없이 보이시며 전하셨다.



외할머니는 귀성길에도 전화한통 없으셨다고 한다. 자신이 전화하면 우리네가 불편할까봐 인내하심 속에서 사랑을 느끼게 하셨다.



아빠에게는 할아버지께 배우신 사랑을 ,

엄마에게는 외할머니께 배우신 사랑을 ,

이 두 가지 사랑을 모두 받으며 나는 자랐다.


’더 낫다’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보면 그저 모든 것이 빛나는 사랑이다. 그저 그 사랑에 따뜻하게 마음, 몸 녹이고, 감사해하며 서로 다른 사랑의 모양을 배워간다. 사랑은 일만이천봉이라며 달님언니가 그런 적이 있다. 사랑의 모양은 그렇게 무수히 많다 우주의 별만큼 ㅡ  


일만이천개의 포장지를 벗겨내고 그 안에 든 사랑을 한 알 한 알 음미하는 게 또 삶의 묘미이지 않을까.



사랑한다.

오늘도 몸 건강히 풍요롭고 편안하기를 바라요 !




#B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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