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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Mar 30. 2022

전혀 기대되지 않는 <레슬매니아 38>

로먼-브록 매니아

WWE의 레슬매니아는 빈스 맥맨 회장이 과거에 자신의 부친과 마지막 담판을 지었을 정도로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미국 최고의 레슬링 쇼다. 동시에 지상 최대 규모의 스포츠 쇼인 NFL 다음으로 스케일이 큰 쇼이기도 하다. 로열럼블은 그런 레슬매니아의 커다란 스케일을 오롯이 담을 뿐 아니라 그 여정의 시발점이 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이벤트이다. 그런데 올해 로열럼블은 기존의 명성과 달리 역대 최악의 쇼였다. 개인적으론 이렇게 평하고 싶고, 또 많은 WWE의 팬들 또한 그렇게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로열럼블은 흐름 자체가 예측에서 단 하나도 비껴가지 않았다. 더욱이나 이런 원인 자체가 브록 레스너와 로먼 레인즈를 WWE의 얼굴로 내세우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사실이 팬의 입장으로서는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프로레슬링이 움켜쥔 드라마적 요소 때문에 스포테인먼트로써 애초에 결과는 정해져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고, 또한 그걸 꼬집는 게 아니다. Anything can happen in WWE. 그들이 부르짖는, 마치 캐치프레이즈 같은 이 문장이 실현돼야 하는데 두 사람 때문에 번번이 막힌다. 레전드 급 선수나 현역 선수를 막론하고 그들 앞에서 무너진다. 무슨, 단체가 그 두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듯이 연일 푸시 주는 데만 급급해서는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



자랑이 아니다. 출처 = WWE Official Facebook. ⓒ WWE.



사실, 서두에 로열럼블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비단 올해 로열럼블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이전에도 그 후에도 WWE의 회장인 빈스 맥맨의 로먼 레인즈와 브록 레스너의 대한 사랑은 변함없다. 팬들은 빈스 맥맨 회장이 절대 고집을 꺾지 않을 완강한 어르신(?)이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이젠 정말 신물이 나서 그 누구라도 두 사람의 독주를 막아줬으면 한다. 그 열망은 작년 머니 인 더 뱅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역반응의 상징이자 야유의 대명사인 존 시나의 테마곡이 울리자 경기장은 열기와 환호로 가득 찼고, 파괴되진 않을까 염려될 정도로 엄청났다. 오죽하면 그럴까.



Oh, No! Please Don't... 출처 = WWE Official Facebook. ⓒ WWE.



그런데 이제는 회장님이    떠서 이미 많이 봤던  사람 간의 매치를 무려 레슬매니아 38 메인이벤트 하시겠단다. 레슬링 팬이라면  누구라도 기대되지 않을 매치업. 뿐만 아니라  사람 모두에게 실익이 없는 매치를 재차 현실화하겠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대체 얻는  뭘까.  사람에겐 야유만 가득할 뿐이고, 보는 재미도 없을  뻔히  텐데 강행하는 이유는 뭘까. 브록 레스너가 받는 환호라면 로먼을 처단할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일 . 다른 이유는 없을 것이다.



올해 유일하게 기대되는 매치업은 AJ 스타일스와 에지 간의 대결이다. 굳이 하나 더 넣으라고 하면, 세스 롤린스와 미스터리 선수의 경기이긴 하나 누가 등장하든 일방적으로 빠르게 끝나는 스쿼시 매치로 전락될 것 같아서 마음을 비운 상태다. 기대가 전혀 안 되는 레슬매니아 시즌은 내가 WWE를 시청한 이래 처음일 것 같다. 기대가 되지 않는다면서 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독자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한 마디만 더 하고 글을 맺으려 한다.



빈스 맥맨 회장은 알아야 한다. 프로레슬링은 환상이 아니다. 선수들의 역량이 우선되는 스포츠가 큰 줄기이고 나머진 양념이다. 이전엔 로스터에 속했지만 갖가지 이유들로 떠난 레슬러들의 기량을 떠올려 보시라. 진짜 양질의 드라마가 되려면 연기자들의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듯이 프로레슬링이라는 드라마도 마찬가지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스티브 오스틴이 케빈 오웬스를 혼내주러 오는 김에 빈스 맥맨에게 시원하게 스터너를 날려주면 안 될는지…



본 칼럼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wwe.com으로, 사진 이미지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WWE에 있습니다.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It is not used for Profit. Image Courtesy of © WWE. All Rights Reserved.



Thank you, Scott Hall… Rest In Peace.

Thank you, Triple H…


이 글은 Wmania.net과 PgR21.com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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