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소심아재의 소소한 1주일간의 이야기들
직딩에게 1주일이란 시간은 특별한 일 없이 반복되는 일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죄다 반복이다 보니, 뭐 특별한 느낌을 받는 일도 거의 없다고나 할까.. 나는 그게 너무 두려워서 지난 나의 1주일은 변화를 시도했었다. 그 느낌을 그냥 적어보련다.
기욤 뮈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소설을 읽었다. 음..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밍밍했다고나 할까.. 왜냐고? 타임 슬립 드라마, 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이다. 타임 슬립 스토리의 핵심은 '내가 돌아가고픈 과거가 왜 나에게 중요하냐?'이다.
첫느낌은 식상했어요!
그런데,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가는 이유가 너무 좀 식상하다. 30년 전에 죽은 첫사랑(?)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서이다. 왜냐면, 이제 주인공도 곧 죽을 때가 되었는지 가슴에 무더온 30년 전의 후회를 꺼내놓았다. 아마 이런 마음 아니었을까?
'일리나! (여주인공 이름)
미안해요. 나는 당신을 정말 사랑했어요.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너그러운 사랑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없었나봐요.
당신을 그렇게 보내지 말았어야 해요. 당신을 잡았어야 하지요.
난 30년 동안 단 한순간도 당신을 잊어본 적이 없어요.
그러나, 한번도 이런 내 마음을 세상에 꺼내 놓을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당신을 죽게 만든 내 자신을 나는 아직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예요.
일리나, 이제 나를 용서해 줄래요?
나, 이제 곧 당신 곁으로 돌아가요. 하늘에서 나를 따스하게 안아줄래요?
나에게 주인공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만약 나에게 타임슬립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언제로 돌아가 무엇을 바꾸고 싶을까요? 나는 먼 과거로 돌아가고픈 생각은 없어요. 1년 이내로 돌아가고 싶어요.
돌아가서 내 쪼잔한 마음 때문에 망친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요. 그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거든요.
당신, 나를 용서해 줄래요?
개XX.. 내 너를 용서하지 않으리라!
상반기 내내 나는 괴로웠어요. 친하게 지내던 사람과 갈등이 생겼거든요. 나는 그 사람에 대해 분노하고 있어요. 가끔 영하에 나오는 '저주 인형'이라도 만들어 바늘로 그 인형을 '콱, 콱'(콕콕이 아니고) 찌르고 싶을 정도에요.
그런데, 지난 목요일에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어요. 그동안 잠잠해졌던 내 마음 속 분노가 활화산처럼 다시 불타 올랐어요. 아.. 그 미움의 지옥에서 그래도 탈출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아직도 내 마음은 '덩케르크'와 같은 지옥에서 도망가지 못했나봐요. 그래서, 회사에 휴가를 내고 양평 수종사에 올라갔어요. 절에 가서 내 분노를 내려놓고 오고 싶었지요.
마음평화, 마음의 소리를 듣다!
수종사에 도착했어요. 목탁 소리와 함께 불경을 읽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런데, 자세히 들으니 불경을 읽는 것 같지 않았어요.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지요. 그 반복하는 말이 뭐였냐하면..
마음 평화
마음평화, 마음평화, 마음평화를 계속 외우고 있었어요. 스님이 내 마음을 알고 계셨던 것일까요?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말을 해주시다니 말이죠.
그래서, 나는 내 마음을 열고 그 안의 분노와 회한을 꺼냈어요.
그리고, 눈사람을 만들듯 동글동글 굴렸어요.
내 안의 모든 분노와 회한을 덩어리로 뭉쳤어요.
새까맸어요.
난 그것을 두 손으로 번쩍 들어 북한강 물에 으라라차 던졌어요.
"첨범~~~"
아.. 아...
그렇게, 내 마음을 위로하고 돌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