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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Oct 16. 2024

나솔 18기 옥순님 앞에서 20초 용기 좌절

[점술에서 인생 불변의 법칙을 배우다 #2]

1.


나는 말했다.

"100만원 이상 금전적 손실이 없는 일이라면

 무조건 Go!"

라고 말이야.


그런데, 현실에서 나는 그러지 못하고 쭈삣쭈삣하다가 망할 뻔 했어.



2.


나는 솔로 18기 옥순님이 운영하는 육회집이 신사역에 있어. 나는 솔로에서 옥순님을 보고 거기에 2씩이나 갔어. 거기는 회사에서도 멀고, 집에서는 더 멀어. 그래서, 거기에 가려면 일부러 작정하고 가야하거든.


이번에도 강남에 집이 있는 회사 동료들과 모임이 생기자 마자, 그곳을 약속 장소로 제안했어. 음하하하하. 나는 옥순님 팬이니까 말이야.


혹시 마음들이 변할 것을 방어하고자 미리 1주일 전에 예약을 하고 그곳게 갔어. 금요일이라 거리에는 젊은 사람들로 넘쳤고, 신사역의 거의 유일한 아재 멤버인 나와 친구들은 옥순님 매장으로 갔어.


오늘도 옥순님은 매장에 나와 계셨고, 육사시미와 육회를 주문해서 즐겁게 먹었어. 그런데, 멤버 중의 한명이 나에게 말했어.


"야, 옥순님 팬이라며? 사장님에게 팬 인증 사진 같이 찍자고 해봐."


"아이.. 부끄러워서 어케 그걸 하냐? ㅎㅎㅎ"


"그게 뭐가 부끄럽냐? 팬이라며..."


"생각해봐. 첫째, 나는 솔로 방송에 나온 지도 6개월은 되었는데 지금 팬이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냐? 둘째, 사진 찍자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나만 그러면 쪽팔려."



3.


솔직히 말하면, 나는 옥순님과 기념 사진 찍고 싶어.정말로 인생 소원 수준으로 사진 찍고 싶어. 이곳에 처음 왔을 때도, 두번째 왔을 때도 모두 그러고 싶었어.


그런데, 그렇게 못했어. 왜냐하면, 부끄럽고 거절당할까봐 두려워서 말이야. 내 안의 소심이가 두 손을 들어 말리고 있는 상황이었어. 그냥 여기에 와서 옥순님을 한번 보는 것으로 팬심을 다하고 있었어.


그렇게 음식을 다 먹고 가려고 하는 순간, 그 일이 일어났어.



4.


A가 갑자기 카운터로 일어나서 갔어. A가 뭐 필요한 게 있나 싶었는데..


"사장님, 제 친구 중에 사장님 팬이 있어요. 사진 한장 찍어 주실 수 있어요?"


라고 돌발 발언을 했어.


허거거거거..

ㅋㅋㅋㅋ


부끄럽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랬는데, 사장님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당연히 괜찮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A에게 끌려서 사장님 옆에 서서 팬 인증 사진 찰칵 ㅋㅋㅋ


아~~

행복하다..



4.


사진 찍고 나니 별 일 아니었어. 그런데도 나는 그 별 일 아닌 일을 하지 못했어.


이 일이 100만원 이상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는 일도 아닌데 말이야. 그렇게 행동하자고 말해 놓고도 실제는 말 못하는 멍충이 초식남이었어. 원래 그랬지만...


이게 뭐 이렇게 힘든 걸까?


20초만 용기를 내면 인생이 달라지는 데 말이야. 20초 용기내는 일에 망설이지마.


그까이꺼 거절당해도 내 인생에 데미지는 10초 뻘쭘할 뿐이야. 아무도 나에게 뭐라하지 않고, 내 삶에 금전적, 정신적 영향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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