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평생 꿈인 초등학교 교사를 버티다가 그만두는 이유?

'제 꿈은 초등학교 교사예요'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어요'


학창 시절 장래 희망하면 손에 꼽히는 직업 중 하나 '교사'

보통 아이들을 좋아하거나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택한다.

교사의 꿈을 이루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첫째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교대를 가야 된다. 

둘째 임용시험을 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초, 중, 고, 대학교 임용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을 달려야 한다.

그러다 보니 꿈을 이룬 사람보다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오늘 이야기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꿈과 열정을 가지고 힘들게 교사가 되었지만 결국 상처투성이로 그만둔 분들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A양이 방문했다.

부모님 두 분 다 교사였던 가정에 태어났다. 

장녀이며 튀지 않는 성격에 공부도 잘했기에 본인도 교사가 천직이라 생각했다.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순탄했다. 드디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그리고 정확히 4년 후 공황장애를 얻고 교사를 그만두었다. 


교사 생활이 그녀에게 병을 주었을까?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아서?'

'가르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서?'

'잡다한 업무들이 많아서?'


자주 듣는 불만들이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평생 꿈을 접는 이유는 아이들, 과도한 업무도, 아닌 '학부모' 때문이다.


극성 부모에 대해선 익히 많이 들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맘충'이라는 부적절한 단어가 탄생했을까?

(소수에 분들 때문에 전체가 피해를 본다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가 다름 아닌 초등학교다.

특히나 아이를 적게 낳으면서 이런 현상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뉴스에 '교권이 땅바닥에 떨어졌다'라는 사건을 접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혀를 차게 만드는 일들이 더 비일 비재하다

내가 만났던 A양은 2년 차가 되던 해에 일어난 사건으로 그만두었다.



그녀의 반에 유난히 극성 맞고 고집 센 아이가 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리면 어김없이 싸움이 일어났다.

수업시간에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통에 분위기 깨는 일도 많았다

참다못해 안하무인인 이 아이를  ' 따끔히 훈육하겠다' 결심했다. 

그날도 다른 아이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팔을 잡고 저지하려는 상황에서 사고가 터졌다.

아이는 소리를 질렀고 흥분을 하며 몸을 뒤로 저쳤다. 균형을 잃고 의자에서 떨어졌다.  

책상 모서리에 부딪혀 머리에선 피가 났다.  너무 놀라 119를 부르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다친 아이의 부모는 가만 두지 않겠다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심지어 격분한 아버지는 다음날 수업 중에 교시 문을 열고 들이닥쳐 아이들 앞에서 A양 다짜고짜 막말과 함께 몰아붙였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대화는 통하지 않았다.

 심지어 교육청에 민원을 넣어 다시는 교단에 서지 못하게 하겠다며 협박했다. 퇴근 이후에도 문자와 전화로 시달렸다. 윗분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어떻게든 민원을 막으려는 모습만 보았다. 결국 부모님에게 찾아가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다. 약 반년의 시간이 걸리고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그리고 예전과 달라졌다.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았던 걸까?

교실 생활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작은 것 하나하나 예민하게 반응했다. 혹여 또 사고가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존경받는 선생님은 그 자리에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 문제없이 

지나가길.. 무탈하게 학기가 끝나길... 바라는 불안증 환자만 존재했다. 




A양이 그만둔 건 우연히 벌어진 사고 때문일수 있다. 

하지만 이후 A양과 비슷한 고민으로 방문하는 내담자를 만나며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교사의 핵심 업무는 '부모님을 잘 상대하며 민원 발생이 없게 하는 것 '이다.


아이를 좋아하고, 가르치는 걸 잘한다와 별개다.

대인관계 능력이 약하면 선생님으로 버티기 힘들다. 


꿈을 정할 때 단순하게 한 가지 면만 보고 선택한다.


'나쁜 사람을 혼내주고 싶어서 검사가 되고 싶다'

'안정적이니까 공무원이 되고 싶다'

'어린아이를 좋아하니까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다'

'아픈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간호사가 되고 싶다.'


하지만 막상 일을 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직업의 실체를 만나게 된다.

꿈꾼 세상은 와르르 무너진다. 



최근 40대 재취업을 가장 많이 준비하는 직업이 '요양보호사'이다.

Q. 요양보호사 분들이 가장 많이 털어놓는 어려움이 무엇일까?


1. 보람을 못 느껴서 

2. 오해를 받아서 (ex 도둑취급 )

3. 월급이 적어서

4. 불안정해서 


아니다.!


*요양 변호사란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스스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요양 및 가사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다.


가장 큰 고충은 다름 아닌 환자 사이에서의 성폭행, 성추행이다.


환자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고,  특히나 남자 노인들은 안하무인에 여성에 대한 잘못된 정서가 있는 분들이 많다. 충격적 일 수 있지만 이게 현실이다.


어머니 친구분도 소일거리로 일을 시작했는데 청소하는 데 남자분이 뒤에서 안았다고 한다. 왜 그러시냐고 뿌리치고 나왔는데 이후 센터에서 다른 사람으로 교체했으니 오지 말라고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는 새로운 직업 선택을 위해 찾아온 분들께 원하는 직업에 대한 실체를 아는지 꼭 물어본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이러한  잘못된 선택을 조금이라도 막고 싶은 마음에서다.

'직업의 핑크빛' 만을 보고 가면 큰 코 다친다. 

 

만약 A양이 교사의 업무 중에 하나가  부모님들을 잘 상대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현실적인 문제들을 미리 알고 예측했다면? 같은 상황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지금  목표로 하고 있는 직업이 있다면 긍정적인 이면에 부정적인 면도 살펴보길 바란다. 

진로는 현실이지 판타지가 아니다. 





작가의 이전글 힘들게 붙은 공무원1년 만에그만두는 이유?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