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투자자의 단상
나는 사과나무에 매달린 사과를 쪼는 종달새입니다.
나는 사과 꼭지 옆의 맛있는 부분만 적당히 쪼아 먹고 날아갑니다.
그 과일 속이 얼마나 더 맛있을지 압니다.
여기저기 다니지 않고 하나의 사과에 가만히 앉아서 먹어도
배가 터지고도 남을 만큼 그 사과가 크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렇게 정신 놓고 하나를 다 쪼아 먹으려다가는
매에게 잡아 먹힐 수도 있고
사람에게 잡혀 죽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압니다
사과 꼭지 옆 내가 먹는 붉은 윗 면은 내가 먹기에 충분히 맛있습니다.
조금만 날아올라도 내가 먹을 만한 과일이 그것 말고도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나는 굳이 그 사과 하나를 다 먹으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는 탐스러운 사과를 몇 입 쪼아 먹은 것으로 충분히 배부르고 행복한 종달새입니다.